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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절치부심(切齒腐心)중 구설수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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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목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1-13

▲ 김기목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새마을 홍보연설가와 관련된 것이니 오래전 이야기고, 또 들은 이야기라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쇼킹한 내용이 있어 소개한다. 새마을운동이 한창 일어나고 있을 시기에 정신개혁 홍보 연사의 잘못된 인생 스토리다. 그 주인공은 맡은 생업에 종사하면서 지역에서 봉사하는 일이 주변으로 알려지고 또 언변이 좋다보니 관청에서 선정하는 새마을 홍보연설가가 됐다. 지역과 직장으로 다니면서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했는데 처음에는 호응이 매우 좋았다.

 

한 가지 내용으로만 강의하는 그의 연설이 시간이 지날수록 청중 반응이 시들해지자 내용을 다르게 꾸몄다. 있지도 않은 사실, 직접 체험하지 않은 일들을 만들어내서 들려주곤 했는데 거짓말의 강도가 높고, 힘들게 역경을 이겨와 성공한 것처럼 그럴듯하게 꾸며 청산유수같이 말하자 다시 인기가 높아졌다. 그러던 중 그 강도 높은 거짓말도 한계가 있어 마지막으로 짜낸 궁리가 가족이야기였는데, 심지어 자기부인을 과거 윤락녀로 각색하는 등 몹쓸 짓을 했다. 부인을 다 용서하고 살고 있다는 거짓말이었는데 그쯤 되면 연설가의 끝은 뻔한 것이다. 

 

왜 갑자기 오래된 옛일이 생각났을까. 그것은 전도가 유망했던 정치인의 현재 소식을 듣고서인데, 다름 아닌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다. 그는 2012년 경기도지사 신분에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들어 낙방했으나 선방을 했다. 지난 2014년 6월말 재선 도지사의 자리에서 물러난 뒤에도 현실정치를 이어갔다. 2016년 4월에 치러진 총선에서는 고향 가까운 대구의 수성갑구에서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TK(대구,경북)지역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이라서 그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따 놓은 당상’이라 했건만 그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민주당의 김부겸 현 행정안전부장관과 1 대 1로 맞붙어 낙선의 고배를 들고 말았다.

 

‘정치인 김문수’라 하면 전국적인 인물이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데 이어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이 모여살고 있는 경기도의 도지사를 두 번이나 역임한 거물급 정치인인 것. 그가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자당(自黨)의 대통령 후보로 나서 대권의 꿈까지 꿀 수 있었던 인물. 김 전 지사는 대구 근교의 영천 출신으로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으니 고향이나 다름없을 터에, TK 민심만 믿고서 전략적으로 대구에 내려가 선거전을 치렀으나 국회의원 지역구는 철새 정치인에게 쉽사리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고향에서 정치 재기에 실패한 김문수 전 지사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의 생일 축하 광고를 내기로 한 것에 대한 비방 내용이다. “문재인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가 서울지하철 5·6·7·8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 등 10개역에서 12일부터 2월말까지 동영상과 축하 음악으로 송출되는데 서울지하철역에 현직 대통령의 생일 축하 영상과 음악이 나오는 건 역사상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결정되어 있던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까지 취소시키고 그 대신 문 대통령 자신의 취임기념우표는 발행했다. 정상적으로 하자면 올해 2월말까지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이 아니냐.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감옥에 보내놓고, 그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자신의 생일 축하 영상 서울지하철 10개역에서 50일간이나 떠드는 게 말이 되느냐”...이런 내용이다.

 

지도자의 잘못된 행태를 누고 정치인이 소신으로 질책하는 것은 당연하고 국민 공감을 얻을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타당·객관적이지 못하다면 오히려 ‘누워서 침 뱉기’가 되고 만다. 김 전 지사가 올린 윗글에서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 홍보 주체가 대통령이나 문재인 정부가 아닌 지지자 개인인 것이다. 또 “정상적으로 하자면 올해 2월 말까지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중 아닙니까?”라는 말도 맞지가 않다. ‘정상적으로 하자면’이 아니라 박 전 대통령의 탄핵되지 않았다면 임기 중이었을 것이다. 김 전 지사의 이 표현은 대한민국 헌법에 반하는 내용으로 현재 헌법에 따라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나라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다.

 

“촛불 혁명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감옥에 보내놓고, 그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이 대목도 헌법 규정에 의해 탄핵되고, 대통령 신분에서 파면 결정된 내용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니, 이 글로써도 글 쓴 사람 자체가 정상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우리사회에 입증시키고 있는 것. 사람이 변하는 것이 하루아침이라 하지만 김문수 전 지사가 이렇게 나라 안의 사정에 어둡다면 어느 누가 그를 두고 중량급의 정치지도자라 할 수 있겠는가.

 

김 전 지사가 구설수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얼마 전 유튜브 채널 ‘조갑제TV’와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자신을 ‘세 번째 민주정부’라고 지칭한 것에 대해 의견 질문을 받자  “진짜 그런 얘기를 (문 대통령이) 했냐”고 반응했고, 이에 제작진은 김 전 지사에게 “문 대통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현 정부를 3대 민주 정부로 표현했다”고 설명해주자 김 전 지사는 “그건 정신 이상이라고 본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대통령에게 ‘정신 이상자’라는 막말 한 것에 대해 민주당으로부터 거세게 항의 받은 적도 있었다. 
 
한때 정치인으로서 김문수는 참신했고, 개혁적인 인물이라 차세대 지도자감으로 인정받던 시절도 있었다. 평소 ‘청렴영생 부패즉사(淸廉永生 腐敗卽死)’란 단어를 좋아하는 그가 청렴하다는 게 장점이지만 직설적 화법으로 실언(失言)을 반복하는 게 약점으로 꼽혀오기도 했다. 최근 거듭된 말실수로 그의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총선 낙선 이후 재기하려고 절치부심(切齒腐心)중이라지만 거듭된 구설수로 정치적 중량감이 떨어지고 있어 안타깝다. 김 전 지사가 다음 총선 때 ‘대구의 강남’ 격인 격전지 대구 수성갑에서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과 빅 매치를 할지 알 수 없겠으나 무엇보다 차세대 지도자감이라고 자처한다면 건실한 정치의향과 행동으로 국민 속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한순간에 훅 가는 것이 정치라는 것을 몸소 깨달아야 한다.


*필자/김기목. 국대비닐 대표,  (사단법인)민주시민정치아카데미 이사, (사단법인)범국민예의실천운동본부 이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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