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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강특위, ‘인적쇄신 vs 구 체제 회귀’ 엇갈린 시선

황인욱 기자 l 기사입력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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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김상문 기자

 

브레이크뉴스 황인욱 기자= 자유한국당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최종 의결했다.

 

이날 발표된 조강특위는 김용태 위원장을 중심으로 김석기 위원과 김성원 위원이 내부인사로 뽑혔고, 외부인사에는 강성주 전 포항MBC 사장을 포함 이진곤 전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 전원책 변호사, 전주혜 변호사가 선임됐다.

 

조강특위는 가장 먼저 영입된 전원책 변호사가 사실상 전권을 쥐고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전 변호사는 당초 위원 수락 조건으로 외부위원 인사권을 비롯해 향후 특위 논의 등에서 당연직 3명을 사실상 배제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조강특위의 주 임무는 당협위원장 '물갈이'다. 조강특위는 이르면 연말까지 전국 253곳 당협위원회 교체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자유한국당은 이번에 기존 당협위원장들을 일괄 사퇴시켰고, 모든 자리를 새롭게 임명한다는 계획이다.

 

당협위원장직은 통상적으로 총선에 나갈 후보 1순위라 할 수 있다. 2020년 열리는 총선이 1년 반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더욱더 시기적으로 중대하다고 볼 수 있다. 또 내년 전당대회도 예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사안이다.

 

이에 따라 시선은 전 변호사의 움직임과 자유한국당 내 인적쇄신의 가능성에 자연스레 시선이 모인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지난 7월 16일 김병준 비대위 체재 출범 이후에도 기대를 모았던 당 내부의 인적쇄신이 미진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기에 이번 조강특위의 구성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우선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홍준표 전 대표와 김무성 의원 등 당의 원로들을 어떻게 다루는 가 하는 점이다. 이들이 내년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전당대회에 등장하지 않으리란 법은 없다.

 

실제로 지방선거 패배 직후 대표직에서 물러나 미국에서 머물던 홍 전 대표가 지난달 15일 귀국하면서 “함께 봄을 찾아가는 고난의 여정을 때가 되면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해 당권 재도전과 총선 출마 등 정계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사퇴 의사를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김상문 기자

 

이 때문에 홍 전 대표의 귀국 직후 김 위원장의 반응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홍 전 대표 귀국 2주 뒤인 지난달 27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우선 당내 문제 또 정부 여당의 여러 정책을 짚어 보기 바빠 시간이 없다”며 “그분의 현재 위치가 평당원이고 지도자 중 한 사람 아니겠나. 그래서 깊게 따져보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발언의 연장선상에서 11일 전 변호사의 발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 대회가 치러질 때 당 대표 출마 자격을 좀 제한해야 하는 거 아닌가. 김무성, 홍준표 이런 분들 자격 제한해라는 목소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김 앵커의 질문에 “본인이 다 판단하도록 해야한다. 조강위가 직접 목을 치는 일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안 그래도 비박, 친박 난리를 치고 있는데 이 당이 살아남겠는가”라고 답했다.

 

이어 “다 알아서 빠질 거다. 빠져야 될 분들은 다 빠질 수밖에 없게 된다”며 “본인들이 큰 그릇이라면 빠질 것이다. 끝까지 고집하면 본인들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는 비대위 체제 하에서 구 체제로의 회귀는 결단코 없다는 의지의 표명으로 해석된다.

 

▲ 전원책 변호사     ©브레이크뉴스

 

여기에 의문부호를 나타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최고위원은 연일 전원책 변호사를 저격하며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쉽고 재미있는 것이 정치평론이고 가장 어려운 것이 정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8일 최고위원회의에선 “호랑이나 사자같이 열심히 뛰어다니며 사냥하는 동물을 프레데터라고 하고, 다른 동물이 사냥해놓으면 기웃거리는 동물을 스캐빈저라고 한다. 홍 전  대표와 같이 하태경 의원이 이미 사냥한 분을 청산하겠다는 언급만 하면서 스캐빈저 역할만 하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 10일에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출범에도 기대 안 한다”며 “전 변호사가 조강특위가 되면서 칼자루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도 일종의 허세처럼 간주된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조강특위 출범에 시큰둥한 반응의 요지는 전 변호사의 현실 정치 경험이 전무해, 실재적인 개혁을 이루는 게 쉽지 않다고 보는데 있다. 게다가 당원들의 입장에서 볼 때 내년 전당대회를 하면 새로운 대표가 선출될 거고, 또 한 차례 당협위원장 교체가 지나갈 것이 뻔하기에 시한부 위원회로 보는 관점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적쇄신을 이루어 내야하는 것이 현재 자유한국당이 가진 숙제로 보인다. 전원책 변호사는 11일 “자유한국당은 지금 정말 회복하기 어려운 중환자다. 모두가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이 병은 치유가 안 된다”며 “소속 의원 한 분 한 분 당협위원장들 한 분 한 분 스스로를 돌이켜보라”고 꼬집었다. 인적 쇄신과 구 체제로의 회귀 갈림길 위에서 조강특위는 닻을 올렸다.

 

bfrogdg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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