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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길을 잃은 아버지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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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수 목사
기사입력 2018-05-15

 

▲  박옥수 목사 = 기쁜소식강남교회 시무.     © 김현종 기자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을 여행하다가 길을 잃었다.

 

아들이 말했다.

 

"아버지, 우리에겐 이제 먹을 것도 다 떨어졌고 물도 없어요. 너무 목이 말라요. 걸을 힘이 없어요."

 

나이 많은 아버지는 그렇지 않은데, 아들은 굉장히 불안해하고 또 불평했다.

 

"아버지, 우린 죽을 거예요. 음식과 물이 바닥났는데 어떻게 하지요?"

 

"얘야, 우리가 죽긴 왜죽어? 안 죽어."

 

"아버지, 사막에서 길을 잃었는데 어떻게 안 죽어요?"

 

"사막에서는 늘 모래 바람이 불어. 그래서 길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길을 잃을 수 있어. 나는 이 사막을 여러 번 다녔고, 길을 잃은 적도 있었어. 길을 잃으면 그때마다 동쪽으로 걸었어. , 오늘 아침에 우리가 걷는 방향에서 해가 뜨는 것을 보았지? 우리는 계속해서 동쪽으로 걸었던 거야. 지금 우리는 동쪽 끝에 거의 다 왔어."

 

"아버지, 난 아버지가 거짓말하시는 거 알아요. 어제도 그렇게 말했잖아요. 그런데 끝이 어디 있어요? 이제 우리는 죽을 거예요."

 

나이 많은 아버지는 아들을 달래며 동쪽으로, 동쪽으로 걸었다.

 

얼마쯤 걷다가 아들이 말했다.

 

"아버지, 저기를 보세요."

 

아버지가 아들이 가리키는 곳을 보니 거기에는 작은 무덤이 있고 무덤 앞에는 나무로 만든 십자가가 세워져 있었다.

 

아버지와 아들이 무덤으로 다가갔다.

 

"아버지, 이 무덤을 보세요. 이 사람도 우리처럼 사막에서 길을 잃고 목이 말라서 죽었을 거예요. 아버지, 우리가 죽으면 누가 우리 죽음을 엄마에게 이야기해 주지요? 그리고 동생들과 엄마는 앞으로 어떻게 살지요?"

 

그때 아버지가 아들의 등을 두드리며 조용히 말했다.

 

"얘야, 이제 우리는 살았어."

 

"뭐라고요? 살았다고요? 물도 다 떨어지고 사막에서 길을 잃었는데 어떻게 살아요?"

 

"네 말대로 이 무덤 안에 있는 사람이 길을 잃고 목이 말라서 죽었다고 하자.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무덤을 파고 들어가서 죽었겠니? 나무로 십자가까지 만들어서 무덤 앞에 꽂아 두고 말이야. 아니잖아. 누가 묻어준 것이 맞아. 죽은 사람을 묻어준 그 사람이 살아서 나갔다면 우리도 살아서 이 사막을 나갈 수 있어. 무덤은 사람이 사는 동네 가까이에 만들어. 그러니까 여기에 무덤이 있다는 것은 이 근방 어디에 사람이 사는 동네가 있다는 말이야. 우리는 사막 끝에 도달한 거야. 이제 우리는 살았어."

 

그이야기를 듣고 아들이 말했다.

 

"맞아요, 아버지! 아버지 말대로 우리는 사막에서 벗어났어요. 아버지, 빨리 가요. 동쪽으로."

 

아버지와 아들은 열심히 걸었고, 아버지의 말대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마을을 만났다.

 

그들은 그곳에서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아버지의 마음 안에는 희망이 있고, 아들의 마음 안에는 절망뿐이었다.

 

사막을 여행하는데 아들에게는 물과 음식이 없고 아버지에게는 있다면 당연히 함께 나누어 먹으며 갈 것이다.

 

희망도 그렇다.

 

아버지에게는 희망이 있고 아들에게는 없다면, 아버지의 마음 안에 있는 희망을 흘러 받으면 아들의 절망은 더 이상 힘을 쓸 수가 없다.

 

사람의 마음은 서로 흐르게 만들어졌다.

 

함께 대화하다 보면 공감대가 형성되고서로 신뢰가 쌓인다.

 

그러면 행복해진다.

 

우리는 믿는 사람과 같이 있을 때 마음이 편안하고기쁘고즐겁기 때문이다.

 

그 행복이 살면서 만나는 어려움과 괴로움과 불행을 이기게 해준다.

 

어려운 문제 앞에서 절망하고 넘어지는 것은 옆에 믿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서로 마음을 열고 이야기하는 것은 무척 아름다운 일이다.

 

숨기고 싶은 일도 있고무시당할까봐 걱정되기도 하고 실제로 마음에 있는 이야기를 했다가 불편한 일을 겪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마음이 흐를 때 느끼는 행복은 그런 불편함보다 열 배백 배 크다.

 

여러분들도 이제부터 그 행복을 느껴보기 바란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뉴스 전북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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