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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빈 마음 하나 들고 왔던 데로 돌아가게나!

문일석 시인 l 기사입력 201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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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보드가야. 부처가 득도한 보리수 나무(왼쪽)가 보인다.    ©브레이크뉴스

 

부처님 그대, 왕좌도 버렸지. 예쁜 여자도 버렸지. 화려한 명예도 훌훌 버렸지.

 

부처님 그대, 보드가야 보리수나무 아래서 욕망의 끝을 보았지. 그런 게 아무 의미가 없다는, 바람 같은 것이라는 걸, 욕망의 끄트머리엔 손에 쥘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사람의 모든 일이 길바닥의 흙먼지와 같다는 것을 깨달았지.

 

부처님 그대, 가진 것 다 버리고,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 같은 욕망도 다 버리고, 누더기 입고 맨발로 걷는 수도승으로 한 평생을 살았지.

 

보드가야를 찾는 사람들, 그대 부처님 마음을 알까나. 5체 투지 고행의 의미를 알까나. 보리수 나무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아무 것도 없음으로 돌아가는, 자연의 이치를 알까나. 모든 것을 버림으로서 모든 것을 얻었던 그대. 홀로 선정에 들었던 외로움을 알까나.

 

발 디딜 틈 없는, 보드가야 성지를 찾는 사람들-사람들. 모든 것을 버려 모든 것을 얻은 부처님의 일생을 뒤돌아보고 가게나.

 

그리하여 편안해지는 빈 마음 하나 들고 왔던 데로 돌아가게나. moonilsuk@naver.com<2019.1.19. 인도 보드가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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