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이양승 군산대 교수.    ©브레이크뉴스

밀워키 브루어스가 시카고 컵스를 꺾고 NLCS(내쇼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했다. 팻 머피(Pat Murphy) 감독의 리더십이 보여준 반전의 드라마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스포츠가 야구라고 한다. 슈퍼스타들의 개인 기록경쟁과 연봉경쟁이 리그를 지배한다. 머피는 다른 길을 걷는다. ‘이타심(altruism)’을 강조한다. 그는 선수를 통제하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를 성장시키는 감독이다. 이타주의는 그에게 야구 철학 이전에 삶의 철학이다.  

이타심은 유약함이 아니다. 지혜다. 신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로를 신뢰할 때, 선수들은 보완관계가 된다. 팀 차원에선 전략적 강점이 되는 것이다. 경제학 시각에서, 이타심이 전략적 대체관계를 전략적 보완관계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선수들은 동료를 대체관계로 오해하기 쉽다. 주전경쟁 때문인데 갈등의 근원이 된다. 서로를 보완관계로 파악할 때, 선수들은 심리적 안정감 속에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빠른 의사소통과 자율적 조정도 가능해진다. 그게 바로 브루어스의 ‘보이지 않는 힘’인 것이다.

브루어스는 돈을 많이 쓰는 팀이 아니다. 하지만 우애와 인화의 팀이다. 베테랑 외야수 크리스티안 옐리치(Christian Yelich)도 머피 감독의 철학을 강조한다. “머피는 절대 ‘나’를 강조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우리도 자연스럽게 ‘우리’를 생각하게 된다”고 발언한 배경이다. 머피의 리더십은 흔히 말하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전형이다. 그는 데이터보다 사람을, 명령보다 대화를 중시한다. 선수가 부진하면 그의 마음을 먼저 살핀다. 

예를 들어, 잭슨 초리오(Jackson Chourio)가 시즌 초반 슬럼프에 빠졌을 때 머피는 그를 벤치로 내리지 않았다. 개인적 면담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했을 뿐이고 초리오는 감독의 신뢰 속에 여름 이후 큰 활약을 하게 된다. 머피는 “야구는 실패의 연속이다. 실패를 견디게 해주는 건 데이터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신뢰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결코 구식 감독이 아니다. 통계에도 밝다. 하지만 그는 데이터를 명령의 근거로 사용하지 않는다. 대화 도구로 사용한다. 조언을 위한 단서인 것이다. 단순한 공감이 아니라 데이터와 인간심리를 연결하는 새로운 접근법일 수도 있다. 머피의 사무실 벽에는 데이터 쉬트 대신 선수들이 직접 쓴 감사 카드가 붙어 있다고 한다. 

야구계는 ‘효율성’을 강조하는 추세지만 머피는 ‘인간성’을 강조하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큰 돈을 쓰지 않았어도 이타심과 신뢰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했고 내셔널리그 참피언쉽에 올랐다. 한때 야구계는 빌리 빈의 ‘머니 볼’에 열광했다. 야구는 결국 숫자의 게임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머피는 그 숫자 사이에 인간이 있음을 강조한다. 

머피는 애리조나 주립대와 노틀담(Notre Dame)에서 감독을 맡았을 때, ‘강한 리더십’의 신념을 가졌다고 한다. 선수를 호통치고,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그 방식은 단기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장기적 신뢰를 무너뜨린다는 게 그의 깨달음이었다. 머피는 징계와 해고도 겪었다. 특히 2009년 NCAA 규정 위반으로 애리조나 주립대 감독직에서 물러났을 때, 리더십을 다시 생각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자신의 방식에 선수를 맞추는 게 아니라, 선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게 리더쉽임을 깨달았다.   

시카고 컵스의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과의 인연도 화제다. 김병현 선수가 아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활약하며 2001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할 때, 카운셀은 3루수를 맡았었다. 수재형 선수였던 그가 노틀담 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했을 당시 감독이 머피였다. 둘은 사제지간이다. 사제지간이 팀 동료가 됐다. 카운셀 감독이 밀워키 브루어스 감독을 맡아 2024년까지 팀을 이끌 때 머피가 벤치 코치를 맡았었다.  

카운셀은 분석 중심의 감독이었지만, 동시에 감정적 균형을 중시한다. 카운셀 곁에서 머피는 데이터보다 신뢰가 더 오래 간다는 걸 그리고 야구는 결국 사람의 게임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2025년부터 시카고 컵스의 지휘봉을 맡기 위해 카운셀 감독이 밀워키를 떠나자 머피가 브루어스 감독직을 맡았다. 2025년 시즌이 시작되고,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카고 컵스가 경기를 하면 그 둘의 인연이 회자됐다. 가을 야구에서 리그 챔피언십으로 가는 길목에서 그 두 팀이 맞붙어 브루어스가 승리했다. 이타심의 야구는 승리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깨우쳐 준다고 하겠다. 다음 상대는 LA 다저스다.   yslee1992@hotmail.com

*필자/이양승

군산대 교수. 국제경제, 게임이론 그리고 지역 발전전략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이다. 현재 국립 군산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전엔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University of Alberta) 경제학과에서 ‘게이임(gaming)’에 대해 연구와 강의를 했으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 연구위원으로 근무했다.

전북 남원에서 출생해 전주한일고와 전북대 상과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노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에서 통계학과 경제학을 공부해 석사를 받았으며, 캔자스 대학교(The University of Kansas)에서 산업조직과 게임이론에 대한 연구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저서로는 '메트로 이코노미 (타임라인)'과 ‘와일드 게임이론 (박영사)’, ‘무역학개론(공저, 두남)’, ‘문화지체에 빠진 건설산업 (공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유무역론(박영사)' 등이 있고, 36편의 단독연구 학술논문이 있다.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Milwaukee Brewers, Pat Murphy's 'Altruistic Leadership'

- Professor Lee Yang-seung, Kunsan National University

The Milwaukee Brewers defeated the Chicago Cubs and advanced to the NLCS (National League Championship Series). This is a dramatic reversal under the leadership of manager Pat Murphy. Baseball is often called the most capitalistic sport. The league is dominated by superstars competing for individual records and salaries. Murphy takes a different path, emphasizing "altruism." He is not a manager who controls players, but rather one who develops them. For him, altruism is a philosophy of life, not just a philosophy of baseball.

Altruism is not weakness; it is wisdom. It leads to trust. When players trust each other, they become complementary. At the team level, it becomes a strategic strength. From an economic perspective, altruism transforms strategic substitution into strategic complementarity. Players can easily misunderstand their teammates as substitutes. This is due to competition for starting positions, but it becomes a source of conflict. When players see each other as complementary, they can play with psychological stability. They are free from the fear of mistakes, and they are capable of quick communication and autonomous adjustments. This is the Brewers' "invisible strength."

The Brewers aren't a team that spends a lot of money, but they are a team built on camaraderie and unity. Veteran outfielder Christian Yelich also emphasizes Murphy's philosophy. "Murphy never emphasizes 'I,' so we naturally think of 'we,'" he said. Murphy's leadership epitomizes what's often called "servant leadership." He prioritizes people over data, conversation over orders. When a player struggles, he prioritizes their heart.

For example, when Jackson Chourio was in an early-season slump, Murphy didn't bench him. He simply advised him through personal meetings not to fear failure, and with the manager's trust, Chourio went on to excel later in the summer. Murphy once said, "Baseball is a series of failures. What allows us to endure failure is not data, but mutual trust." He's by no means an old-school manager. He's well-versed in statistics. But he doesn't use data as a basis for orders. He uses it as a tool for communication, a clue for advice. It's not simply empathy; it's a new approach, connecting data with human psychology. Instead of data sheets, Murphy's office walls are reportedly adorned with thank-you cards handwritten by players.

While the baseball world tends to emphasize "efficiency," Murphy emphasizes "humanity." The Milwaukee Brewers, despite spending a small fortune, won the National League Central and the National League Championship through altruism and trust. The baseball world once raved about Billy Beane's "Moneyball." Baseball is ultimately a game of numbers. But Murphy emphasizes the human element within those numbers.

Murphy is said to have developed a strong belief in "strong leadership" during his managerial careers at Arizona State and Notre Dame. He yelled at players and refused to tolerate mistakes. While this approach might lead to short-term success, he realized it undermined long-term trust. Murphy endured disciplinary action and even dismissal. He reconsidered his leadership style after being forced to resign from his position as Arizona State University coach in 2009 for violating NCAA regulations. He later realized that leadership isn't about adapting players to his style, but about understanding them as they truly are.

His relationship with Chicago Cubs manager Craig Counsell is also a topic of conversation. Counsell played third base for Kim Byung-hyun, who contributed to the 2001 World Series victory for the Arizona Diamondbacks. Murphy also coached Kim, a gifted player, during his playing career at Notre Dame. The two are a master's degree, a master's degree that became teammates. When Counsell managed the Milwaukee Brewers, Murphy coached him as their bench coach until 2024.

Counsell is an analytically driven manager, but he also values ​​emotional balance. Under Counsell's watch, Murphy learned that trust lasts longer than data, and that baseball is ultimately a game of people. When Counsell left Milwaukee to take over as manager of the Chicago Cubs in 2025, Murphy took over as Brewers manager. When the 2025 season began, the Milwaukee Brewers and the Chicago Cubs played each other, and their connection was talked about. The two teams faced each other on the way to the league championship in the fall baseball season, and the Brewers won. It's said that altruistic baseball teaches us that there's more to it than winning. The next opponent is the LA Dodgers. yslee1992@hotmail.com

*Author/Yangseung Lee

Professor at Kunsan National University. He studies international economics, game theory, and regional development strategies. He currently serves as a professor in the Department of International Trade at Kunsan National University. Previously, he researched and lectured on gaming at the Department of Economics at the University of Alberta, Canada, and served as a research fellow at the Korea Construction and Economy Research Institute.

Born in Namwon, North Jeolla Province, he graduated from Jeonju Hanil High School and Chonbuk National University's College of Commerce. He later moved to the United States, where he earned a master's degree in statistics and economics from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 and a doctorate in economics from the University of Kansas for his research on industrial organization and game theory.

His publications include "Metro Economy" (Timeline), "Wild Game Theory" (Parkyoungsa), "Introduction to Trade" (co-authored, Doonam), "The Construction Industry in Cultural Lag" (co-authored, Construction and Economy Research Institute of Korea), and "Free Trade" (Parkyoungsa). He has also published 36 independent academic pap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