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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를 막론하고 화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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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권 시인
기사입력 2018-03-12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참전계경(參佺戒經)》제266事에 ‘불모(不謨)’라는 말이 나옵니다. 불모란 꾀를 쓰지 않고 남과 화합하는 것을 말합니다. 하늘의 상서로운 구름이 저절로 펼쳐지고 합쳐져서 머무름이 없고 걸림도 없는 것은 밝은 사람이 처신하는 것과 같습니다. 밝은이는 남과 화목하기 때문에 꾀를 부리지 않고도 화합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꾀를 써서 다른 이의 판단과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자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고 행동을 이끌어내어 마침내 성과를 내는 것은 꾀가 아닙니다. 밝은 양심을 통해 전달된 진심입니다. 매 순간 진심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에게서 희망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럼 화합(和合)이란 무엇일까요? 서로 간에 마음이나 뜻을 모아 화목하게 어울리는 것입니다. 자난 금요일 워싱턴 백악관에서는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는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 터졌습니다. 바로 불구대천(不俱戴天)의 원수처럼 여겨졌던 트럼프와 김정은이 5월 말에 정상회담을 한다는 소식입니다.

 

지난 3월 9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장을 보냈다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북 초청 내용을 듣고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오는 5월 안에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주요 외신들은 이번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며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미국 AP통신은 “이번 만남이 성사되면 북한 지도자와 미국 현직 대통령의 첫 만남이 될 것이다. 양국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래 공식적으로는 전시상태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의 길이 멀고 험하지만 대화는 사람들의 전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 야당에서는 시큰둥한 평가를 내놓으면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청와대 영수회담 후, 기자간담회에서 “만족스러운 대답을 듣지 못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안보관, 북핵 문제에 대한 생각 등을 추론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깎아내렸습니다.

 

홍 대표는 “우리 국민은 남북 정상회담 쇼에 속지 않을 것이며, 선거에 남북 정상회담을 이용하려는 시도는 역풍이 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동에 배석한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남북 정상회담을 4월 말로 잡은 점과 ‘군사적 위협 해소’라는 비핵화 조건 등은 북한이 불러준 것을 받아쓴 것에 불과하며, 이번 회동을 통해 그런 인식이 ‘사실상 그렇다’라는 것을 확신하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만약 전쟁이 나면 우리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일제시대의 대동아전쟁부터 6,25 전쟁, 1.4후퇴 등 거의 모든 전쟁의 참화를 겪은 세대로서 저는 전쟁 소리만 들어도 치가 떨립니다. 모진 겨울 끝에 동남풍이 문득 불어 완연한 봄이 왔습니다. 그런데 왜 이 아름다운 봄을 기리며 ‘불모’하지 못하고 그렇게 삐딱한 심사를 보이는 것은 어인일인지요?

 

우리가 여야를 막론하고 화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불교의 교리 가운데 <육화경(六和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불법(佛法)을 구하는 불자들에게 서로 친절하고 화합하고 경애하는 여섯 가지 법을 경전에서는 <육화경> 또는 <육위로법(六慰勞法)>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육화경>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불자들이 반드시 지키고 실천해야 하는 내용을 말하는 것이지요.

 

첫째, 신화경(身和敬)입니다. 불법을 믿는 사람은 육체의 행동으로써 서로 기쁘게 하고 위로하고 경애하며 화목하기를 실행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모두 불성(佛性)을 지녔으니 미래에는 반드시 성불하다는 것을 믿고 부처님 대하듯 서로 공경하고 화목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둘째, 구화경(口和敬)입니다. 불법을 믿는 사람은 말로써 서로 기쁘게 하고 위로하고 경애하며 화목하기를 같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 경애(敬愛) ․ 찬탄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말하는 것이지요.

 

셋째, 의화경(意和敬)입니다. 불법을 믿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서로 기쁘게 하며 위로하고 화경(和敬)하는 생각을 같이 해야 합니다. 누구나 불성을 갖추고 있음을 알고, 함께 신심(信心)을 가지는 등의 마음으로 공덕을 쌓는 것입니다. 
 

넷째, 계화경(戒和敬)입니다.  불법을 믿는 사람은 계행(戒行)하는 생각으로 항상 진리 전에 믿음을 키우고 여법(如法)하게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초발심을 어기지 말고 서로 함께 지켜 주고, 누구나 미래에는 깨달음과 행복의 큰 결실을 얻을 것을 믿고 서로 공경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하는 것이지요.

 

다섯째, 견화경(見和敬)입니다. 불법을 믿는 사람은 성스러운 지견(知見)으로 서로 같이하는 것입니다. 틀림이 없이 누구나 성불할 것을 믿으며, 서로 공경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하는 것이지요.

 

여섯째, 이화경(利和敬)입니다. 불법을 믿는 사람은 서로 믿음과 수행을 함께 닦아서 공덕을 쌓고 누구나 불도를 성취해야 합니다. 반드시 서로 믿고 부처님같이 화경(和敬)한다는 뜻이지요.

 

<육화경>의 뜻은 부처님께서 두루 살피고 조목조목 챙겨 일러준 화합의 길입니다. 이 <육화경>은 고금(古今)을 가리지 않는 영원한 진리입니다. 가히 인생의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 까요? 불법을 수행하는 사람은 <육화경>을 근본정신으로 삼고, 행하며. 한 걸음 한 걸음씩 함께 걸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불모’의 길이며, 지혜를 얻어 차안(此岸)에서 피안(피안(彼岸)으로 가는 행복의 길이 아닐는지요! duksan4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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