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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향의 고장’ 전주 축제, 품격있는 즐거움과 여백의 미 모두 충족해야

김종원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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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을 지는 가을의 전주 한옥마을. <사진 제공 : 한국관광공사>     © 브레이크뉴스

 

선택과 집중의 묘를 살리겠다는 한옥마을 축제

 

전라북도 전주는 예로부터 예향(藝鄕)의 고장으로 불리고 있다. 현대 문명이 발달한 21세기도 전주는 유·무형의 우리 전통 문화를 잘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한옥마을의 미(美)는 다른 도시의 한옥마을보다 월등히 아름다워 외국인들도 한번 찾으면 홀딱 반하고 만다. 전주시는 교동 등을 중심으로 펼쳐진 한옥마을을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새해벽두인 지난 1월부터 ‘외국인 한옥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어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외국인들이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한 달 간 거주’ 하며 전주의 매력을 세계에 전하는 일에 앞장선다.

 

외국인들은 한 달씩 전주 한옥마을에서 생활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주의 맛과 멋을 영어와 자국어로 알리는데 전주시는 거주공간과 공공요금, 통신비 등을 지원한다. 첫 외국인 홍보대사는 키르기스스탄과 팔레스타인 출신 대학생 2명으로 전북대에 재학 중이다. 이들은 1월 15일부터 2월 14일까지 활동한다. 대상자들은 한국어로 대화가 가능한 외국인을 중심으로 전북대와 세종학당 재단을 통해 선발됐다. 이들은 한옥의 아름다움 뿐만 아니라 전주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의 홍보대사의 역할도 잘 해낼 것으로 믿는다.

 

예향의 고장, 소리의 고장으로 불리는 전주는 전주 대사습놀이를 비롯해 비빔밥 축제, 한지 축제 등이 1년 내 내 열린다. 그러다 보니 축제가 중복되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없지 않아 있다. 이를 냉철하게 분석한 전주시는 4월과 10월 사이 여행 성수기에 집중된 전주한옥마을 내에서의 각종 문화행사와 축제가 1년 내내 다양하게 열릴 수 있도록 효율적 운영방안을 수립해 올 1월부터 적용하고 있다. 문화행사와 축제, 공연 프로그램의 운영 주체가 다르고 전주한옥마을에서 펼쳐지는 문화행사 콘텐츠를 총괄 조정하는 컨트롤타워가 없어 방만하게 운영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늦었지만 이를 직시하고 계절별 축제 콘텐츠를 균형 있게 안배한다고 하니 지역축제 총감독 (김종원)인 필자의 입장에서 반가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전주 비빔밥 축제. <사진 제공-전주시>     © 브레이크뉴스



전주 대표 음식 비빔밥 축제

 

매년 10월  중순 무렵이면 전주 월드컵 경기장 앞 광장에서 전주국제 발효식품 엑스포가 열린다. 전라북도의 다양한 장아찌들과  부안군 곰소만에서 생산된 젓갈들을 직접 맛보며 체험할수 있는데, 전주 국제  발효식품 엑스포가 열릴 때 전주한옥마을 인근에 있는  한국전통 문화전당에서 전주 비빔밥축제가 펼쳐진다. 이전까지는 전주 비빔밥축제는 전주한옥마을에서 열렸는데, 관광객들이 너무 몰리다 보니 전주천 건너편 전주 한국전통 문화전당으로 자리를 옮겨 쭉 이어오고 있다.

 

사실 전주비빔밥축제의 성장을 위해선 한옥마을의 테두리를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축제 초기부터 있어 왔다. 워낙 관광객들의 인기가 많은 축제다 보니 문화관광축제로 위상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변화의 모색은 필수였다. 2014 전주비빔밥축제 연구위원회의 1차 회의를 통해 각계의 전문연구위원들은 축제의 방향성을 고심하는 한편 행사공간의 확대에 대해선 한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시 김명성 전주KBS 보도국장 역시 한옥마을의 한계를 지적했다. 김 국장은 “한옥마을의 홍보가 부족했을 때 그런 한옥마을을 살려보기 위한 일환으로 우후죽순 생긴 ‘한옥마을표’ 행사들이 한옥마을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행사가 묻히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젠 전주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제 2의 한옥마을로 만들 장소를 개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뜻을 밝혔다. 또 연구위원들은 “비빔밥 축제의 최초 목적은 이미 퇴색된 것으로 보인다”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날 선 목소리를 냈다. 단순히 음식을 나눠먹는 여흥적인 행사에서 벗어나야만이 전주비빔밥 축제가 살 길이라며 지혜를 한 데 모은 것은 여러모로 본받을 만 하다.
 

▲ 전주 한지문화 축제 <사진제공-전주시>     © 브레이크뉴스



예향의 풍류를 알리는 ‘한지문화 축제’

 

사실 축제가 여흥으로 끝난다는 비판은 비단 전주 비빔밥축제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수많은 지역축제가 안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조직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필자도 이런 문제에 깊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는데 ‘전주한지문화 축제’는 높이 살만 하다. 우리 한지의 우수성과 풍류를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와의 접목을 추구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우선 눈길을 끈다. 작년에는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한국전통문화전당· 한옥마을 일원서 사흘간 개최됐는데 콘텐츠가 탄탄하고 내실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8 전주한지문화축제’는 ‘천년을 뜨고, 천년을 잇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에 걸 맞는 콘텐츠를 많이 만들었다. 한지패션쇼, 전국한지공예대전, 체험행사 및 이벤트, 한지 산업관 운영, 전시기획전 등 크게 5개 분야로 준비한 한지 문화 축제는 양질의 한지를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한지 몰빵데이’도 열려 인기를 끌었다.

 

전통한지공예 체험부스에서는 색지·지승·지호·지화·후지 공예 등 전통기법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밖에 한지필터로 내려 마시는 한지 커피 체험 과 유명 캘리그래피스트 최루시아가 함께하는 한지 캘리그래피 행사도 눈여겨 볼만 했다. 특히 닥나무 두드리기, 한지뜨기, 한지천연염색, 부채꾸미기, 한지전통놀이체험 등이 마련되어 가족단위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세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 주목을 받은 종이비행기 국가대표 선수단과 함께하는 한지종이비행기 날리기는 작년 축제의 백미로 꼽히는데 올해는 어떤 콘텐츠로 관람객 감동을 줄 지 벌써 많은 기대가 된다.

 

한의 정서와 신명이 함축된 소리 축제

 

전주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우리 소리’ 판소리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 대사습놀이가 창출한 소중한 가치로 볼 수 있는데 매년 새로움을 주고 있는 것도 전주 소리 축제의 강점이다. 아름다운 세시풍속과 전통의 멋, 흥이 절로 나는 신명나는 전통문화축제로 자리매김된 전주대사습놀이의 경쟁력은 전문 예인만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축제로 승화 된 것에 있다. 전주대사습놀이가 전문 예능인들의 잔치라고 한다면 또랑광대 축제는 아마추어 소리꾼들의 잔치다. 전통문화의 효율적 보존과 전수를 위해 유능한 국악예술인 발굴하고 온 국민이 국악으로 하나 되는 대동 판놀이 터를 제공하는 것이 소리 축제의 핵심! 창작판소리로 겨루는 또랑광대경연, 국악영화상영 '야외', 마디콘서트, 거리산조, 시시때때굿판, 어린이소리판, 막걸리소리판 등이 거리공연으로 준비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데 올 해는 또 어떤 신명이 우리를 웃게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온고지신의 문화를 담는 새로운 그릇

 

필자는 오늘 칼럼 서두에서 전주시가 전주 축제 문화를 재점검해 새로운 틀을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언급했다. 시와 한옥마을 7개 문화시설은 올해 한옥마을  방문객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체험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의 콘텐츠에 새로운 콘텐츠를 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온고지신이 아닐까 싶다. 누누이 말했지만 지역을 알리는데는 지역축제 만한 것이 없다. 잘만 운영하면 가성비 높은 알짜 자산이 될 수 있다.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역축제 문화의 밑그림이 제대로만 실현된다면 축제문화의 교과서가 될 수도 있다. 전주의 자랑인 최명희 대하장편 소설 ‘혼불’ 만민낭독회도 눈여겨 봐야 할 콘텐츠! 가장 강력하게 전주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이다. 이밖에도 ‘맛, 맛, 락, 락 술로맛남 락페스타’ ‘전통예술로 신명나는 얼쑤! 한옥마을 거리행렬’ ‘전주부채야 노올자!’ ‘전주한옥마을 한글문화축제’ 등은 경쟁력 있는 특화 콘텐츠로 계획한대로 잘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특화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 추진하면서 지역주민을 동참시키겠다는 결의도 높이 살만하다. 여기에 관람객에게 정확한 축제문화 정보를 알리는 ‘홍보’가 짱짱하게 받혀준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겠다.  kjws6012@hanmail.net

 

▲ 김종원 총감독 <사진-KBS강원 방송화면 캡쳐>     © 브레이크뉴스



⋆필자 소개
김종원 축제칼럼니스트는 지역축제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지역 축제를 성공시켜 문화관광 활성화와 지역 경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연출상) 외 많은 상(賞)을 수상했다. 또한 지역 축제 총감독 으로 이번에 수행한 ‘지리산 산청곶감 축제’를 비롯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양구배꼽축제’ ‘지리산함양 곶감축제’  등 10여개 지역 축제의 지휘봉을 잡았다.

- (現)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위원장
- (現)제이스토리미디어 대표
-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연출상 수상) 외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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