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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수운교 개교 100주년 기념 현장에서 울려 퍼진 임진택의 포효

이백산 역사칼럼리스트 l 기사입력 2023-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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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월27일은 대전 유성구 금병산에 소재한 동학 수운교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이다. 이날 수운교(총무원장 김석주)는 ‘시민 한마음 예술제’라는 이름으로 기념공연을 준비했는데, 그 자리에는 뜻밖에도 임진택 명창이 출연했다. 임진택 명창하면 ‘오적’ 등 굵직한 창작 판소리로 널리 알려진 분이다.

 

공연장의 이름은 일반인에게 생소한 수운교 광덕문(廣德門)이다. 이 이름은 광제창생의 광(廣), 포덕천하의 덕(德)의 줄임말이다. 그러니까 이름 속에는 이미 수운 최제우 선생이 외친 포덕천하, 광제창생의 큰 뜻이 들어 있다. 수운의 이름인 ‘제우’(濟愚)에도 어리석은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이 들어 있으니 광덕문의 ‘광덕’에는 수운의 핵심사상이 잘 녹아들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날 오후 2시에 임진택 명창이 등단하였다. 오전에 비가 왔으나 오후에는 맑았다. 광덕문은 도솔천궁의 남문으로 계단이 있고, 높이가 1m정도 되는데, 임 명창은 단하의 잔디 위에 섰다. 

 

▲ 동학 수운교 개교 100주년 기념 현장에서 임진택 명창이 광덕문 앞에서 수운천사 득도 대목을 소리하며 포효해 수운교 용호(龍虎)도량이 들썩였다. (사진 / 이백산 )  ©

 

임 명창은 마이크 앞에 서자마자 수운교를 처음 방문한 소감을 말하였는데, 수운교의 도솔천이 지상선경 같다고 했고, 식당에 들어가 교인들의 식사하는 모습에서 옛날 분들의 밥상 공동체를 느낄 수 있다고 하면서 이번 공연은 한국에서, 아시아에서, 아니 이 세계에서 처음 갖는 초연(初演)임을 강조했다. 

 

이번 공연은 수운교본부와 재단법인 수운교가 주최하였고, (사)민족예술창작원마당판이 주관을 맡았으며, 대전광역시가 후원하였다.

 

임 명창의 이번 판소리 공연 제목은 주최측의 요청에 의해 ‘수운천사 득도’ 대목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공연에 앞서 동학과 수운교 신앙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있었다. 

 

수운선생이 설한 가르침의 핵심은 ‘시천주(侍天主)’이다. 시천주는 하날님을 모신다는 뜻이다. 사람마다 하날님을 모셨기 때문에 누구나 인격적으로 평등하고, 누구나 하날님과 하나될 수 있다는 수운선생의 가르침은 당시 조선 말기 양반사회체제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가히 파격적인 선언이었다. 

 

그런데 수운선생이 이런 진리를 선언하기까지 걸어온 길은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수운선생은 중생을 구할 도를 찾아 천하를 주유했으나 하는 일마다 낭패와 모함이 따랐다. 

 

을묘년(1855) 어느 날 노승으로부터 신묘한 ‘천서’(天書)를 받았고, 이어서 내원암과 적멸굴에서 수련 정진을 마친 후에 고향땅인 경주 용담정에 돌아와 경신년, 1860년 4월에 천도를 득도를 하게 된다. 

 

이때 수운선생은 하날님으로부터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라는 오심즉여심의 음성을 듣고 궁을영부와 삼칠자 주문을 받는다. 시천주 조화정~ 이라는 21자 주문이 바로 이것이다.

 

임 명창은 이 때 하날님의 음성을 처음 듣는 극적인 순간을 “경신년 사월 오일 사시(巳時) 갑자기 온몸이 후들후들 천지가 아득하고 정신이 까마득하더니 이것이 웬일인가 천지가 우루루루루루루 구미산이 무너져 내리고 용담이 쫙 갈라지고 천둥인 듯 지둥인 듯 뇌성 벽력이 쾅!”이라고 노래했다. 

 

수운선생은 마침내 학은 동학이요, 도는 천도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무극대도의 진리를 창도했고, 그러한 진리의 세상은 다시 개벽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선포했다. 임 명창은 “사람 섬기기를 한울같이 하라. 그리 성심으로 행하면 다시개벽이 오리라.”고 노래하며, 사람의 성심(誠心)을 강조했다. 

 

이처럼 수운선생의 성장과 득도와 포덕의 전 과정을 압축해서 임진택 명창이 작창한 새로운 판소리의 한 대목이 ‘수운천사 득도’ 대목인 것이다. 

 

이 사설의 원전은 김지하 시인이 쓴 담시 ‘이 가문날에 비구름’이지만, 이 대목의 절정은 ‘용담유사’의 말미에 나오는 ‘검결’(검가)에서 이루어진다. 

 

김지하 시인은 이 ‘검결’과 함께 ‘안심가’라는 두 노래를 ‘가장 혁명적인 노래’로 평했다. 이러한 혁명적인 성격 때문에 초기 ‘용담유사’ 경전에는 편입되지 않았으며, 나중에야 복원되었다. 검결의 저술연대는 1860년~1862년 사이로 보고 있고, 목검에 의한 검무는 남원 교룡산성에서 처음 춘 것으로 보고 있다. 이름도 천도교는 ‘검결’이라고 하고, 수운교는 ‘검가’라고 부른다.    

 

“시호시호 이내시호 부재래지 시호로다 만세일지 장부로서 오만년지 시호로다”로 시작하는 검결은 “호호망망 넓은 천지”에 마주한 호쾌한 기상으로 “만고 명장 어디 있나 장부 당전 무장사라 좋을씨고 좋을씨고 이내 신명 좋을씨고”로 끝난다. 

 

임 명창은 마지막 소절인 “좋을씨고 좋을씨고 이내 신명 좋을씨고”에서 두 팔을 들고 강열한 몸짓으로 더덩실 춤을 추었다. 이때 고수 김지원과 춤 권효진도 두둥실 어울리니 세 사람의 몸짓이 가히 천지인이 합일하여 삼태극이 되는 듯했다. 이번에 검결의 춤을 기획한 이애주문화재단 권효진 책임연구원은 보통의 목검 대신 부채로 수운선생이 느꼈던 득도의 희열을 표현했다.

 

▲ 동학 수운교 개교 100주년 현장에서 울려 퍼진 수운천사 득도 대목. 임진택 명창(가운데)과 고수 김지원(오른쪽), 춤 권효진(왼쪽)이 어울림의 한마당을 이뤘다. (사진 / 이현종 작가 제공)

 

특히 임 명창의 특유의 절절한 성음이 마당의 감동을 증폭시켰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또 하나의 포효였다. 이때로다! 이때로다! 5만년 만에 돌아왔다는 수운선생의 ‘다시개벽’은 결코 멈춤 없이 성공한다는 강한 외침으로 수운교 용호(龍虎)도량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최근에 임 명창은 “동학은 과거가 아닌 현재이고 미래라고. 동학에 들어있는 사상을 다시 생각하자”고 말했다. 전통 판소리에서는 동학과 수운선생을 만날 수 없으나, 임 명창의 창작 판소리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수운선생과 동학을 만날 수 있다. 현재에서 미래로 멈춤 없이 성심을 다해 나아가는 것, 이것이 동학이고, ‘수운천사 득도’ 대목이 말한 다시개벽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Im Jin-taek's shouts echoed at the site of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founding of Donghak Suwoongyo

- Moving forward from the present to the future with all sincerity without stopping is ‘Re-Gaebyeok’-

 

Baeksan Lee

 

November 27th is a meaningful day commemorating the 100th anniversary of the founding of Donghak Suwoongyo, located in Geumbyeongsan Mountain, Yuseong-gu, Daejeon. On this day, Suwoongyo (General Affairs Director Kim Seok-ju) prepared a commemorative performance under the name of ‘Citizens One Mind Art Festival’, and unexpectedly, master singer Lim Jin-taek appeared at the event. When it comes to master singer Im Jin-taek, he is widely known for his large-scale creative pansori such as ‘Ojeok’.

The name of the performance hall is Gwangdeokmun (廣德門), the south gate of Suwoongyo. This name is an abbreviation for Gwangje Changsaeng's Gwang (廣) and Podeokcheonha's Deok (德). So, the name already contains the great meaning of Podeokcheonha and Gwangje Changsaeng, which Suwoon Choi Je-woo exclaimed. Suwoon’s name, ‘Je-woo’ (濟愚), also contains the meaning of saving foolish people, so it can be said that Suwoon’s core ideas are well incorporated in ‘Gwangdeok’ of Gwangdeokmun Gate.

At 2 p.m. on this day, master singer Lim Jin-taek took the stage. Gwangdeokmun Gate is a gate with steps and is about 1m high, and Master Lim stood on the grass below the stage.

As soon as master singer Lim stood in front of the microphone, he spoke about his impressions of his first visit to Suwoongyo. He said that the Dosolcheon of Suwoongyo was like a paradise on earth, and that he could feel the dining community of old people by entering the restaurant and seeing the church members eating, and that this performance was one of the first in Korea. It was emphasized that this was the first performance in Asia, or rather in the world.

The title of this pansori performance by master singer Lim was introduced as ‘Suwooncheonsa Deukdo’ at the request of the organizer.

 The core of the teachings of Suwooncheonsa is ‘Sicheonju (侍天主).’ Sicheonju means serving God. Suwooncheonsa's teaching that everyone is equal in person and can become one with Hanalnim because each person serves Hanalnim was an extremely unconventional declaration that was unthinkable in the aristocrat society of the late Joseon Dynasty at the time.

 

However, the path Suwooncheonsa took to declare this truth was not at all smooth. Suwooncheonsa traveled around the world in search of the way to save all living beings, but he was met with failure and slander in everything he did.

One day in the year of Eulmyo (1855), he received a mysterious ‘Cheon-seo’ (天書) from an old monk, and after completing his training at Naewonam and Jeokmyeol Cave, he returned to his hometown, Yongdamjeong, Gyeongju. He received the Tao of Heaven in April 1860 (Gyeongshin).

At this time, Suwooncheonsa hears the voice of 'My Mind is your Mind' from Hanalim and receives the ‘gung-eul-yeongbu’ and the mantra. This is the 21-character mantra, ‘Shi-Cheon-Ju-Jo-Hwa-Jeong~’.

 

Master singer Lim described the dramatic moment of hearing the voice of God for the first time, saying, “On April 5, 1860, my whole body suddenly felt trembled, heaven and earth felt distant, and my mind went blank. For some reason, heaven and earth began to rumble, and ‘Mt. Gumi’ collapsed. “It came down, the ‘Yongdam’ split completely, and there was a thunderous boom!” he sang.

 

Suwooncheonsa finally established the truth under the new name of Donghak and Cheondo(天道), and proclaimed that the world of such truth would be created through 'Re-Gaebyeok'. Master Lim said, “Serve people like heaven. “If you act with such sincerity, ‘again’ will come,” he sang, emphasizing a person’s sincerity.

 

In this way, one part of the new pansori composed by master singer Lim Jin-taek, which condenses the entire process of Suwooncheonsa's growth, enlightenment, and virtue, is the 'Suwooncheonsa deukdo' part.

 

The original source of this editorial is the poem ‘Rain clouds in this drought weather’written by poet Kim Ji-ha, but the climax of this passage occurs in ‘Geomgyeol’ (Geomga) at the end of ‘Yongdam Yusa’.

 

Poet Kim Ji-ha evaluated the two songs ‘Ansimga’ along with ‘Geomgyeol’ as ‘the most revolutionary songs.’ Because of this revolutionary nature, it was not incorporated into the early ‘Yongdam Yusa’ scriptures, and was restored only later. Geomgyeol's writing date is believed to be between 1860 and 1862, and sword dance with a wooden sword is believed to have been first performed at Gyoryongsanseong Fortress in Namwon. The name is also called ‘Geomgyeol’ in Cheondogyo, and ‘Geomga’ in Suwoongyo.

 

Geomgyeol, which begins with “This is the time, now is the time,” ends with “I will feel good soon,” with a cheerful spirit facing the “broad heaven and earth.”

 

Master singer Lim raised his arms and danced with powerful gestures in the last verse, “Good luck, good good, good good.” At this time, drummer Kim Ji-won and dancer Kwon Hyo-jin (using a fan, not a wooden sword) were also working together, and the movements of the three people seemed to be a combination of heaven, earth, and human beings, forming Samtaegeuk.

 

Master Lim’s unique, earnest voice amplified the emotion. It was another roar to the world. ‘Re-Gaebyeok’, which returned after 50,000 years, came as a strong cry that it would never stop.

 

Recently, master singer Lim said, “Donghak is not the past, but the present and the future. “Let’s rethink the ideas contained in Donghak,” he said. In traditional pansori, we cannot meet Donghak and Suwooncheonsa, but through master singer Lim's creative pansori, we can finally meet Suwooncheonsa and Donghak.

 

Moving forward from the present to the future with all sincerity without stopping, this is Donghak, and this may be the true meaning of ‘Re-Gaebyeok’ mentioned in the part of ‘Suwooncheonsa Deuk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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