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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다시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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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권 시인
기사입력 2017-09-12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한 때 젊은이들 사이에 N포시대 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N가지의 것들을 포기한 세대를 뜻하는 신조어이지요. 2010년대 기준으로 청년실업 등의 문제에 시달리는 20대~30대 한국 젊은이들의 암울한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암울한 단어입니다.

 

처음에 나온 건 삼포세대였습니다. 삼포세대는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세대란 뜻의 신조어이었습니다. 20대에서 30대에 이르기까지 젊은 층이 좀처럼 연애를 안 하려 들고, 연애를 하더라도 결혼을 꺼리며,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포기하는 사회적인 현상을 말했습니다.

 

여기에 취업과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경우를 오포세대로 부르더니, 이후로는 인간관계포기와 희망도 포기했다 하여 칠포세대로 불렀습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덧 건강, 외모관리까지 포함해서 구포세대로 접어들었지요.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꿈도 희망도 없는 삶에 비관하여 삶까지 포기한다고 해서 ‘십포세대’ 혹은 ‘완포세대’ 혹은 ‘전포세대’ 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하나하나 부르기엔 어차피 공통선상에 있는 용어들이기에 언론 등에서는 ‘N포세대’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시대에 수저계급론이라는 것도 생겼으며, 다이아수저부터 금 수저, 은수저, 흙 수저 심지어 맨손까지 생긴 걸보면 청년들의 현실이 암울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회적 현상은 비단 현재 20대~40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쩌면 현재 10대들과 앞으로 태어날 세대들도 겪을 족쇄가 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쩌면 우리나라도 이 암울한 족쇄에서 풀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를 외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엿보입니다. 며칠 전인 6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시부터 청년 일자리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마침내 이날 ‘블라인드 채용 제’ 시행을 지시했습니다. 스펙 없는 이력서, 블라인드 채용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은 “명문대 출신이나 일반 대 출신이나, 서울에 있는 대학 출신이나, 지방대 출신이나 똑같은 조건 똑같은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당장 이번 하반기부터 시행했으면 합니다.”고 하셨습니다. 문 대통령은 적어도 올 하반기부터 공무원과 공공부문 채용 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 블라인드 채용 공약의 핵심은, 이력서에 학력과 출신지, 신체조건 같은 차별적 요인들을 기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채용과정에서 심사 위원에게 첫인상을 주는 이력서가, 개인의 역량이나 인성과 무관한 내용 위주로 돼 있다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문 대통령은 지방이전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지역인재 육성’ 또한 주문했습니다.
 

혁신도시 사업에 따라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할 때는 지역인재를 적어도 30% 이상 채용하는 할당제를 운영했으면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앞으로 민간 기업들에도 ‘블라인드 채용’을 권장할 뜻도 내비쳤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법제화가 되지 않아 채용방식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과거 사례를 통해 효과가 많이 입증됐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블라인드 채용’이 시작되면 대한민국 사회가 스펙 경쟁에서 벗어나 진정한 인재를 뽑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목소리가 큽니다. 같은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만 경쟁하게 되는 ‘블라인드 채용!’ 법률개정안이 통과돼 시행될 경우 이제는 N포세대라는 자조(自嘲) 섞인 말은 더 이상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헤밍웨이의 첫 장편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가 생각납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을 상징하는 ‘길 잃은 세대’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지요.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1910년대 말과 1920년대는 이전 시대의 도덕과 윤리, 낡은 관습을 벗어버리는가 하면 혼란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 방황하는 시대였습니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는 밤과 낮이 없습니다. 참되게 사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실직자에게 봉급날이 없듯, 게으른 사람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는 법입니다. 어리석은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 사슴처럼 빨리 달릴 수 없음을 한탄하고, 똑똑한 개미는 자신의 몸이 작아 사슴의 몸에 붙어 달릴 수 있음을 자랑으로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들여다보며 슬퍼하고,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장점을 찾아내어 자랑합니다. 그렇습니다. 화내는 얼굴은 아는 얼굴이라도 낯설고, 웃는 얼굴은 모르는 얼굴이라도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껏 웃어 봐요! 찡그린 얼굴은 예쁜 얼굴이라도 보기 싫고, 웃는 얼굴은 미운 얼굴이라도 정말 예쁜 법입니다. 그러니까 고운 얼굴을 만들기 위해선 고운 마음이 필요한 것이지요.

 

매끄러운 나무를 얻기 위해서는 잘 드는 대패가 필요하듯, 멋진 미래를 얻기 위해선 모든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정열적으로 뛰는 것입니다. 그럼 홀로 설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 혼자 힘으로 서지 않고 남에게 기대섭니다. 그러다 그만 자기 혼자 설 힘조차 잃고 말게 됩니다. 
 

욕심으로 구하면 이룰 수 없습니다. 바라는 바가 없어야 크게 와지는 것입니다. 그건 바로 각자의 마음을 찾아서 잘 닦고 잘 쓰면 가장 크고 원만한 법을 얻게 되는 것이지요. 가장 크고 가장 원만한 법을 얻으려면 사람들과 잘 화(和)하는 기술을 얻으면 됩니다. 그 화하는 기술이란 항상 넉넉한 마음과 넉넉한 언행(言行)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 원(願)은 큰 데에 두고, 공(功)은 작은 데부터 쌓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우에는 괘념(掛念)치 말고, 공덕(功德) 짓기에 노력하면 자연 큰 공과 큰 대우가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몰라준다고 한탄(恨嘆)하면 안 됩니다. 진리는 공정한지라 쌓은 공이 무공(無功)으로 돌아가지는 않습니다. 같은 덕이라도 음덕(陰德)과 무념(無念)의 덕이 최상의 공덕입니다.


우리 조금은 바보 같이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베푸는 것입니다. 또한 세상을 위해 이 한 몸 바치는 자세로 헌신하며, 맨발로 뛰는 것입니다. 그러면 아무리 암울한 시대라도 곧 태양은 다시 떠오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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