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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정치참여 논란…성직자 가운 벗김 당할까?

문일석 발행인 l 기사입력 2019-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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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목사가 지난 6월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인근 단식농성 천막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 하야 촉구 기자회견을 마치고 1일 릴레이 단식기도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법관은 재판을 할때 법복(法服)을 입는다. 성직자도 설교를 할 때 성직(聖職)가운을 입는다. 목사의 경우도 성직자로서 설교 단상에 설 때는 성직이라는 표시의 가운을 입는것. 그런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전광훈 회장이 성직자라는 가운을 강제로 벗김 당할까? 아니면 스스로 그 가운을 벗어던지는 상황으로 내몰릴까?

 

한기총 전광훈 회장(목사)이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下野)운동을 주도하는 등 정치참여를 선언하고 행동에 옮김으로써 개신 교단 내에서 그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성직을 버리고 정치운동을 하라는 강경한 요구가 표출됐다.

 

한기총 전광훈 목사는 지난 6월5일 발표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시국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을 10위권으로 만든 주도세력이 대기업 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동의도 없이 국민연금 주주권 불법행사를 통하여 대한항공을 해체하고, 삼성과 그 외 기업들을 사회주의적 기업으로 만드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 또한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 4대강 보 해체 및 민노총과 전교조, 언론을 부추겨 사회주의 혁명을 이루려고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6만5천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하는 한기총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놓은 세계사적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정치권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하여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하여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바”라고 주장했다. 정치참여를 선언한 것.

 

이에 대해 개신교단 연합체와 개신교단의 일부 원로들은 한기총과 전광훈 한기총 회장의 정치참여를 놓고 매우 비판적이다.

 

1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개신교단 원로들의 특별 회견이 있었다. 이 회견에는 ▲김고광 목사(수표교교회 원로)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 은퇴목사)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김영태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전 총회장) ▲김재열 신부(대한성공회 전 교무원장) ▲민영진 목사(대한성서공회 전 총무) ▲박경조 주교(대한성공회 전 의장) ▲박종덕 사령관(한국구세군 전 사령관)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백도웅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총무) ▲백장흠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 ▲성명옥 목사(예장통합 전국여교역자협의회 전 사무총장) ▲손봉호 장로(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신경하 감독(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안재웅 목사(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 전 총무) ▲유경재 목사(예장통합 원로) ▲유춘자 장로(한국여신학자협의회 전 총무) ▲윤경로 장로(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이사장) ▲이동춘 목사(기독교대한복음교회 전 총회장) ▲이명남 목사(예장통합 원로) ▲이용호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전 총회장) ▲이정익 목사(기성 전 총회장) ▲임헌택 사관(구세군대학원대학교 전 총장) ▲장차남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전 총회장) ▲전병금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전 총회장) ▲정숙자 목사(기장 원로) ▲정주채 목사(예장고신 원로) ▲정지강 목사(대한기독교서회 전 사장) ▲조병창 목사(예수교대한성결교회 전 총회장) ▲홍성현 목사(예장통합 원로)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 등이 참석했다.

 

▲ 기독교회 원로들이 지난 6뤌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전광훈 목사 등 최근 기독교 행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크게 염려하고, 크게 통회합니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화 목사, 민영진 목사, 전병금 목사, 박경조 주교, 신경하 감독, 김명혁 목사, 손봉호 장로, 김재열 신부, 윤경로 장로.  ©뉴시스

 

이들 개신교단의 일부 원로들은 회견에서 발표한 호소문을 통해 “복음을 배반한 우리 기독교의 현실을 통회한다. 종교 사회, 특히 기독교 사회의 일원인 우리는 먼저 반성과 참회의 고백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교회가 세상을 염려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세상이 교회를 염려하고 있다]는 말을 들을 정도가 되었다는 따가운 비판을 우리는 겸허히 수용하며 그 허물을 참회합니다.”고 전제하고 “소위 한기총 대표회장(전광훈 목사)의 최근의 정치 야욕적 망발은 한국기독교회를 오로지 수치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더구나 하나님의 이름을 빌려 낡은 극단적 적대 이데올로기를 내세우고, 기독교회와 교회연합 기구를 구태의연한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추락시키고 있다. 이는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 일컫지 말라’는 십계명을 위반한 반성경적, 반복음적 폭거이고 신앙적 타락이다. 십계명이 ’나 외에는 다른 신을 두지 말라’고 명한 것은 이념이나, 신념이나, 체제나, 기술이나, 맘몬이나 권력이나,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자리에 둘 수 없으며, 동시에 하나님의 이름으로 신격화할 수 없음을 규정한 하나님의 절대주권 선포“라고 강조했다.

 

한기총 전광훈 목사는 지난 6월12일 공식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下野) 요구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냈다. 이날 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하야해야할 이유에서 7가지 내용을 앞세웠다. 그 내용 가운데 하나는 '한미동맹 파괴'. 전 목사는 “한미동맹은 파괴될 것이 아니라 이미 파괴되었다고 하는, 전문가 송영선 의원의 증언이었다. 그 증거로,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까지 15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지만, 정상과의 대화시간은 고작 2분밖에 되지 않았으나, 지난주 일본의 아베에게 와서는 3일 동안 골프를 치며 놀고 가면서도 한국을 외면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트럼프와 아베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게 미쳐있다’고 흉을 봤다 한다. 한미동맹이 끝나면 자유대한민국은 끝“이라고 지적했다.

 

▲ 이성희 ncck 회장.    ©브레이크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회장 이성희 목사-이하 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전광훈 목사의 연내 문재인 대통령 하야(下野)발언 이후 강경한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NCCK는 지난 6월10일자 “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제하의 성명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번 전광훈 목사의 한국사회 갈등을 조장하는 망언에 대하여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그의 반지성적 반상식적 발언이 반평화적이자 반기독교적인 것임을 지적한다”고 전제하고 “그동안 교회협은 전광훈 목사의 발언에 대하여 언급을 아껴왔다. 이는 또 다른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고자 하는 교회협의 인내였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의 정치적 도발이 점점 더 도를 넘어 마냥 침묵을 지킬 수만은 없게 되었다. 우리는 같은 종교인의 광기어린 일탈을 매우 수치스러운 스캔들로 받아들이며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을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으로써의 피할 수 없는 책임으로 받아들였다”고 비판했다.

  

NCCK는 구체적인 성명 조항에서 “전광훈 목사는 한국교회연합운동에 대한 몰역사적 인식과 거짓된 통계를 기반으로 대중을 호도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마치 한국교회 전체의 대표인양 자아도취에 빠진 채, 주권재민의 민주주의의 근간을 허무는 정치도발을 일삼아왔다. 급기야 지난 6월 5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발표한 시국선언문에 대해 여야 4당이 비판을 하고 나섰고, 전국 언론이 전광훈 이슈를 다루므로 이제 전광훈 목사의 정치도발은 민주사회의 불편한 의제가 되고 말았다. 극우 이데올로기에 경도된 그의 역사 왜곡과 막말은 보편과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사회의 조롱거리가 되었고, 대다수 건전한 보수 진영이 지닌 대화적 품격을 모욕하였으며, 존재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상처 입은 집단인격에 또 하나의 상처를 덧입혔다. 이 같은 행태는 권력정치의 집단적 광기에 몰입된 거짓 선지자의 선전선동으로 하나님 나라의 복음적 공동증언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반기독교적 행위”라고 분석하면서 “‘전광훈 현상’은 한국의 분단냉전 권력정치체제와 결합된 종교의 사회정치적 일탈행동이다. 여야 정치권은 종교를 정권의 쟁취와 유지를 위하여 냉전적 파당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서는 협치와 사회통합의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 생명의 안전과 주권재민의 가치와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종교의 보편적 가치로부터 배울지언정, 종교를 정치권력을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킴으로 사회분열을 조장하지 않기 바란다. 개별 정치인이 자신의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정체성을 종교편향과 배타주의로 표현하는 것은 신앙의 행위가 아니라, 종교와 정치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차원을 부정하는 반사회통합적 파벌정치행위이다. 현 정부는 평등민주주의와 평화경제를 내부적 토대로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한 사람이 열 걸음을 앞서감으로 대오를 소외시키거나 대오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열 사람이 함께 한 걸음을 걸어가는 집단지혜와 사회적 합의와 수평적 연대를 발전시키는 일에 더욱 정성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혀를 놀려 악한 말을 말고 입술을 놀려 거짓말을 말아라. 못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하여라.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시편 34편 13-14절, 공동번역)”고 촉구했다. NCCK는 전광훈 목사를 향해 “더 이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고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기 바란다”고 요망했다.

 

전광훈 목사의 정치참여 발언은 이와 같이 개신교단 내의 험한 비판이 뒤따르는 논쟁으로 비화됐고, 개신교단에서는 전 목사에게 성직을 내려놓으라고 권유하고 있다. 개신교단 원로들은 호소문에서 “교회와 교회기구를 정치화 내지 정치집단화의 발판으로 삼는 전광훈 목사의 행태는 교회의 신앙적 공공성을 왜곡하는 것이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 정치인이 되려거나 정치정당인으로 활동하고 싶으면, 정직하게 세속정치의 욕망을 밝히고, 본인의 목사직도 내려놓고, 교회 연합기구를 탈퇴하고서, 한 개인으로서 소신대로 정치행위를 하기 바란다. 자신의 ‘욕망’에 ‘교회’를 끌어들이지 말기 바란다. 그것이 형식상으로라도 전광훈 목사와 교회공동체가 우선은 사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NCCK도 성성에서 “‘전광훈 현상’은 한국의 분단냉전 권력정치체제와 결합된 종교의 사회정치적 일탈행동이다. 여야 정치권은 종교를 정권의 쟁취와 유지를 위하여 냉전적 파당정치에 이용하지 말고,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서는 협치와 사회통합의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고 경고하고 “생명의 안전과 주권재민의 가치와 한반도 평화의 실현을 위하여 종교의 보편적 가치로부터 배울지언정, 종교를 정치권력을 위한 대상으로 전락시킴으로 사회분열을 조장하지 않기 바란다. 개별 정치인이 자신의 종교적, 이데올로기적 정체성을 종교편향과 배타주의로 표현하는 것은 신앙의 행위가 아니라, 종교와 정치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차원을 부정하는 반사회통합적 파벌정치행위”라고 꼬집었다.

 

▲한기총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전광훈 회장.  ©한기총

 

전광훈 목사가 개신교 성직자라는 자리에서 옷 벗김을 당할 것인지, 고소-고발되어 법적 처벌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 성직 가운을 벗어던지고 정치에 참여할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한기총은 1989년도에 창립된 단체(사단법인)이다. 이 단체는 설립연도로 봐 한국의 민주화에 기여하지 않은 단체. 한기총의 정관전문에는 “한국교회의 모든 교단을 하나로 묶어서 정부나 사회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자”는 문구가 있다. 반정부를 하자는 문구는 없으나 “정부나 사회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자”는 문구는 있다. 이 단체의 정관이 정치참여를 합법화하는지의 여부는 따져볼 구석이 있다.


전광훈 목사가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의 힘을 빌어 승승장구할지, 아니면  그를 비판한 개신교단의 주장처럼 ‘시민사회의 조롱거리’라는 주홍글씨를 가슴에 안고 꼬꾸라질지? 쉬운 말로, 전광훈 목사가 성직자라는 자리에서 쫒겨날까? 그 결말이 주목된다.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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