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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뱉은 막말은 주워 담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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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목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12

▲홍준표 대표와 류여해 최고위원(사진 오른쪽).     ©김상문 기자

정치인들의 막말이 논란이 되는 것은 정치 현장에서 비일비재하다. 막말들은 선거기간 중에 많이 나오게 마련인데 막말이라 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중에 여러 가지 막말로 화제를 낳기도 했다. 또 류여해 전 한국당 최고위원도 이에 뒤지지 아니한다. 아직도 기억되는 것은 지난해 포항지진이 일어났을 때 천재지변 발생 상황을 두고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이자 천벌”이라고 한말이다. 이 말이 논란을 일으키자 당사자는 와전된 것이라며 천벌 운운을 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 막말로 인해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에서 제명 결정되고 최고위원직은 물론 당원 자격을 상실했다. 류 전 최고위원이 지난 4일 한국당 윤리위원회에 재심청구를 신청했고, 며칠 전에는 재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최고위원회에도 참석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지난 10일에는 “홍준표 대표 따라가다 망했다”고 한탄했다. 그는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그 말을 했던바 “왜 홍 대표를 따라 했냐”는 물음에 홍 대표가 “정치는 투쟁이다. 깡패하고 싸울 땐 깡패처럼, 조폭(조직 폭력배)하고 싸울 땐 조폭처럼 해라’라고 가르쳐줬다”며 배운 대로 했을 뿐인데 따라 하다가 진짜로 망했다는 푸념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정치인이 어떤 말을 하든 사실에 입각해 소신 있게 말해야 하는데, 일부 층에서 재미있다고 해서 우스갯소리 하거나 형편없는 막말로 정치를 코미디로 몰고 가면 안 될 일이다. 그래서 정치인은 하고 싶은 말을 하더라도 그 내용에서는 가려해야 하고, 말한 대가가 자신에게 화살로 돌아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연유로 해서 노련한 정치인일수록 고전속 성현들의 말을 인용하거나 사자성어로 상대를 제압하면서 자신의 품격을 드러내기도 한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 기자회견을 두고 정치권, 특히 한국당의 일부에서 말들이 많다. 특히 개헌 부문에 관해서다. 문 대통령은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소신을 주장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개헌안은 국회에서 정치권이 국민의사를 잘 반영해 만드는 게 맞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리라. 국회에서 개헌특위 소위원회가 구성중인데 자칫 대통령이 개헌에 대해 지침을 주면 안 된다는 국회 존중의 마음이 앞섰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개헌에 관한 기본적인 제시에 합리적이고 객관타당성 있는 지적보다는 의원 개인적 생각을 앞세워 공격했다. 또 대통령의 기자 질문 응답 진행 상태에 대한 개인적 의견은 앞서의 막말론과 다르지 않다. 야당 정치인이니까 문 대통령의 신년사 내용 중에서 자신의 입장과 다른 문제는 비판할 수 있겠고, 정치권과 국민사이에서 관심을 받는 개헌이니만큼 야당 의원이 대안을 내세워 충분히 반박할 수도 있는 사안인 것이다.    

 

▲ 김기목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반박한 표현은 비난을 위한 비난 같이 들린다. 문 대통령 밝힌 ‘대통령 4년 중임제가 바람직하다’는 말에 대해 ‘악덕 사장님’ 같다는 표현을 썼다. 김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4년 중임제 선호 발언은 마치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중국집에 가서 ‘마음껏 시켜먹어라 그런데 난 짜장면’을 외치는 악덕사장님이 연상된다”는 말을 했다. 이 말의 뜻은  개헌은 국민 몫으로 여야가 그 점을 감안해 책임지고 논의하면 되는데도 대통령 자신은 “난 4년제 대통령 중임제”라고 하면 그대로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여겨진다. 직원들이 먹고 싶어 하는 중국 요리를 자신들이 선택해 먹어야 하는데도 직원들의 이야기는 귀담아듣지 않는 악덕사장님으로 비유했던 것이다.   

 

사실 개헌 내용 가운데 대통령 임기에 관한 것은 핵심 부문이다. 4년임기 중임제, 내각제, 이원집정부제 등 형태에 관해 국민의 선호가 각기 다르지만 대세는 4년제 중임제이다. 개헌론이 대두된 이후 4년제 중임제는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신동아 공동여론조사에서 76.4%를 나타냈고, 2017년 6월 1일 여론조사에서도 61%를 차지했으며 지난 1월 2~4일까지 한국갤럽이 조사해 5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절반가량은 4년 중임 대통령 중심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른 4년 중임제에 대해 문 대통령이 ‘바람직하다’는 개인적 의견을 피력한 것임에도 꼬투리가 잡힌 것이다. 
 
또, 한국당의 이철우 의원은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방식이 못마땅한지 비방을 쏟아냈는데, 평소 모나지 않게 의정활동을 보여온 그로서는 이외의 행동이다. 지난 12월 17일 경상북도지사  직에 출마 선언한 이 의원이 문 정부와 각을 세운다는 점을 어필하는 속셈인지 알 수 없지만 그는 기자들이 질문권을 얻기 위해 대통령을 향해서 행동하는 행태가 마치 초등학생들이 ‘저요 저요’하는 것으로, 대통령이 너무 쇼를 한 것 같았다고 비난했다. 행사 당일 ‘저요 저요’ 했던 기자들도 그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니 이철우 의원의 눈에만 대통령이 기자회견하면서 기자들과 눈을 맞추려는 것이 못마땅해 보인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신년기자회견에서 하던 방식인 대형언론사 위주로 기자를 선정해 사전에 질문을 받아 답변을 만든 후 즉석답변처럼 꾸며온 과거의 방식보다는 파괴적이고, 자연스러워 좋았다는 여론이 더 높다. 새로운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문 대통령의 기자 질문 방식의 신선한 변화를 두고 마치 ‘초등학생 쇼’ 같다는 이철우 의원의 말은 지엽적이고 비방을 위한 비방처럼 들린다. 때가 되면 우후죽순처럼 정치인들의 막말이 터져 나와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하는데,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은 강한 전파성으로 인해 사회에 잘 알려지므로 한마디를 하더라도 상황에 맞고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 말들을 가리는 기술도 정치인들이 갖출 능력일 것이다.  


*필자/김기목. 국대비닐 대표, (사단법인)범국민예의실천운동본부 이사, (사단법인)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이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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