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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부부 외교행적 관광으로 깎아내리기 '경솔한 일'

문일석 발행인 l 기사입력 2019-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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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김정숙 대통령 부부. 문 대통령은 취임 후 25개월간 19번 출국했다고 한다.  ©청와대

 

문재인-김정숙 대통령 부부의 외교행적을 관광 행위에 비유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비판이 사실일까?

 

필자는 본지(브레이크뉴스) 12일자에 게재한 “청와대-중앙일보 권언(勸言)대결…임기중반 ‘권력비판과 방어’” 제하의 글에서  “중앙일보 남정호 논설위원은 지난 11일자 ’김정숙 여사의 버킷리스트?‘ 제하의 칼럼에서 김정숙 여사의 해외 순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고 전제하고 “그는 이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25개월간 19번 출국했다. 빈도로는 5년간 49번으로 가장 많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 하지만 웬일인지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김정숙 여사는 딱 한 번 일본 당일 출장을 빼곤 18번의 해외 나들이 때마다 동행했다. 작년 말엔 혼자 인도에 갔다. 이 과정들에서 찾아본 명소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인도의 타지마할과 후마윤 묘지, 체코의 프라하, 베트남의 호이안, 바티칸의 성베드로성당 등. 죄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세계 최고 관광지다. 이에 대해 야당에선 ‘부부동반 세계일주하냐’ ’김 여사 버킷리스트가 있지 않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체코 대통령이 없던 때라 왜 갔는지 모를 프라하 방문도 버킷리스트로 설명하는 비판이 나온다’면서 ‘김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은 개운치가 않았다. 청와대는 “인도 총리가 허왕후 공원 착공식의 한국 대표로 공식 초청했다”며 “2002년 이희호 여사가 혼자 방미한 적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여사는 바로 넉 달 전 문 대통령과 인도에 간 적이 있다. 남편이 일하는 사이, 인도 정부는 그를 세계적 유적인 후마윤 묘지로 안내했다. 당시 김 여사는 ‘시간이 없어 타지마할의 전신인 이곳에 왔다”며 “다시 오면 타지마할에 꼭 가겠다’고 아쉬워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인도 총리 요청으로 가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인도 대사관은 ‘한국 측이 김 여사를 대표단 대표로 보낸다고 알려와서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다’‘고 쓰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중앙일보의 이 칼럼에 대해 청와대가 정정요청을 하고 나섰다.

 

청와대 한정우 부대변인은 11일자 “중앙일보 칼럼 관련” 서면 브리핑 <중앙일보 칼럼의 정정을 요청합니다>에서 정정을 요청하는 글을 공개했다. 한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 브리핑에서 “유감을 표합니다. 잘못된 정보를 옳지 않은 시선에서 나열한 ‘사실왜곡’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외교상 방문지 국가의 요청과 외교관례를 받아들여 추진한 대통령 순방 일정을 ‘해외유람’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최초로 국빈 방문을 하게 된 상대국에 대한 심각한 외교적 결례이며,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노르웨이 베르겐 방문일정은 모두 노르웨이의 요청에 따라 결정된 것입니다. 수도 오슬로 이외 제2의 지방도시를 방문하는 것은 노르웨이 국빈방문의 필수 프로그램입니다. 노르웨이의 외교관례입니다. 2017년 아이슬란드 대통령도 베르겐을 방문하였고, 2018년 슬로바키아 대통령도 베르겐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고 설명하면서 “베르겐 방문은 노르웨이 국빈방문 일정의 거의 대부분을 동행하는 국왕의 희망이 반영된 것입니다. 노르웨이측은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해군 함정 승선식을 우리 대통령 내외분과 함께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희망하였습니다. 아울러 중앙일보가 ‘모우호’라고 언급한 군수지원함은 ‘모드(MAUD)호’임을 밝힙니다”고, 그 사실을 알려줬다.

 

이어 “중앙일보는 ‘그리그의 집’ 방문을 ‘양국관계 증진’이 아닌 ‘풍광 좋은 곳에서의 음악회 참석’으로 폄훼합니다. 그리그의 집 방문 또한 노르웨이측이 일정에 반드시 포함해 줄 것을 간곡히 권고하여 이루어진 외교일정입니다. ‘그리그’는 노르웨이 국민들이 사랑하고 가장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 베르겐 출신의 노르웨이 국민 작곡가임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중앙일보는 또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을 두고 ‘인도 총리 요청으로 가는 것처럼 발표했다’고 했습니다.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김정숙 여사의 대표단 인도 방문은 인도 모디총리가 한-인도 정상회담 계기에 대표단 참석을 요청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우리 고위 인사 참석을 희망해옴에 따라 성사된 것입니다. 허위의 사실을 기반으로 김정숙 여사를 비방한 것입니다. 중앙일보는 김정숙 여사의 일정을 소개하며 둘째날 총리 면담, 셋째날 허왕후 공원 착공식 및 디왈리 축제, 넷째날 타지마할 관광 후 귀국만을 언급했습니다. 당시 김정숙 여사는 스와라지 외교장관 접견, 사비타 대통령 영부인 면담, 뉴델리 학교 스타트업 시연현장 방문, 우타르프라데시주 주총리 면담 등의 공식일정을 수행했습니다. 이런 일정을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관계를 지적하며, 중앙일보측이 칼럼을 정정해 줄 것을 엄중히 요청합니다”고 요망했다.
  
청와대 측은 “심각한 외교적 결례”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과 함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자세하게 열거하면서 중앙일보를 공개리 비난 했다.

 

이 칼럼을 두고 중앙일보-청와대가 티격태격 하는 사이에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이 끼어들었다.

 

전 대변인은 문제의 칼럼이 나간 이후인 지난 12일자 “칼럼까지 정정하라 요구하는 문재인 정권 청와대의 언론통제 참상” 제하의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의 언론장악 시도가 점입가경이다. 무수한 친여언론들로도 부족했던 것인지, 단 하나의 비판기사도 대통령 심기보전을 위해 치워버리겠다는 불타는 충성심인지 보기가 민망할 노릇”이라면서 “해당 칼럼은 문 대통령이 취임 후 25개월간 19번의 출국했으며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의 인도 단독 방문도 개운치 않다고 했다. 이 내용이 청와대가 나설만한 일인가? 앞으로 언론지상의 칼럼들은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가치판단과 평가만 내려야 하는가?”라고 따졌다. 중앙일보를 옹호했다.

 

청와대가 중앙일보 칼럼이 사실이 아니라며 정정을 공개적으로 요청한데 대한 자유한국당의  반응인 것. 전 대변인은 “기사도 아닌 칼럼에 사실 왜곡을 운운하며 내용을 수정하라는 청와대의 명령은 권력이 휘두르는 횡포의 한 사례로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처럼, 언론인이 쓴 글에 대한 사실을 가리는 내용들이 정치적 논란으로 비화됐다.

 

글로벌 시대는 국가의 외교가 곧 존립 기반이다. 전 세계가 한 나라가 되었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은 그 동안 동북아 분단해체에 앞장 서 왔다.

 

1909년부터 1945년까지 한반도는 일제 강점기 하였다. 해방 이후도 한반도는 그 주변 강대국들의 패권 전장터가 돼 있었고, 그들의 장난에 의해 분단됐다. 1953년 종전 이후 지금까지 남북한은 분단돼 있었고, 그로 인해 일본-중국 간이 한반도를 경유해 오가지 못하는 섬나라 신세였다. 대통령 부부는 그간 동북아 냉전해제, 분단 해체를 국제사회의 여러 국가에 호소해왔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그의 외교활동은 정당했다. 그런 문 대통령의 합당한 외교활동을 관광이나 외유로 깎아 내리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 부부의 외교행적을 “유독 관광지를 자주 찾는다고 비난하다니...”로 격하시키다니...군사 쿠데타 장군 출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박근혜 전 대통령 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국격(國格)을 한층 더 높여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세계 각국들은 국가 경제력 10위권 국가인 대한민국 대통령의 방문을 원하고 있다. 임기인 5년 내 이런 정상초청을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국가이기도 하다. 문재인-김정숙 대통령 부부의 정상외교는 후손들의 국제사회에서의 지위를 높여주는 데도 기여하리라 예견된다. 그런, 국가에 꼭 필요한 정상외교를 트집잡아 비판하는 게 능사는 아닐 것이다.

 

언론 용어에 ‘황색(황색) 저널리즘’이란 게 있다. 언론이 가치 있는 기사를 생산-보급하는 게 아니라 옐로우성 기사를 생산-보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 시대에 언론매체들의 전달 속도는 광(光)속도, 즉 빛의 속도에 준할 만큼 빨라졌다. 그래서 기사의 질에 대해, 무엇이 진실인지를 빠른 시간에 구분을 할 수 있게 됐다.

 

청와대가 중앙일보에 요청한, 공개된 정정 요청문을 보면 중앙일보가 사실이 아닌. 비사실 내용을 쓴 것이 자세하게 지적되고 있다. 대통령 부부의 외교행적을 관광 정도로 깎아내리는 것은 합당치 않다. 경솔한 일이다. 물론 언론엔 비판의 권한이 주어져 있음에 유의하지만. 가짜뉴스-황색 저널리즘으로는 대중을 사로잡지 못한다는 것을 중앙일보도 잘 알고 있을 터이다. moonilsuk@naver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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