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대한민국 대기업 삼성이 일본을 이기는 법

이재운 소설가 l 기사입력 2019-08-09

본문듣기

가 -가 +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825. ©브레이크뉴스

삼성은 1980년대에 매년 3000억원씩 '깨진 항아리'처럼 보이는 반도체 산업에 투자했다. 철벽처럼 보이는 반도체 공룡 일본과 미국을 상대로 매년 수천억원씩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피가 마르는 일이다. 그것도 10년간이나.

 

10년이면 지칠만도 하지만 삼성은 도리어 1991년에는 4500억원, 1992년에는 8000억원을 투자했다. 지금의 삼성이야 공장 하나 세우는 데에 10, 20조를 투자하고 있지만 당시로서는 천문학적인 투자액이었다. 국가가 한 것이 아니라 기업이 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마침내 1992, 삼성은 신기술로 D램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때마침 미국의 인텔이 D램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CPU에 집중하고, 1988년 맺은 미일 반도체 협정으로 양국 발목이 잡힌 틈새를 파고든 면도 있다. 1988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무려 50%인데, 이걸 미국이 꺾어 준 것이다.

 

2003년 미쓰비시는 엘피다에 흡수되고, 후지쓰는 1999년에, 그리고 도시바는 2001D램 사업에서 각각 철수했다.

 

일본이 버티던 낸드플래시 부문에서는 2002년에 삼성이 1위를 하고, 일본의 자존심인 도시바는 경영 악화에 빠져 하이닉스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하려고 하는 중이다.

 

현재 삼성과 하이닉스의 메모리 시장 점유율은 53%. 반도체 분야 기업별 순위는 1992년부터 인텔이 계속 1위를 차지했으나 20172/4분기에 삼성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면서 하이닉스가 3위를 하고, 세계 톱 10에 일본 회사는 적자에 시달리는 도시바 하나 밖에 들어가 있지 않다.

 

지금 일본과 한국은 첨단 기술 시장을 놓고 다투는 시장이다. 그런데 죽창이나 들라 하고, 기껏 일본인 여행객을 몰아내자는 여당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혼란시킨다.

 

묵묵히 앉은 자리에서 공부하고 일하라. 그것이 진정한 극일이다. 삼성은 오늘도 극일 한 건을 했다. 사실 이건 극일이 아니라 극미라서 두렵기도 하다. 미국 퀄컴이 독점해온 AP 스냅드래곤 시장에 삼성이 엑시노스 9825를 양산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미국 반도체 산업을 대표하는 인텔과 퀄컴을 꺾는다면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을 곱게 쳐다보지 않을 것이다. 지금 트럼프가 한일 반도체 갈등을 두고 먼 하늘 쳐다보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제발이지 혓바닥 극일하지 말고 두뇌로 극일하자.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9825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AP는 휴대폰에만 들어가는 게 아니다. 앞으로 이런 반도체 두뇌가 탑재될 분야가 널려 있다. PC 시대가 끝나면서 인텔의 CPU 시장이 저물듯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그런 시장은 두뇌로 여는 것이지 죽창으로는 결코 열리지 않는다. 퀄컴도 그러겠지만 삼성은 이미 다음 버전의 엑시노스도 개발 중이다. 세기의 기술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퀄컴의 저 스냅드래곤, 삼성이 생산한다. 그걸 파운드리라고 한다. 그러나 방심하지 말라. 지금 도널드 트럼프가 엑시노스와 스냅드래곤 전쟁을 노려보고 있다. 아베는 사실 몸부림치는 것일 뿐이고...

 

*필자/이재운. 소설가. 소설 토정비결의 작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Copyright ⓒ 브레이크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