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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참나화원전에 담긴 예술성

이일영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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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중견작가이며 숙명여대 객원교수를 역임하고 있는 신지원 교수가 예술의 전당 미술 아카데미 한국화 분야 강좌를 맡아오면서 창립된 ‘참나화원’의 제3회 그룹전이 열린다, 5월 22일부터 5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소재한 백송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신지원 지도교수의 작품을 비롯하여 18명의 회원 작품 30여 점이 전시된다. 신지원 지도교수는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고 숙명여대 대학원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춘추회’ 회장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구상 부문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중견작가이다.
 

▲ (좌로부터) 김남준 作/ 김영춘 作/ 김종헌 作/ 김지연 作/ 자료제공- 한국미술센터     ©브레이크뉴스

 


참나화원은 2017년에 첫 창립전을 개최한 이후 계기로 이번에 3회째 전시회를 개최한다. 참나화원들은 인간의 삶과 가장 긴밀한 자연을 작가 개인의 승화된 감성으로 해석하여 꽃과 나비와 잠자리 그리고 새와 같은 자연과 함께하는 생명에 담긴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표현하였다.


화원들의 작품은 이와 같은 자연의 생명력을 바탕으로 숲과 도시의 풍경에서부터 설경과 실내의 정경 그리고 인물과 단청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들을 구상에서 비구상까지 다양한 예술성을 담아내었다, 이와 같은 바탕에는 민족의 오랜 전통에 담긴 아름다움을 중시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새로운 해석을 통하여 우리의 것에 담긴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는 의식이 분명하다. 이는 지도교수 신지원 중견작가의 깊은 울림이 있는 자연-관조라는 명제의 작품에서부터 화원들의 작품에 담긴 승화된 감성의 작품에서 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화원들의 작품을 하나씩 살펴 가면 놀라울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세계와 함께 이미 다른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이들의 특성적인 헤아림이 느껴진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화원들의 작품을 헤아려 보면 성균관 대학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김남준 작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는 작품을 통하여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을 통하여 생각이라는 의식을 생명의 울림으로 연관시킨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영춘 작가의 작품 “스위스 마을”은 의사라는 생명을 집도하는 전문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가의 치밀한 의식이 섬세한 조형으로 드러나면서 장지와 분채라는 우리의 재료에 담긴 승화된 울림이 돋보인다. 김종헌 작가는 서도협회 초대작가인 만큼 서예라는 정신성의 예술을 오랫동안 매만져온 작가이다. 작품 “봄에서 여름으로” 담긴 자연의 변화에 담긴 신성한 정신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매만져간 의식이 매우 인상적이다. 김지연 작가의 “바람이 들려준 이야기”는 이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9회 개인전을 열어온 작가의 기량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역사라는 시간성을 전통과 현대의 이분적인 의식에 바탕을 두어 표현한 끅히 안정적인 울림이 가득하다.

 

▲ (좌로부터) 노혜영 作/ 박정희 作/ 배현진 作/ 신율아 作/ 자료제공- 한국미술센터     © 브레이크뉴스


노혜영 작가의 “여름을 기다리며”는 서양화를 전공한 작가의 동양적인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국화 재료를 바탕으로 전통적인 민화에 담긴 감성적인 표현의 재해석과 서양화의 조형적인 구도가 어우러져 있다. 박정희 작가의 “능소화” 작품은 금등화(金藤花)라도 불리는 예부터 양반집 마당에만 심을 수 있었던 격조 높은 꽃에 담긴 표현기법이 매우 능숙하다. 소담하게 핀 꽃의 매무새가 작가의 기량을 느끼게 한다,

 

배현진 작가의 작품 “에스토니아의 겨울” 앞에서 오랫동안 발길을 멈추었다, 아마도 발트해에 있는 나라의 겨울 여행길에서 담아온 인상을 표현한 것으로 생각되는 작가의 작품은 한국화의 재료에서 더욱더 놀라운 느낌을 주었다. 공학박사라는 본 직업보다 화가라는 직업이 더 가깝게 느껴질 만큼 수준 높은 조형성과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신율아 작가의 “지난여름Ⅰ”은 자연의 생명에 담긴 사유의 표현력이 청아하면서도 지극히 안정적인 구성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한국화의 특성적인 빛깔의 매만짐이 인상적이다.   
    

▲ (좌로부터) 오경미 作/ 원은희 作/ 유주리 作/ 이계종 作/ 자료제공- 한국미술센터     © 브레이크뉴스


오경미 작가의 작품 “아직도 가야 할 길”(The Road Less Travelled) 은 얼핏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며 작가인 모건 스콧 팩(Morgan, Scoott Peck)의 잘 알려진 교양서를 떠올리게 한다. 문명의 잠재적인 억압에 의한 인간의 심리적 위축을 헤아린 작품은 본연의 에너지를 추구하는 메시지로 회화의 스토리를 구성하고 있다. 상명대학교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한국화 박사과정을 수료한 작가는 한국화의 현대적인 비전에 주력하는 작가의 면모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원은희 작가의 작품 “뜰”은 삶의 공간에서 여백이라 할 수 있는 뜰에 대한 표현이 매우 신선하다. 창을 통한 소통과 환기의 메시지를 담아내면서 안과 밖이라는 깊은 의미를 함께 아우르고 있다, 유주리 작가의 작품 “감나무”는 가을날의 서정이 절묘하다. 유백색 톤의 점묘양식으로 표현한 먼 산의 심상적인 형태가 깊은 격조를 담아내면서 사실적인 감나무의 표현이 속된 기운을 담아내지 않는 완성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계종 작가의 작품 “봄”은 흐드러진 철쭉꽃에 앉은 새의 두리번거리는 눈빛을 통한 생명의 봄을 노래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마치 한 편의 시에 담긴 절정의 구절이 가지는 느낌을 함축시킨 듯한 작품이다.

 

▲ (좌로부터) 이병옥 作/ 이병옥(아셀라)作/ 이은정 作/ 정고은 作/ 자료제공- 한국미술센터     © 브레이크뉴스


 

이병옥 작가의 작품 “희망을 띄우다” 는 흩날리는 낙엽과 허공을 나는 방패연의 구성을 통한 희망의 기원이 작가의 내면에서 분명하게 매만져진 느낌이 다가온다. 특히 퇴화한 것들에 대한 깊은 울림을 담아내는 빛깔의 완성도가 높은 표현이 돋보인다. 동명이인인 이병옥(아셀라) 작가의 작품 “우주-꿈”은 원형이라는 특성적인 구도를 극히 안정적으로 매만지고 있다. 회화에서 상당한 경지의 구성력을 갖지 못하면 원형의 조형 작품을 소화하기가 어려운 사실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작가는 원형의 구성을 통하여 자연과 우주라는 정신세계를 매우 효과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은정 작가의 “나의 이야기”는 다양한 전통 문양과 함께 단청의 빛깔을 통하여 비구상적인 회화세계를 그려내었다. 대체로 비구상 회화는 표현의 실체를 그대로 구상화하는 작업과 달리 내면에서 여과된 마치 비밀번호가 부착된 문과 같은 의미의 작업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작가의 작품 명제가 주는 실체를 다양한 문양의 연관성으로 해체해보는 것도 관람자의 몫일 것이다.

 

정고은 작가의 작품 “상념”은 공작새의 아름다움을 단순한 작품의 대상으로 삼아낸 것이 아닌 새라는 대상을 통하여 생각의 의미를 재해석한 맥락이 매우 자연스럽다. 섬세한 세필의 집중력도 인상적이지만, 결국 작품에 내재한 의식의 호흡이 강하게 느껴지게 하는 작품이다.
    

▲ (좌로부터) 신지원 作/ 조은식 作/ 조혜진 作/ 자료제공- 한국미술센터     © 브레이크뉴스

 

조은식 작가의 매향은 이른 봄 피어나는 매화의 향기를 그려낸 작품으로 자연과의 소통이 담겨 있다. 보편적으로 매화가 주제인 회화에서 꽃의 사실성 또는 매화의 가지에 담긴 연륜의 시간성을 추스른다, 그러나 작가는 향기라는 소통의 의식을 중시한 작품세계를 담고 있다.

 

조혜진 작가의 “봄” 은 매우 독특한 발상의 빛깔이 담긴 작품이다, 대체로 봄이 가지는 생명의 소식을 그려내면서 담아내는 빛깔은 연관성을 갖는 녹색 계열의 작품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여기서 작가는 봄을 알리는 화신의 새소리를 중심으로 삼아 꽃이 가지는 화사한 빛깔을 작품의 바탕으로 삼아낸 독특한 발상을 드러내고 있다.


참나화원전은 올해로 3회째 창립 기념전을 갖는다. 전체적인 작품 경향에서 다양한 주제와 의식을 담아내면서도 극히 안정적인 작품세계를 펼쳐내고 있다. 이는 어느 미술 단체의 그룹전과 견주어도 당당한 위상을 갖는 점에서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기대를 크게 한다,

 
‘참나화원’ 제3회 창립전 작가 명단 (지도교수 신지원)

김남준  김영춘  김종헌  김지연  노혜영  박정희  배현진  신율아 오경미  원은희  유주리  이계중  이병옥  이병옥(아셀라)  이은정  정고은  조은식  조혜진


*필자: 이일영, 시인.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artwww21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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