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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안, 종중(宗中)의 힘

이승철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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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사람마다 성과 이름이 있는데 집안도 좋아야 한다. 좋은 집안(씨족)에 장가들고 딸 주어 손해 볼 일 없다.

 

△구이 출신 임방현은 서울대학 졸업에 경력이 화려하고 여당이었기에 제11·12대 국회의원을 했다. 그러나 완주·전주가 한 선거구로 만만치 않은 싸움이었다. 본관 나주·조양·평택 따지지 않고 뭉쳐 당선에 도움을 주었다.

 

△임씨(林氏)종중에 못지않은 씨족이 황씨(黃氏)이다. 전주·완주종친회는 물론이고 도(道) 화수회가 있으며. 종중 사무실(풍남문4길 25-26 성원오피스텔)이 우아하고, 방에 들어서면 이분들의 결집력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황인성 전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여러 인물의 방명을 쇠에 새겨 벽에 붙여놓았다. 이는 그 일부분이고 서울에 <한국황씨중앙종친회>가 있으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세계황씨대회’를 연다. 우주·창원·장수·평해 등등 각각의 본관을 뛰어넘어 범(汎) 황씨가 하나로 뭉친다는 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세계대회에 참여하는 비용을 각자가 부담한다니 한 마디로 무서운(?) 씨족이다. ‘황고집’이란 말을 싫어하지 않는다. 불쾌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개성이기에 존중하며 사람마다 부러워한다.

 

△이성계는 전주이씨. 고조부 이안사가 전주를 떠나 삼척→함흥으로…이렇게 100여년이 흘러 1392년 이성계는 임금이 되었고, 왕계가 정리되며 보첩이 성립되는데 『선원보(璿源譜)』 『선원합보(璿源合譜)』는 대단한 책이다. 자손 수가 많아 파(派)도 여럿이며, 이 가운데 회안대군파(懷安大君派:봉동)와 선계 시중공파(侍中公派:전주 마전)는 관계가 깊다. 이백유(李伯由)는 개국공신으로 그 후손들 회안대군께서 전주 귀양살이 어려우실 때 모르쇠 하지 않았고 그 인연이 500년을 이어왔다. 1954년 제3대 민의원 총선거에서 회안대군파 봉동 이희준(31)과, 시중공파 비봉 이존화(40)가 입후보했다. 씨족 수나 재력으로 이존화가 이희준을 당할 수 없이 열세이었다. 상대방은 동경제국대학 출신에 현역 박정근 국회의원. 희준·존화 두 사람이 끝끝내 버티면 필패 빤한 일이었다. 이때 거중조정 단일화 과정에서 어른들의 말씀 “‘이존화는 우리 할아버님 회안대군’을 도운 그 집안 자손이니, 지난 은혜 이런 때가 아니면 언제 갚겠느냐? 희준은 서른한 살 아직 젊은 나이니 존화에게 양보해야 한다.” 수천 인 회안대군파에서 이렇게 나오고, 이희준 역시 이 말에 승복하자, 이존화(9,240표)가 박정근(7,854표)을 누르고 당선됐다. 지금이라면 철창가고 당선무효이겠지만 민주주의 초창기의 모습이다.

 

△초대 서울시장에 독립운동유공자 영어를 우리 말 보다도 더 잘하는 삼례 김형민(43)이 낙선한 이유는 다음 기회에 설명하겠다. 선거를 통해 웃고 춤춘(출) 씨족이 완주에 많다.


*필자 : 이 승 철 /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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