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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바알을 숭배하는 자리에서 벗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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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용철 목사
기사입력 2017-06-14

마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당에 면죄부 판매에 대해 반대하며 95개의 반박문을 게시하면서 시작된 종교개혁이 올해로 500주년이 되는 해다. 루터는 당시 중세 교회가 진리를 외면하고 세속에 철저하게 오염되었다고 판단하고는 오직 성서, 오직 믿음, 오직 은혜만이 진리이며 세속에 오염된 교회를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며 종교개혁의 횃불을 들었다. 사실 중세교회만이 세속에 물든 것은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역사도 구약성서가 증언하는 것을 보면 마찬가지였다. 최소한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벗어나 가나안에 정착하기까지 초기 이스라엘의 역사는 비록 생존을 위해 혹독한 환경을 견뎌내야 했지만 최소한 누가 누구를 억압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왕정체제가 되면서 여전히 출애굽 당시 시내산 계약을 통해 맺어졌던 안식일, 안식년, 희년정신은 사라지고 기득권층에 의해 이집트에서의 불평등과 억압보다 더 심각한 상태로 전락했다. 이럴 때 마다 하나님은 예언자를 통해 하나님의 길을 제시했지만 그들은 더욱 세속에 물들어 갔다.
 
예수 시대는 더욱 이런 불평등과 억압이 심화되어 종교권력이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하는 상태까지 되었다. 종교권력이 율법이란 잣대로 죄인과 의인을 나누는 현상까지 일어났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온 몸으로 거부하셨던 예수님은 그들에 의해 가장 혹독한 징벌인 십자가 처형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의 추종자들을 통해 다시 하나님 나라 운동을 이어가게 하셨다. 초대교회는 비록 로마의 핍박을 받으면서도 자신들이 고백했던 하나님 나라 운동을 온몸으로 실천해 나간 것이다.
 
하지만 기독교가 로마황실의 종교가 되면서 하나님 나라 운동은 다시 빛을 잃어갔다. 기독교의 세속화는 마틴 루터가 95개의 반박문을 게시하기까지 여전히 왜곡의 길을 걷기만 했던 것이다. 그래서 일까? 교회 사가였던 칼 호이시는 ‘신의 일그러진 얼굴’이라는 역사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이렇듯 교회의 역사는 완전한 하나님의 얼굴을 일그러트린 역사라는 것이다.
 
다행히 500년 전,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을 시작으로 교회가 하나님의 진리로 거듭나야 한다는 고백아래 새로운 길을 모색하며 달려 왔는데 과연 지금의 한국교회는 500년 전 교회와 비교할 때 얼마나 새로워져 있는가?
 
사실 이 물음은 19년 전, 새로운 선교, 새로운 교회, 새로운 사회를 향해 목사로서 길을 가고자 시작했던 벧엘사역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 라는 물음으로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새로운 교회의 대안을 찾고자, 하나님의 뜻이 실현된 정의로운 사회를 향해 호기(豪氣)롭게 출발은 했지만 어느 순간 타성에 젖어 벧엘 안에 갇혀 포기해 버린 초심을 찾으려는 물음이기도 하다.
 
나는 종종 지인이나 친구들로부터 노숙인들을 돕는 사역에 전념하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사회문제나 교회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고 이웃을 돕는 사역에 전념하라는 것이다. 돌아보면 그 말에 순종을 참 잘 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교회개혁이나 사회정의에 대해서는 한 발을 담그기는 했지만 여전히 비겁하게 온 몸을 던져 살아내지 못했다.
 
이제 나약함과 비겁함에서 벗어나 교회를 교회답게, 정의로운 사회라는 새로운 명제 앞에서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야 할 것 같다.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자 관심의 대상인 세상을 향해 순례의 길을 출발해야겠다. 하나님이 직접 활동하시는 곳이 바로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더욱 우는 사람과 함께 울어주고, 억울한 사람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비를 맞는 사람의 옆자리에서 함께 비를 맞고, 사람을 돈벌이의 도구로 전락시키고 있는 자본을 향해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소중한 존재라는 진리를 힘 있게 말해야겠다. 하나님의 정의와 생명을 선포하자. 하나님의 공의를 말하자.
 
루터가 면죄부를 파는 교회를 향해 목숨을 걸고 그것은 하나님의 진리가 아니라고 선언한 것처럼 오늘 한국교회를 향해 바알을 숭배하는 자리에서 벗어나라고 용기 있게 말하자. 이것이 목사인 내가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길이요, 하나님이 세상에서 맘껏 활동하시도록 하는 길이다. 또한 19년 전, 교회를 교회답게, 하나님의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세상을 향해 출발했던 그 자리로 돌아가는 길이요, 오늘 내가 가야하는 종교개혁의 길이 아닐까?
 
*필자/원용철. 벧엘의집 담당목사.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대전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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