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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246) 배꽃 이화(梨花) 이야기

이일영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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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 이일영

슬픈 향기 가슴에 엉킨  

  
눈물 젖은 배꽃이 진다. 

 

벌 나비도 비껴가는
고독한 숨결의 체취 

 

가쁜 숨결 꽃술에 물고
체념으로 떨어지는 꽃 

 

하얗게 흐느끼는
순결한 슬픔이 춤을 춘다.

 

▲ 배꽃 사진 출처 (Google)     ©브레이크뉴스

 

우리나라의 오랜 역사를 가진 과일 중 하나인 배는 중국이 원산지로 예로부터 자생하여온 재래종 콩배와 널리 재배되었던 돌배와 중국 돌배에서 유래된 산돌배가 있었다. 이와 같은 우리나라의 돌배가 일본에 전해져 품종이 개량되어 우리나라에 다시 들어오게 된 사실도 역사이다.  

 

이와 같은 배나무의 배꽃 이화(梨花)는 그 향기가 곤충에게는 그다지 좋은 성분과 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까닭으로 벌과 나비가 다른 꽃과 달리 마구잡이 접근하지 않는다. 이에 오늘날 농약 피해와 같은 환경변화로 벌과 나비와 같은 곤충의 개체 수가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배꽃이 피는 4월이면 배나무 과수원에서는 인공수분을 시작하는 바쁜 철이기도 하다, 이는 배가 서로 같은 품종끼리는 수분이 되지 않는 특성에 수술의 화분이 암술에 붙는 일을 사람이 맡게 되는 것이다. 

 

▲ 이화여자대학교 배꽃 이화(梨花) 벽화     © 브레이크뉴스

 

이와 같은 배꽃 이화(梨花)는 우리나라 여성 교육의 대표적인 역사인 이화여자대학교의 상징이다. 바로 1886년 5월 31일 한성부에 오늘날 이화여자고등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의 전신으로 근대 여성 교육기관이었던 이화학당이 설립되었다. 이는 한국 이름으로 시란돈(施蘭敦)이라는 이름을 가졌던 미국 감리교 여성 선교사 메리 플레처 스크랜튼(Mary Fletcher Scranton, 1832~1909)이 설립하였다. 당시 이화학당이 세워졌던 정동에 이화당(梨花堂)이라는 정자가 있었을 만큼 배나무가 많았던 사실에서 고종황제가 이화학당(梨花學堂)이라는 현판을 하사한 사실에서 유래된 것으로 살펴지고 있다. 이후 배꽃 이화(梨花)는 배꽃 이파리를 상징하는 녹색과 꽃잎을 뜻하는 흰색이 학교의 상징이 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를 가진 이화학당에서 시작된 이화여고와 이화여자대학은 우리나라 여성 교육의 가장 대표적인 학교로 각 분야에 실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명사와 전문가를 배출하였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인물은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외치다 순국한 유관순 열사이다. 1902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열사는 충남 공주의 영명학당에서 공부하다 1916년 이화학당 보통과 3학년에 편입하였다. 이후 1919년 이화학당 고등과 1학년이 되었을 때 3.1 운동이 일어났다, 이때 유관순을 비롯한 이화학당 여학생들은 학당의 뒷담을 넘어 만세운동에 참가하였다.

 

이후 3월 5일 서울역 앞 만세 운동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3월 10일 휴교령이 내려지자 고향 천안으로 내려간 열사는 1919년 4월 1일 '천안 아우내 만세운동'에 참가하였다. 이때 아버지 유중권(柳重權)과 어머니 이소제(李少悌)가 일본 경찰에 살해당하는 비극을 맞았으며 경찰에 체포되었다, 열사는 공주지방법원에서 5년 형을 언도받아 경성복심법원에서 3년 형을 받았다.

 

▲ (좌) 유관순 열사/ (중) 이화여자고등학교/ (우) 유관순기념관     © 브레이크뉴스


열사는 서대문형무소에 수감 중에도 1920년 3·1운동 1주년 기념 옥중 만세운동을 주동하였다. 이후 열사는 극심한 고문을 당하여 1920년 4월 28일 영친왕 결혼 기념 특사로 형기가 1년 6개월로 감형되었지만, 계속된 고문 후유증으로 1920년 9월 28일 석방일 이틀을 남겨두고 18세의 나이로 순국하였다. 열사의 모교 이화여자고등학교는 1974년 이와 같은 민족의 혼을 안고 순국한 열사의 '유관순 기념관'을 건립하여 열사의 뜻을 기리고 있다,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artwww21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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