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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골든타임 3분’ 발언은 유가족-대통령-국민향한 막말

이래권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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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뉴시스

 

헝가리 관광 도중 침몰사고로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비통한 상황은 유가족이나 일반 국민 모두가 내 일처럼 여기고 비통해하고 있다. 대부분 여행객이 동유럽 북유럽 비수기 최저가 여행을 평생에 한번 정도 나선 분들, 즉 정년퇴직자나 한평생 내조와 자식 공부 혼사에 힘쓰다 고달픈 인생살이 자기 보상 차원에서 나선 노부부가 대부분으로 여겨진다.

 

한해 해외여행객 천만시대에 외국을 여행하다보면 우리나라를 방문국들과의 비교를 통하여 애국심 혹은 본받아야할 점 등을 배우는 계기가 된다. 호화여행도 아니고 서민들이 평생 노고 끝에 어렵사리 떠난 여행길에 비명횡사한 것을 두고 네이버에서는 비난 댓글이 횡행한다. 국민들의 불안과 애통심리를 어루만져 줘야 할 정치권 인사, 즉 자유한국당의 빅 마우스인 민경욱 대변인의 ‘골든타임 3분’, 즉 이미 사망했으니 대통령과 청와대는 부산 떨지 말라는 투의 막말은 도를 넘어섰다.

 

삐뚤어진 양심을 가진 오기 섞인 가난한 사람의 반사회적 실언도 아니요, 5700만 국민 중 절반을 대표하는 자유한국당 대변인으로서 고인과 유가족 나아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전 국민을 비하하고 저주한 발언으로서 그 악담은 폭언에 가깝다.

 

발언의 속내는 일차적으로 재빠르게 대응한 대통령과 행정부의 노력을 폄하하고 괜히 부산 떨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비통한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저의가 아닌지, 우려스럽다.

 

개인적으론, 민경욱 대변인이 세월호사건 때 ‘대통령의 잃어버린 일곱 시간’ 문제와 최순실 정유라 문제로 감옥에 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며 정치권에 디딤돌을 놓아준 공(功)에 대한 결초보은(結草報恩) 차원에서 의도된 망언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과 현 정권을 때릴수록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압도적 승리라는 의도를 숨기고 망언을 했다면, 또한 인천 연수구를 구민들에게 투사적 이미지를 심어 내리 4~5선 중진으로 발돋움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면 큰 오산이라 아니할 수 없다. ‘펄펄 끓는 기름으로 튀겨도 튀겨지지 않는 입을 가진 사람들은 정치인과 기자들’이란 세간의 평이 있다.

 

임기 중 면책특권을 이용하여 사법적 처분을 받지 않는다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특권의식의 갑옷이 민경욱 대변인에게는 만근의 중압감이 되어 내년 총선이 다가 올 것.

 

민경욱 대변인의 고도로 계산된 ‘골든타임 3분’ 논란으로 대통령과 행정부를 흔드려던 의도된 발언은 부메랑이 되어 자유한국당 막말경연대회 릴레이에서 단연 으뜸으로 공공의 비난을 자초했다.

 

비명횡사한 원혼과 유가족의 비탄을 넘어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부분은 여섯 살짜리 어린애의 죽음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 한 올도 없는 ‘3분 내  죽었으니 괜히 소란 떨지 말라는 투’의 발언이다. 공무원 혹은 평생 기업활동을 하다 맞벌이 부부의 외동아들이자 손자를 데리고 헝가리 여행 중 사망케 한 것에 대한 삼대로 이어지는 가족적 고통이다. 그 어린 아이는 나중에 이 나라의 빌게이츠나 저커버그 같은 애국자이자 능력 있는 전문가가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즉, 우리나라의 미래 희망이 될 수도 있었는데 가지도 뻗기 전 꺾이고 꽃이 피기도 전 태풍을 만난 격이어서 민경욱 대변인의 망발은 국가 미래자산에 대한 모독죄로 여론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남겨진 맞벌이 부부는 다시 임신하고 출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만약 불임기에 접어들었다면 대를 끊는 고통을 안고 평생 살아야 한다. 설령 형제나 남매가 있다 손치더라도 남겨진 자녀들에겐 평생 커다란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독자면 대가 끊길 것이요, 젊은 부부로 다시 십 년 전 상태로 돌아가 임신과 출산과정을 되풀이하고, 병원과 놀이방을 들락거리며 어린 아이를 기르며 조퇴와 월차 연가를 내가며 동료들의 눈치를 보며 자식 잃은 상처를 가라앉히기에는 고통의 나날이 될수도 있다. 또한 그 신생아를 연로한 부모에게 위탁양육을 하는 과정에서 만성질환이나 디스크로 고통 받는 것을 모른 체하기란 참으로 어려운 부탁이 될 것이다.

 

대통령과 행정부를 겨냥한 민경욱 대변인의 ‘골든타임 3분’논란과 한선교 의원의 국민들의 눈과 입인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 하네’란 구업(口業)이다.

 

자유한국당은 진보진영에 대한 막말 원조당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김홍신 의원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은 사기치는 데 일가견이 있다. 공업용 미싱으로 입에 드르륵 박아야 한다”는 막말로 파문을 일으켰다. 상기 전통에 비추어 민경욱 대변인의 발언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

 

대통령과 행정부를 비난하고, 유가족을 넘어 국민에 대한 모독과 저주의 저의가 실린 역대급 막말이다. 총선이 멀지 않다. 환부를 도려내든지 아니면 고름을 임시방편으로 봉합하는 것에 대한 것은 당사자와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자유다. 국민들이 용서하기엔 도를 넘은 감이 있다. samsohu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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