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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민주의 어머니 통일의 어머니 영면하소서!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l 기사입력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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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밤 소천한 이희호 여사.

 

이희호 여사님의 서거 비보가 이 땅을 울렸습니다.

긴 병고의 시간을 지내온 터라 언젠가 떠나실 날이 오리라 생각했지만 큰 아드님 가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황망히 가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1998년 3월 36살 어린 나이에 청와대에 들어온 제 손을 꼭 잡고  "열심히 일해 주세요"라고 말씀하셨던 그 날이 어제인 듯 선한 데 이제 그 따뜻하고 인자한 모습 다시 뵐 길이 없습니다.

 

생전 대통령님께서 '나를 낳아준 이도 부모요 나를 알아준 이도 부모'라고 말씀하셨으니 여사님은 저의 또다른 어머니셨습니다.

 

친 어머니도 잃고 여사님 마저 떠나신 오늘 저는 이제 정말 천애고아가 되었다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이 땅의 민주와 통일을 위해 대통령님의 가장 가까운 동지로, 모든 민주세력의 어머니로 평생을 헌신해온 그 큰 품을 잃은 저희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직도 남북화해와 통일의 길은 열리지 않았고, 반민주 세력의 준동도 멈추지 않고 있는 이 때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어주신 여사님께서 이렇게 떠나시니 폭풍우 앞에 홀로 선 듯 허허로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여사님! 평생 이 땅의 민주와 통일을 위해 헌신하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곁에는 늘 여사님이 계셨지요.

 

대통령님을 모셨던 저희들은 압니다. 김대중 대통령께서 얼마나 여사님을 존경하고 사랑했는 지.

엄혹한 독재의 폭압 속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평생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셨고, 지난 2015년에는 구순 노구를 이끌고 평양을 가셨지요.

 

그래서 평화와 통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시고, 6.15 이후 남북관계를 진전시키지 못하는 저희들의 못남을 준엄히 꾸짖으셨지요.

 

여사님,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다짐했습니다. 민주와 통일을 위해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가르침을 따라 더욱 가열차게 싸우겠노라고.

'행동하는 양심으로'라는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뜻에 따라 더욱 치열하게 살아가겠노라고.

 

여사님. 아직은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의 길이 보이지 않지만, 저희는 믿습니다.

 

대통령님과 여사님의 뜻을 따라 가면 결국은 그날이 오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김홍일 의원에 이어 여사님도 대통령님 곁으로 가셨습니다. 민주주의의 함성이 울려 퍼진 '6.10 항쟁 기념의 날' 떠나셨습니다.

 

이제 천국에서 세 분이 만나 함께 하시리라 믿습니다.

 

그곳에서 이 땅의 민주와 남북화해, 국민통합을 위한 기도를 세 분이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그 기도를 함께 할 것입니다.

 

이희호 여사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어머니, 김대중 대통령님 곁에 영면하소서!

 

2019년 6월 10일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전 김대중 정부 청와대 정치상황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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