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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교사는 행복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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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용 칼럼니스트
기사입력 2018-05-15

오늘은 교사가 행복해 하지 않는 스승의 날이다. 교사를 공경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스승이라는 부담스러운 용어 대신 교사라는 전문 직업인으로 대우만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

 

교육부 통계에 의하면 전체 교권침해 사례 중 학부모로 인한 교권침해의 비중이 20090.7%(11)에서 20164 %(64)6배 가까이 증가했다. 과거에 비해 정보통신기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면서 학부모로 인한 교권침해가 더욱 쉬워진 탓이다.

 

교사들은 학부모가 교사를 콜센터 직원처럼 생각하는지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해 사생활마저 사라지고 있다고 하소연한다. 심지어 퇴근 후에도 학부모 단톡방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언제 메신저가 날아올지 모르는 불안감과 우울증, 불면증에 시달린다.

 

SNS 탓에 개인시간 조차 방해받고 있는 교사들도 많다. 그동안 주로 회사 내 상하관계의 문제로 부각됐던 단톡방문제가 일선 학교의 교사, 학생, 학부모까지 연결되면서 교직사회의 새로운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퇴근 후에 교사에게 메신저를 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상식조차 통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카카오톡(이하 카톡)’을 탈퇴하는 교사도 늘고 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수시로 울려대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카톡에 시달리다 결국 SNS를 이용한 소통을 포기하는 것이다. 교권의 추락으로 학부모들이 단톡방을 만들어 담임교사를 초대하는 어처구니없는 일도 벌어진다. ‘단톡방에서 빠져 나가도 학부모가 돌아가며 초대하는 카톡 감옥까지 경험하는 교사도 있다.

 

나이가 어린 초임교사들은 학부모들이 친구 대하듯이 대화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분통을 터뜨린다. 교사 대부분은 카톡 프로필 사진에 가족사진을 일절 올리지 않는다. 학부모가 교사의 전화번호를 등록하면 자동으로 카톡으로 연결되어 사생활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많은 교사들이 ‘SNS 피로 증후군을 호소하고 있다. 잦은 판서로 인한 각종 어깨질환, 성대질환, 하지정맥류 등이 대표적인 교사의 직업병인데 SNS 증후군이 새로운 직업병으로 등재될 태세다.

 

며느리들이 시댁 단톡방 탈출법을 공유하듯이 교사끼리도 학부모 카톡 피하는 법을 공유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학부모로 예상되거나 모르는 카톡친구가 뜨면 바로 차단을 시키거나 카톡으로 상담이나 문의가 오면 카톡으로 답장하지 않고 문자로 답장을 보내 대화를 단답형으로 유도하는 방법도 많이 쓰인다. 아예 카톡이 안 되는 폴더 폰을 추가로 구입해 학부모용으로 사용하거나 월 3천원을 더 내고 듀얼 넘버를 받아 카톡이 안 되는 번호를 학부모에게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학기 초에 카톡으로 상담이나 대화를 사절한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교사도 많아졌다. 수업이 없는 빈 시간에 각종 공문을 처리하거나 수업자료 준비도 바쁜데 학부모가 끊임없이 카톡으로 대화를 요청하기 때문이다. ‘김영란 법시행 전 까지는 학부모가 카톡으로 커피, 케익 등의 선물을 보내는 바람에 선물 보내기를 취소 해달라고 실랑이를 벌이는 교사가 많았다. 끝내 보내기를 취소하지 않는 선물은 오랜 기간 방치하면 자동으로 환불되긴 하지만 환불되기 전까지 내내 마음이 불편하다. 교사들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일정한 위치에 오르면 규모의 크고 작음을 떠나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갑질하려는 최순실같은 엄마들이 대한민국 어디에나 존재하는 탓이다.

 

교사라는 직업이 인간을 가장 빛나게 만드는 직업으로 영원히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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