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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반민특위'로 신 친일파 척결해야...

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l 기사입력 2019-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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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기식     ©브레이크뉴스

일본 아베 정권에 의해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이 시계 제로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고, 기업들은 위기 극복을 위해 비상한 각오로 나서고 있다.

 

일제 36년의 식민통치를 경험한 증인들이 버젓히 살아서 "내가 증인이다"라고 외치는 데도 일본 우익은 적반하장의 경제 테러를 일으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20~30대 청년들이 앞장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해괴한 친일 행각을 벌이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다. 소위 '자생적 신친일파'로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정치권과 시민사회, 경제계, 문화계, 종교계 등에 퍼져 민족의 자존과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일제시대에도 일본 순사 보다 더 악랄하고 무서웠던 것이 조선인 순사였다. 그들은 일본에 대한 충성을 입증하고 출세하기 위해 무고한 동포들을 괴롭혔고, 독립운동가들을 더욱 잔인하게 고문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노덕술이다.일제시대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고문했던 악질 고등계 형사였던 그는 행방후 반공투사로 변신해 수도경찰청 수사과장이라는 요직을 지내던 중 1949년 1월 반민특위에 의해 체포됐다. 그러나 그는 이승만 정권의 비호 아래 석방돼 무죄를 받은 뒤 헌병으로 전직해 승승장구하다 1955년 제 2육군범죄수사단 대장 시절 뇌물수수 혐의로 군법회의에 회부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고 파면되었다. 그런 그가 1960년 제 5대 민의원 선거에 경남 울산에서 출마하기도 했으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마쓰우라 히로라는 이름으로 일제시대를 살았던 친일 압잡이는 해방후 반공 경찰로 부활해 약산 김원봉 같은 민족주의 독립투사들을 또다시 고문하고 모욕했다.

 

이 모든 일은 해방후 반민특위를 중심으로 한 친일 청산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승만의 권력욕으로 반민특위가 무력화되고, 친일 세력이 반공 투사로 부활해 출세 가도를 달릴 때 독립운동가들은 숨을 죽이고 살아야 했다. 얼마전 독일이 74년의 추적 끝에 92세의 전 나치 친위대원을 재판에 넘긴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해방후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는 오늘날 자생적 친일파들의 발호로 이어지고 있다. 또 왜곡된 역사교육도 친일 세력의 준동에 한 몫하고 있다. 독재시대에는 반공교육이 친일파의 죄상을 덮어줬고, 지금은 입시위주 교육이 친일의 역사를 가리고 있다.

 

그 결과는 참담하다. 어느 극우 시민단체의 여성 대표는 백주대낮에 소녀상 앞에서 친일 발언을 쏟아내 수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고, 한국콜마라는 기업은 친일 유투브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틀어주는 엽기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친일 정치인들도 경제위기론을 내세워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비가 오면 땅속 지렁이들이 슬금슬금 기어나오는 것 처럼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면 친일파들은 물 만난 것 마냥 제 모습을 드러낸다.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모습은 똑같다. 이들은 개인의 욕망을 뒤로 감춘 채 교묘한 말로 가해자 일본 우익의 편을 들고 있다. 가해자 일본이 또다시 가해를 하는 데도 용서 운운하며 국민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댄다. 고종이 무능해서 싫으니 친일한다고 했던 원조 친일파들 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싫으니 친일을 한다는 신친일파들이 바야흐로 슬금슬금 고개를 들고 있다.

 

깨어있는 청년들이 나서 제 2의 반민특위를 구성해 신친일파들을 단죄해야 한다. 기득권에 젖은 장년들은 용기가 없다. 이미 기득권의 일부가 된 386세대, 아니  586세대에겐 더이상 희망이 없다. 온라인 세계 최강인 청년들이 나서 SNS 반민특위를 구성해 신친일파 척결에 나서야 한다. 그게 우리의 희망이다.

 

*필자/권기식

 

한중도시우호협회장. 한겨레신문 기자와 청와대 정치국장, 영남매일신문 회장, 인간개발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한양대와 일본 시즈오카현립대, 중국 칭화대 교수를 거치면서 동북아 국제정치를 연구했고, 현재는 한중 공공교류 기관인 한중도시우호협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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