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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181) 연예인 설리의 죽음이 남긴 교훈

이일영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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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가수이자 배우로 활동하던 설리(최진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25살 꽃다운 나이로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와 같은 설리에 대하여 미국 CNN 방송과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서부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지 그리고 미국의 주간지 피플과 같은 많은 외신이 설리가 생전에 추구한 페미니스트의 삶을 조명하였다. 이어 외신들은 여성에 대한 억압적인 상징이기도 한 노브라의 사회적 편견을 밀쳐낸 그가 온라인에서 가혹한 비판을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한 그녀가 무책임한 비판이 원인으로 안타까운 삶을 마감하였다고 지적하여 우리를 더욱더 무겁게 하였다.

 

이와 같은 설리(최진리)는 1994년 생으로 2005년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왕리본상을 수상하면서 KBS2 드라마시티의 단막극 ‘도깨비가 있다’와 SBS 드라마 ‘서동요’에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SBS 드라마 '사랑은 기적이 필요해'에 출연하였다.

 

이후 2006년 KBS2 드라마시티의 단막극 ‘꽃분이가 왔습니더’와 SM 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 동방신기를 주인공으로 제작한 극장판 드라마 베케이션(Vacation)에 출연하였으며, 2007년 영화 펀치레이디에서 방황하는 소녀로 인상적인 연기를 하였으며 2008년 영화 바보에 출연하였다. 이어 그는 2009년 유명 걸그룹 에프엑스f(x) 멤버가 되어 활동하면서  2010년 바다거북들의 모험담을 그린 3D 애니메이션 ‘새미의 어드벤쳐’에서 바다거북 셸리의 목소리 연기를 선보인 다양한 재능을 드러내었다.

 

이후 2012년 SM 엔터테인먼트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아이 엠(I Am)과 SBS 수목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에서 남장 미소녀역으로 열연하여 SBS 2012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받았다. 활발한 활동을 펴던 그는 2014년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 노비 출신의 미모의 여 해적으로 출연하였으며 이어 ‘패션왕’과 2015년 ‘리얼’에 출연한 이후 2015년 8월 걸 그룹 에프엑스f(x) 에서 탈퇴하였다.

 

이와 같은 설리는 2018년 10월 웹 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 '진리상점'에서 자신이 기획하여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에 대한 이야기에서 데뷔에서부터 그룹 f(x)탈퇴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꺼내며 악성댓글(악플)에 대한 아픔도 언급하면서 대인기피증과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술회하였다.

 

이와 같은 아티스트 설리는 올해 6월 자신이 작사한 싱글 음반 '고블린'(Goblin)을 발표하였으며 JTBC2의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 고정 MC를 맡았다. '악플의 밤은 스타들이 자신에 대한 악플을 직접 낭송하면서 진솔한 심경을 드러내는 '악플 셀프 낭송 토크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오늘날 우리 생활에서 댓글에 대한 사회적 기능의 중요성에 기인하여 바른 댓글 문화의 정착을 추구한 의식이 깔린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고정 MC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다.

 

여기서 짚고 가게 되는 내용은 이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 ‘악플의 밤’에 대한 기획의 아쉬움이다. 이는 기획의 관점을 확장하여 바른말과 아름다운 언어의 고운 댓글(선플)을 찾아 함께 소개하였더라면 프로그램이 중시한 사회적 문제 ‘악플’을 더욱 크게 부각하는 효과와 함께 새로운 감동을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정착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이는 일반인의 기발한 해학과 비판이 담긴 촌철살인의 댓글에서부터 다양한 연령대의 순수한 감성과 의식이 녹아내린 댓글의 감동을 찾아 소개하였더라면 예측할 수 없는 다양한 감동을 통하여 프로그램이 지향한 사회적 기능의 역할이 분명하게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예쁜 얼굴과 다양한 재능을 선보이며 일찍 연예인이 되었던 설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노브라' 사진을 올리는 것과 같은 파격적인 활동을 통하여 사회적 편견에 대한 소신을 전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남긴 SNS에서 셀럽(Celeb) 스타였다.

 

이와 같은 설리가 극심한 악성댓글(악플)에 시달려 정신적 피해와 아픔이 컸었던 사실이 여러 이야기를 통하여 확인된다. 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설리의 안타까운 죽음 이후 익명성에 기대어 쏟아지는 악성댓글로 상대를 고통받게 하는 악플에 대한 강력한 범죄 인식과 함께 이에 대한 방지책을 강구해야 할 교훈을 남겼다. 이러한 설리의 죽음 후에 마녀사냥식의 악성 댓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인간다운 삶을 위해 설리(최진리)법을 만들어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이 게시되었다.

 

▲ 아티스트 설리   사진-한국아트센터     © 이일영 칼럼니스트

 

오늘날 인터넷과 SNS의 소통은 나이와 직업을 불문하고 모든 국민의 생활에서 소통의 전부라 할 만큼 주요한 사회적 기능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소통의 바탕인 언어 사용에서는 너무나 많은 문제가 쉽게 확인된다. 가장 먼저 인터넷 언어에서 사용되는 문자와 언어에서 나라의 정신인 국어의 너무나 심각한 충격적인 훼손과 변형이다. 특히 이와 같은 문제를 시대의 감각으로 치부하여 사용하는 일부 몰지각한 연예인이 많다는 사실이다. 더욱 문제는 각 방송사 예능프로에서 이와 같은 언어의 변형을 경쟁하듯 쏟아 놓으며 자막으로 이를 버젓이 띄우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우리 한글의 과학적인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분명하게 인정되고 케이 팝과 같은 다양한 한류 영향으로 많은 나라에서 한글을 공부하는 사실에서 심각하게 짚고 가야 할 문제이다. 우리의 한글은 세계의 문자 중에서도 가장 다양한 형용사를 가진 언어로 아름다움과 깊이 있는 말들이 너무나 많은 문자이다. 특히 이와 같은 아름다움을 품은 고유한 순우리말이 이와 같은 국적 불명의 심각한 언어의 변형에 밀려 더욱더 멀어져가는 사실을 직시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뉴스매체를 점령하는 정치인의 활동이거나 유명 인사의 SNS를 보면 그 언어의 사용이 실로 부끄러울 만큼 천박한 내용이 많다. 이는 SNS가 생활 속의 진솔한 소통의 기능이라는 사실을 참작하여도 대중에게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이들에게서 여과되지 않은 언어의 표현이거나 극히 감각적인 언어를 유행처럼 뿌려대는 현실에서 어린 청소년에서부터 그 누구를 탓하고 지적하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울 지경이다.

 

오늘날 인터넷이거나 SNS에서의 댓글의 실상을 보면 우리 사회가 흘러가는 방향과 현실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욕설로 얼룩진 비방에 이어 진실을 벗어난 거짓된 말과 글들이 난무하는 현실은 언어라는 흉기의 사용이 그 어떠한 범죄 보다 더욱 잔혹한 범죄라는 인식의 부재가 낳은 결과이다. 이와 같은 SNS와 모든 인터넷 소통이 생활의 주요한 기능이 되어가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강력한 대책이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인터넷 또는, SNS에 게재된 글에 답 글과 같은 이른바 댓글을 보편적으로 대답과 답장을 의미하는 영어 리플라이(Reply)의 줄임말로 리플(reply)이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가 나쁜 댓글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악성(惡性)댓글(악플)은 한자의 뜻과 합성된 신조어이다.

 

여기서 분명하게 짚고 가야 할 사실은 이와 같은 세계에서 공통으로 사용되는 리플(reply)이라는 말이 생겨난 배경과 그 어원을 살피게 되면 인류 역사의 오랜 지혜에 담긴 의미의 교훈을 깊게 품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없어 이 기회에 이를 정리한다.

 

이와 같은 리플(reply)의 어원을 살펴보면 고대 라틴어에서 ‘다시’ 또는 ‘재차’와 같은 반복을 뜻하는 의미와 함께 ‘뒤로’와 같은 의미를 가진 접두사 레(re)와 무엇인가를 ‘접다’라는 뜻의 언어 피카레(plicare)의 합성어이다.

 

이와 같은 접두사 레(re)는 재개라는 뜻을 가진 리바이브(revive)에서부터 부활 또는, 부흥을 의미하는 리바이블(revival) 그리고 반응하여 튀어 오르는 공을 뜻하는 리바운드(rebound)와 반복과 재현을 의미하는 레피테이션(repetition)과 같은 언어의 근원이다. 이어 시간 또는 어떤 장치를 다시 맞추는 뜻을 가진 리셋(reset) 이거나 거절 또는 거부를 뜻하는 리젝트(Reject), 그리고 발표하다의 뜻을 가진 보고서의 리포트(report)에 이르는 양면의 뜻을 가진 많은 언어를 낳았다.

 

이와 같은 고대 라틴어의 접두사 레(re)와 ‘접다’라는 뜻의 피카레(plicare)의 ‘다시 접다’라는 반복적인 뜻에서 ‘대답’ 또는 ‘답장’ 그리고 ‘대응’과 같은 의미의 리플(reply)이 탄생한 것이다. 여기서 주요하게 짚고 가야 하는 내용이 있다, 이와 같은 반복적인 댓글의 뜻으로 쓰이는 말 리플(reply)은 이와 함께 또 다른 매우 깊은 뜻을 가진 언어와 그 근원을 동행하고 있는 사실이다.

 

이는 라틴어 접두사 레(re)가 양면의 의미를 가진 언어로 발전하였던 사실과 맞닿은 점에서 오늘날 응답 그리고 대답의 뜻을 가진 언어 리스폰스(Response)를 살피게 된다. 이는 응답과 대답의 뜻을 가진 라틴어로 ‘응답자’인 레스폰데레(respondere)이다. 이는 ‘후견인’과 ‘보증인’으로 쓰이던 말로 ‘보증’과 ‘약속’으로 발전한 라틴어 ‘스폰데레’(spondere)에서 유래된 말이며 오늘날 후원의 뜻으로 사용되는 스폰서(sponsor)의 어원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만나게 되는 언어가 라틴어의 회답하는 문서 즉 회답서를 뜻하는 레스폰슘(responsum)이다. 이는 고대 유대교의 율법을 가르쳤던 교사인 랍비의 답변서를 뜻하는 말이었다. 이를 어원으로 책임이 있으며 책임져야 하는 프랑스어 형용사 레스퐁사블(responsable)과 스페인어 레스폰사빌리(responsable)가 생겨났다. 이와 같은 책임이 있으며 책임을 져야하는 의미를 형용한 언어의 중심에는 그 결과에 대한 죄와 벌이 존재함을 의미한 것이다. 이와 같은 역사적 언어를 바탕으로 오늘날 책임을 말하는 영어 리스폰시블리티(responsibility)가 탄생한 것이다.

 

이와 같은 어원에 담긴 의미를 통하여 오늘날 우리 생활에서 가장 긴밀하게 사용하는 인터넷과 SNS 환경에서 소통의 중심인 리플(reply)이 대답과 약속 그리고 책임이라는 역사적 의식을 함께 지니고 있음을 깊게 새겨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리플(reply)의 어원에서 책임을 뜻하는 영어 리스폰시블리티(responsibility)의 어원인 라틴어의 ‘응답자’인 레스폰데레(respondere)가 낳은 또 하나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아메리카로 끌려와 목화밭에서 일하던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이 절규의 창법으로 가슴에서 쏟아낸 외침의 노래 ‘필드 홀러’(field holler)에 담긴 응답과 소통의 감성 ‘콜 앤드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이다.

 

이는 영국 교회에서 예배를 올리면서 선창자가 노래하면 이를 따라 부르던 교창(交唱-antiphony) 형식의 성가가 낳은 역사적 산물이었다. 당시 영국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아프리카 노예들이 미국에 건너가 예배에서 시편을 선창하면 이를 따라 부르면서 ‘콜 앤드 리스폰스’(call and response)라는 음악 형태로 발전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마침내 세기의 음악 ‘블루스’(Blues) 음악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와 같은 역사를 더욱 상세하게 살펴보면 고대 그리스의 시인 ‘핀다로스’(Pindaros. BC. 518~BC. 446년)에 의하여 연극의 합창과 무용에서 사용되었던 송가 ‘오우드’(Ode)을 거슬러 고대 그리스 시인의 운율을 이르는 라틴어 프로소디아(prosodia)에 담긴 역사까지 거슬러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 부분은 극히 전문성을 가진 이야기로 다음 기회로 미루면서 너무나 안타까운 아티스트 설리의 죽음을 통하여 댓글의 세계적인 공용어 리플(reply)에 담긴 역사의 교훈을 새롭게 새겨야 할 것이다.

 

이는 남의 아픔이 아닌 언제든지 나 자신과 가족의 문제로 당면할 수 있다는 사실에서 바른말과 고운 언어의 생활화를 소중하게 매만져야 할 것이다. 사회의 숨은 폭력 악성 댓글(악플)의 아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꽃다운 삶을 마감한 아티스트 설리의 영전에 죽어가는 사회가 빚어낸 책임을 막중하게 느끼며 명복을 빈다. 

 

뛰어난 재능과 당당한 소신에 대하여 아름다운 격려의 댓글이 넘쳐나는 편안한 세상에서 영면하기를!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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