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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회담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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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목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10

▲ 9일 판문점에서 개최된 남북고위급회담.  ©통일부

 

2년 넘게 중단됐던 남북회담이 9일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그간 경색된 남북관계를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좋은 기회다. 우리정부가 북한 당국에 대해 세계 인류평화의 축제인 2018평창올림픽 참가를 요청했고, 이와 관련해 고위급 회담 개최 제의를 북한측이 신속하게 받아들여 이뤄진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대표단 전체 회담이 열리자마자 남북 수석 대표들은 날씨 이야기를 시작으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어갔다.  
   
대표단 전체회의, 수석대표 회담, 수석을 제외한 대표단 4 대 4 회의, 추가회의 등을 거치면서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선수단은 물론 응원단, 예술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을 대규모로 파견하겠다는 것이다. 또 우리측 대표들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우발적 충돌방지문제 군사회담과 설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회담을 북한 측에 제의했고 이에 대해 북한 대표단은 경청했으며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됐던 것이다.

 

당일 10시에 개최된 남북 고위급회담은 오전 두 번, 오후 4차례의 접촉으로 이어지는 동안 회의장 분위기는 좋은 것으로 파악됐다. 오후 8시에 종결회의에서 3개항의 합의된 남북 공동보도문을 채택된바 그 내용은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북한 대표단 방남, 이와 별도로 군사당국회담 개최와 함께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취지의 내용들이다. 하지만 우리측이 제의한 설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이 합의사항에 포함되지 않았으니 촉박한 시일문제일 수도 있겠다. 

 

남북회담 과정을 지켜본 많은 국민들은 합의사항이 채택 발표될 때까지 한반도 평화 안착에 도움이 되고 후속 회담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꼬인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했을 것이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회담이 잘 마무리돼 하루속히 개성공단 재가동이 이어지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면서 가슴을 조였을 것이다.

 

그 간절함에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서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리는 9일 아침 영하의 날씨 속에서도 통일대교 남단에 모여 회담 성공을 기원하는 현수막을 들었다. 기업인들은 ‘남북 고위급 회담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서 판문점 회담장으로 이동하는 우리측 대표단 차량 행렬을 보고 손을 흔들면서 열렬히 배웅한 것은 꼭 회담을 성공시켜 한반도에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 관계 개선의 청신호가 될 개성공단 재개를 염원한 까닭도 있을 것이다.

 

개성공단은 민간협력 차원에서 이뤄져 대북 투자의 물꼬를 틔운 계기가 된  역사적인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00년 8월 현대아산과 북측 아태·민경련 간 공업지구건설운영에 관한 합의서 체결에서 비롯돼 그 후 2003년 6월 30일 개성공단 착공식을 가졌고, 2004년 개성공단이 공식적으로 출범돼 공장 가동돼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3년까지 9년간 남한은 32억6400만 달러, 북한은 3억7540만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된다.

 

▲ 김기목 (사단법인)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이사,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2016년 2월 10일 박근혜 정권에서 철수 조치가 내려질 때까지 12년간 남북경협을 통해 경제적인 협력뿐만 아니라 남북 관계 개선에 적지 않게 기여해 왔음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입 주기업 124곳과 협력업체만 해도 5천여 개가 됐으니 공장 가동으로 개성공단 관계회사들이 벌어들인 직·간접적인 경제적 이익은 남북한 모두에게 도움이 됐던 것이다. 그렇지만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고 입주기업들이 완전히 철수한 이후 지금까지 관계회사에서 겪고 있는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피해액이 1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필자도 어제는 본연의 일을 하는 사이에도 남북회담 소식에 귀 기우리곤 했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이랄까. 개성공단 입주기업과는 관련성이 없지만 대구에서 비닐제조업 및 포장자재전문기업을 경영하다보니 정성들여 만들어낸 제품들이 거래처나 소비자에게 팔려나갈 때까지 애착을 가지게 된다. 매일 점검·관리해보는 재고 물품 확인과 거래처에 대한 주문과 배달상태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하는 입장에서 생산 제품들과 기업에 대한 애정은 마치 자신의 분신과도 같이 느껴진다. 경력이 짧은 필자도 그러한데 하물며 개성공단에 입주해 초기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창 일할 수 있는 여건에서 날벼락을 맞았으니 그들의 심정이 어떠하겠으랴.

 

특히 개성공단 관련 종사자 약 10만명은 남북 회담을 지켜보면서 기대만큼 회한도 따랐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시절 개성공단 폐쇄 결정이 위법되고 졸속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된 지금, 그들이 느끼는 허탈함과 상심이 얼마나 클까 생각해보면 필자마저도 씁쓸한 감이 든다. 기업 경영자나 종사자 개인적 피해를 넘어 12년 동안 남북이 경제협력을 통해 이뤄온 상호간 신뢰관계가 무너진 것도 정부의 부담일 것이니, 그 치유 방법은 아무래도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해서 조속한 시일내 개성공단이 재가동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필자가 생각해본다.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의 후속조치인 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북한 대표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고 또 군사당국회담이 이루어지면 자연스럽게 또 다른 화해의 계기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산가족 상봉이나 개성공단 재개, 금강산 관광 재개도 논의될 테이고 그 횟수에 비례해 한반도 평화 정착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공동보도문 합의 내용대로 남북의 화해 무드가 무르익었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필자/김기목. 국대비닐 대표,  (사단법인)범국민예의실천운동본부 이사. (사단법인)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이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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