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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청산과 파사현정의 시대물결'은 막힘없이 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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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소암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08

 

▲ 윤소암     ©브레이크뉴스

새해가 밝았다. 다사다난 했던 작년의 닭띠 해에 이어 60년 만에 돌아오는 황금개띠 해다. 올해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며 어떤 변화가 예상되는가? 중생살이란 대개 엇비슷해서 특별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지만 인간들은 대개 해가 바뀌면 새 꿈과 새 희망을 품는다. 지난 한해는 대통령이 임기 중 탄핵 사퇴 후 처벌받는 사상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면서 새 대통령이 탄생하는 변화가 있었다.

 

그래서 적폐청산은 필연이었고 아직도 현재진행 중이다. 따지고 보면 근현대사 1백년 동안 제대로 된 적폐청산이나 개혁은 없었고 성공하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새 정권의 짧은 임기동안 적폐청산의 개혁이 완수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 다만 오랜 적폐를 단시일에 해결할 수 없을지라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될 당위성이 있다.

물론 적폐청산은 적당히 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진력하자는 사람도 있으나 새로운 세상은 과거를 묻어버리고 그냥 오지 않는다.

 

쓰레기와 오물을 치우지 않고 새 길을 갈 수 없다 .왜냐하면 더러운 길과 새길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더러운 길을 새 길로 바꾸는 작업이 적폐청산이기 때문이다.

 

고려불교의 중흥조인 보조국사는 '땅에서 넘어진 자, 땅에서 일어나라'라고 가르쳤다. 인간들이 아득한 세월동안 대지를 밟고 그만큼 오염도 시켰으나 동시에 그 땅을 버리고 존재할 수 없다 .오염된 땅을 갈아엎고 깨끗하게 만들어 다시 그 땅을 딛고 살아야 함을 이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인사에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했다. 공정과 정의는 세상을 밝히는 촛불이며 시공을 초월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관통하는 영원한 가치일 것이다.

 

올해 문재인정권의 변화와 개혁의 정치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 8개월 동안 대통령과 새 정부는 업무파악과 국제관계 ,그리고 국내문제인 민생과 과거정권에서 저질러진 적폐청산에 여념이 없었다.

 

새해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하나 더 덧붙이면 북핵문제와 관련해서 대북협상을 통한 유연한 대화와 소통의 필요성이다. 얼마 전 트럼프 미 대통령도 문재인 정권의 남북대화정책을 지지한다고 발표했으니 힘을 받을 것이다. 과거 민주정권이 했던 것처럼 올해는 중단된 금강산길과 개성공단개방도 열리기를 기대한다. 북핵문제만 잘 해결되면 북미수교도 가능하고 우리정부가 과거보수정권의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적극 지원하는 '진일보의 남북정책'도 펴야한다 분명한 것은 우리현실이 첩첩산중이지만 난관을 돌파하는 길은 남북문제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분발을 촉구해 본다.

 

종교개혁과 사회개혁의 중요성

 

지난 연말 불교 기독교 천주교의 관련학자들이 모여 종교개혁선언문을 발표하였다. 그 선언문에서 지난 1백년 동안 한국의 대표적인 이 세 종교는 일본강점기와 미군정, 독재정권을 거치며 정치권력에 유착했고 돈과 권력을 탐했다고 고백하며 사죄와 참회를 표명했다.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큰 한국에서 종교개혁 없이 사회개혁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올바른 지적이다. 천년고찰은 주로 산중에만 있고 도시는 거의 십자가교회가 점령하고 있는 ,종교천국에서 현재와 같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부정부패와 타락이 계속되는 한 사회개혁은 요원하다.

 

정부의 통계자료에서 밝힌 대로 비교적 깨끗하고 도덕적이라는 천주교도 오래전의 꽃동네비리와 작년의 대구 희망복지원의 반인권행위 ,그리고 얼마 전 터진 전국가톨릭계통의 병원간호사 성희롱 등이 보도되어 국민들과 신자들의 불신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거기에 호주 및 전 유럽 가톨릭사제들에 의한 어린이 성범죄의 은폐된 진실이 드러나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난해 민주화단체의 송년회에서 만난 한국가톨릭 정의구현사제단의 상징인 함세웅 신부는 조계종단의 타락한 고위급 승려들을 비판하고 염려한 필자에게 원로모임에서 밝힌 대로 '천주교는 무려 2천년동안 권력의 지배자로 군림했으며 따라서 이루 말할 수 없는 잘못과 죄악을 저질렀다'고 말하면서 한국불교의 부패는 백만분지 일도 안된다는 위로성 발언을 했다.

 

지난해 말 교수신문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1위로 채택되었다 .원래 인도와 중국의 대승불교사상인 삼론종에서 나온 말로 '사악함을 부수고 정의를 구현'하라는 가르침이다. 적폐청산은 올해도 계속되어야 한다. 그리고 과거의 잘못과 허물을 씻고 악함을 없애 올바르고 선함을 나타내 보이는 파사현정을 실현해야 마땅하다.

 

잘못된 악순환의 역사는 끊고 바람직한 공동선을 위한 선순환의 역사를 만들어 가야 한다. 해방 이후 부끄럽게도 독재정권에 의지해 전국사찰을 장악하고 찬란한 단청의 전각불사와 종단권력의 잿밥에 눈이 어두워 불교정법과 돈, 권력에 소외된 국민들을 지키지 못한 조계종의 적폐는 해묵은 범죄의 수준이다. 신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취임한 지도 3개월째이다 .취임 전후로 거듭 자신의 파계와 범죄행위에 대해 소명할 것을 밝혔으나 말 뿐인 구두선에 그쳐 실망이 크다. 그리고 새해포부와 계획만 연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얼마나 대중들에게 먹힐는지 의문이다. 1천만 불교신도와 승려들이 지켜보고 있다.

 

함세웅 신부의 고백처럼 기독교역사는 피로 점철된 역사임에 반해 불교는 자비와 인욕의 강처럼 도도한 큰 바다의 종교인 까닭이다 .올해의 화두역시 사회적 정의와 정법의 간당을 세우기 위하여 '적폐청산과 파사현정의 시대물결'은 막힘없이 흘러야 한다.

 

*필자/윤소암. 승려시인, 한국불교 역사문제연구소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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