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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암송해온 김광섭 시인의 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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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태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08

▲ 정연태     ©브레이크뉴스

필자는 이공계 출신이라 글이나 시와는 거리가 먼 영역에서 평생 살아왔지만 이 <마음>이란 시는 고등학교 다닐 때부터 항상 암송해온 유일한 시다. 그래서 내겐 특별하다.


지금도 여행을 하다가 조용한 호숫가에 다다르면 이 시가 생각난다.


수년전 미국 서북부 요세미트 공원에 여행을 간적이 있었다. 문명의 이기와는 멀리 떨어져 숲이 깊은 공원 내에서 2박을 할 수 있었는데 운 좋게도 새벽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과 은하수를 감상할 수 있었다. 별들이 얼마나 많은지 햇살에 비치는 먼지처럼 많았다.

 
이런 별들을 볼 때에도 김광섭 시인의 <마음>이란 시가 떠오른 건 어릴 적부터 내면에 기억되어온 추억 때문이 아닌가싶다.


김광섭(1906-1977)시인은 '성북동 비둘기', '해바라기' 등과 같은 많은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걸로 알고 있지만 오직 이 <마음>이란 시만이 내게 남아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고등학교 시절 책상 앞에 작은 액자를 만들어 걸어두고 암송했던 시다.


이 시에서는 호수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잔잔한 호수를 연상하게 만든다. 그래서 내 마음도 항상 호수다.


시인은 인간이면 누구나 쉽게 감상에 빠져들고 시상을 느끼게하는 자연속에서 소재를 찿았다.


물결, 바람, 구름, 그림자, 돌, 고기, 노래, 물가, 밤, 별, 물, 숲, 꿈, 백조와 같은 시적인 용어를 선정하고 배열하여 시인의 방황하던 젊은 시절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시가 발표된 시점이 1949년이란 점과 문학활동은 하다가 1941년부터 3년6개월의 옥고를 치런 점으로 볼때, 이 시에 나타난 '마음'은 조국 '대한민국'을 뜻하고 , '돌'과 '고기'와 '노래'는 일본의 '압박', '탈취', '만행'을 "동적"으로 표현하고, '외로운 밤', '고요한 물'과 '조용한 숲'은 "정적"인 표현으로 평화스런 '조국의 모습'을, 그리고 '백조'는 꿈에도 그리던 '조국의 해방'을 글로 표현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시의 끝부분은 마음의 아픔과 희망을 글로 승화시킨 참 아름다운 표현이다 혹 조국의 해방(백조)이 오지 않을까봐 걱정이 되어 꿈마저도 꾸지 않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지금도 이 시에 대한 평가는 내겐 특별하다. 다음은 시의 전문이다.


김광섭의 시 마음<전문>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도 그림자 지는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나리고
숲은 말없이 잠드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필자/정연태. 제4차산업혁명정책포럼 회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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