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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 사육에 비친 인간의 폭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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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2-14

가축의 생애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인간에 의해 생명을 얻어 태어나 비좁은 공장식 사육장에서 사료로 키워지고 오로지 인간의 먹거리인 고기로 살찌워져서 도살로 생을 마감한다. 인간은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타 생명체의 살육을 합리화한다. 잉여자본의 힘으로 군림하는 탐욕이 폭력성으로 질주한다. 이 비윤리성에 주목하는 작가가 있다.

 

현실과 환경, 민중과 분단에 대해 작업을 해오며 1990년대 후반 동강 개발이 사회적 이슈가 될 때 동강별곡작업을 했던 김재홍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김재홍 작가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나무화랑에서 살 연작’(108개 그림조합), ‘Undressed(5)’ ‘동행’(6) 등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개인전은 221일 시작되어 313일까지 전시된다살 연작의 작품 중 가축 형상은 인체가 연상되게 그렸고, 여러 개의 인체도 가축과 혼돈되게 배치했다. 작가는 지배자(인간)과 피지배자(가축)을 동등하게 보도록 의도한 것.

 

‘Undressed’ 작품은 털과 가죽이 벗겨진 후 드러난 살과 온갖 치장과 위선의 옷에 가려진 인간의 본질이 맨살로 드러나는 것과 오버랩된다. 작가는 인간과 가축의 비윤리적이고, 참혹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가 인간 사이에서도 넓고 깊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보기 불편한 강렬한 이미지는 그 강한 이미지만큼 울림이 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 동행1, 동행2, 동행3(왼쪽부터)     © 이동형 칼럼니스트

 

▲ 동행4(244×122㎝ oil on canvas)     © 이동형 칼럼니스트

 

▲ 살(2017년 작, 28×58㎝, 108개 그림조합, 유화)     © 이동형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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