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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마다 피로감 대책

이승철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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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     ©브레이크뉴스

박달재 조합장을 만나 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5분 정도로 마치며,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물으니 박달재 빙긋이 웃으며 “하나님께 물으셔야 되지요” 천 목사도 따라 웃었다.

 

박 조합장은 곧 정색을 하며 “△가셔야지요. △지금 60이시니 5년 약정을 하고 △마치면 본촌교회로 오시되 △69세까지 4년으로 목회 일 마칠 작정을 하시지요.”

 

너무나도 쉽게 이야기 한다. 천 목사는 잘 왔다는 생각을 하며, 몇 마디 더 부언하기를 부탁했다.

 

박 조합장은 기탄없이 대답한다.

 

“가시는 교회 5년 근무 짧은 기간 아닙니다. 퇴직금을 받는 분이나 주는 측에 큰 부담 없을 것이고, 본촌교회로 오시면 ‘중간 정산’이란 형식으로 퇴직금을 미리 받아 이들 돈으로 좋은 자리에 집을 마련합니다. 한국 집값 5∼6년 뒤엔 안정세를 찾아 비싼 집이 적습니다. 노후 대비를 이렇게 해두셔야 목사들 추해지지 않습니다.”

 

천 목사 정신이 아찔하여 아무런 말을 못하자 박 조합장은 “아마 제 이야기 목사 님 공로로 보아 당회원이나 공동회의에서 반대하지 않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곧 헤어졌고, 박달재는 윤 장로를 만나 목사와 나눈 얘기를 하니 고단수(高段數)라 기뻐하며, 곧 당회에 부의했다. 판단 빠른 당회원들은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해당 노회(老會) 간부들은 한 수 배웠다며 감탄한다. 솔직히 한 교회에서 5년 이상 있으면 진기(珍奇)는 빠지고, 신도나 교역자 본인도 피로감에 싸인다. 매주 설교 땀이 나며 피할 수 없는 고역이다. 이는 목사들이 가장 잘 안다.

 

그렇다고 설교 남에게 맡기기도 어렵다. ‘본인 보다 잘하면 스스로 허점을 드러내는 꼴’이라 위험성이 뒤따른다. 이런 정도의 눈치가 있다면 균형 잡힌 교역자이다. 그런데 판단이 흐리고 욕심(?)은 많아 외국 자주 나가는 겁 없는 50대 인물이 있다. 전주세월교회에 부임한 천 목사는 외국 여행이라면 고개를 쌀쌀 내 젓는다. 이러하니 어디서나 환영을 받는다. 전임자와 뚜렷하게 다른 개성으로 목회 활동을 슬슬 펼쳐나가니 신선(新鮮)함에 전교인들 귀와 눈이 쏠리며 ‘새 아침 문 열고 나와 맑은 공기 마시는 기분’이란다. 머리 좋은 천세전 목사 5년 계획 허황한 구호 다 접어버리고 오로지 교인 빠져나가지 않게 방지하는 데 주력한다.

 

▲‘교인과 친화에 힘쓰며 ▲목사 사무실을 완전히 개방하고 ▲부인과는 한 이불속에서만 자지 밖에선 각각 따로따로 자기 본분을 지킨다. ▲모범(模範)·귀감(龜鑑)되는 인물을 머리에 차곡차곡 뀌었으며 ▲연상자(年上者)를 만나면 이것저것 묻기부터 했다. ▲당회에 고인들 일화집(逸話集) 만들기를 제의하며 ▲교계의 명예직에 연연(戀戀)치 않기로 선언했다. ▲설교를 듣기 쉽게 하여 신도들의 집중력을 일시에 끌어올렸다. 이렇게 하니 교회 기강이 바로 서고, 매주 2∼3인씩 새 신자와 헌금이 늘자 안내원은 신바람이 난다. 고인 물을 바꾼 격이다.


*필자 : 이 승 철/ 칼럼니스트,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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