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멀쩡한 시계 네 갠데 한 개 더 산 까닭

송현 시인 l 기사입력 2019-02-09

본문듣기

가 -가 +

▲ 송현 시인     ©브레이크뉴스

나는 멀쩡한 손목시계가 세 개나 있는데 얼마 전에 일제 전자시계를 샀다. 편리한 기능들 중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기능이 단연 알람 기능이었다.

 

지금까지 나온 전자시계들은 대부분 알람 기능이 한 번인데 이 전자시계에는 알람기능이 다섯 번이 들어 있었다. 사실, 알람 기능이 여러 번 작동 가능한 시계가 나왔으면 하고 바라던 차에 너무나 반가워서 당장 구입하였다. ‘세상에! 알람 기능이 다섯 번이나 있다니!’

 

내가 일부러 전자시계를 찰 때는 주로 알람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이다. 특히 약속 시간을 앞두고 알람 기능을 활용하면 편리하기 그지없다.

 

내 시계를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다섯 번의 알람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를 소개 하고자 한다.

 

첫 번째 알람이 오전 10시에 울린다.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를 위해서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어머니가 편히 보냈으면 하는 따위의 생각을 하면서 기도를 한다. 마음 같아서는 아침마다 전화를 드리고 싶기도 하지만, 그러면 어머니를 전화통에 붙들어 두는 부작용이 생기면 어쩌나 하는 염려가 있어 그러지를 않는다.

 

두 번째 알람이 오전 11시에 울린다.
점심을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을까를 궁리한다. 혼자 먹을 때는 절대로 비싼 음식은 먹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세 번째 알람이 오후 3시에 울린다.


오늘 나는 과연 한 순간 한 순간 치열하게 살고 있는가를 점검하고 느슨한 대목은 조인다.

 

네 번째 알람이 오후 5시에 울린다.


오늘 남한테 잘못한 일은 없는가를 점검한다. 내가 한 말은 진실했는가. 또 열의를 가지고 말했는가. 남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었는가.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는가 하고 반성한다.

 

다섯 번째 6시에 울린다.


오늘 저녁을 집에 가서 가족과 먹을까, 밖에서 다른 사람과 먹을까를 생각한다. 어느 쪽이 내 삶에 더 의미 있는 일일까를 궁리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전자시계에서 두 번째 알람이 울린다. 오늘 점심을 누구하고 먹을까를 빨리 결정하라는 신호다. 글쎄, 오늘 점심을 누구하고 점심을 먹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맛있을까? nowhss@hanmail.net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Copyright ⓒ 브레이크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