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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강감찬 축제 대성공 이끈 김종원 총감독

노보림 기자 l 기사입력 201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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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1000인 구민합창단의 하모니와 미디어 파사드 북두칠성 레이저 쇼로 관람객들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며 시작한 귀주대첩 1,000주년 강감찬 축제는 19일 강감찬 전국 가요제와 불꽃놀이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관람객 15만 명이 이번 축제에 참여해 관악구가 전국적으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다. 특산물이 아닌 역사문화 축제가 상상 이상의 대성황을 이뤄 역사문화 축제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이번 축제의 또 하나의 결실이다. 축제 종료 후인 21일에도 낙성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종원 총감독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강감찬 축제 현장을 누비며 총괄 지휘하고 있는 김종원 총감독     © 브레이크뉴스

 

-축제가 끝났는데 아직도 현장에 머무르는 이유는?

 

▲ 아직도 할 일이 많다. 고려도시를 재현해 전통 옷을 입히느라 부스 전체를 편백나무로 조성했다. 또 최고의 축제를 위해서 음향, 영상 시설 등등 기기를 총동원했다. 그러다 보니 설거지 할 일이 많아졌다. 또 예상했던 관람객 수보다 두 세배 이상 많이 운집하다 보니 의자도 급히 대거 조달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남아서 할 일이 많아진 것이다.

 

축제는 폐막식을 했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시작점이라고 보는 게 맞다.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는 관악구만의 축제가 아니다.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 대표 축제가 되어야만 할 운명을 안고 있다. 이것은 관악구에 주어진 숙제다. 낙성대에 있는 강감찬 동상 사진을 찍어 지인에게 보내면 ‘이순신 장군 동상’이라고 한다. 이번 강감찬 축제에서 낙성대 기마동상 주인공이 강감찬 장군이라는 것을 알렸으니 이제 강감찬 장군 동상을 보러 오게 만들어야 한다.

 

설거지도 하고, 강감찬 브랜드가 얼마큼 많이 활성화 될 수 있는지 축제현장에서 관악주민의 소리를 들어보기 위해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2019년 강감찬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지금부터 2020년 강감찬 축제를 준비해야 내년에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 그래야만 관악구가 강감찬 브랜드로 성공할 수 있는데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된다.


- 이번에 전야제부터 화제를 모았다. 비결이 무엇인지?

 

▲ 비결은 강감찬 장군에게서 나왔다. 장군이 귀주대첩 승전고를 울린 지 1,000년이 되었으니 1,000이라는 숫자에 집중하라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1,000인의 목소리로 전야제를 열어보자 1,000인 합창단을 기획한 것이다. 1,000인 합창단을 모집하자고 했을 때 ‘과연 가능할까?’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이 나왔다. 1,000이라는 숫자가 솔직히 겁이 나긴 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마음 먹기 달렸다는 생각에 밀어부쳤다. 귀주대첩 1,000년이 되는 올 해 1,000이라는 숫자를 풀어 먹지 못하면 관악구는 귀주대첩 1,000년의 의미를   어디에도 써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천년 만에 한번 온 기회를 꼭 붙들고 관악을 강감찬 브랜드 도시로 만들어주는 것이 총감독의 책무라고 생각해 밀어부친 것이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그리고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이번 축제에 꼭 구현하고 싶었다. 최근 들어 핫한 홍보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디어 파사드에 강감찬 장군의 일생을 담기로 하고 시나리오 작가를 물색했다. 미디어 파사드는 짧으면서 강한 임펙트가 있어야 하는데 작가가 시나리오를 잘 썼다. 시나리오는 짧을수록 어려운 법이다. 강감찬 장군 일대기를 3분 이내에 담아 전야제 피날레로 관악구 명물 중의 하나인 서울과학전시관 외벽에 영상을 띄우니까 탄성이 쏟아져나왔다. 마치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를 보는 것 같다고.  축제의 힘은 주민의 자긍심에서 나오는데 전야제 때 귀주대첩 1,000주년 강감찬 축제가 대박칠 것이라는 예감이 딱 왔다. 

 

- 총감독 입장에서는 전승행렬 스토리텔링이 귀찮을 수도 있는데 굳이 그런 시도를 한 이유는?  

 

▲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이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을 했다. 전승 행렬에 드라마 적인 요소를 넣게 되면 연출자는 죽어난다. 전승 행렬에 참여하는 21개 동 관악구 주민 중에 연기를 해 본 분이 모르긴 몰라도 열 손가락 안일 것이다. 연기를 한 번도 안 해본 분이 태반일 텐데 스토리텔링을 고집한 것은 강감찬 장군이 상원수 임명을 받는 순간부터를 전승 행렬에 포함 시키고 싶었다. 강감찬 장군이 거둔 귀주대첩 승리가 큰 의미를 부여받는 이유 중 하나는 장군의 나이 70세 때 거란 10만 대군을 물리쳤기 때문이다. 명재상으로 백성을 위해 헌신하다가 전장 터로 뛰어든 것이니 이 보다 더 짜릿한 드라마는 없겠다 싶어 고집을 부렸다. 사극 전문 배우 이원발 선생을 삼고초려해서 모시고, 관악 구청장을 고려 현종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강감찬 부대 휘하 장군과 거란 장수 소배압 등 주요 배역을 맡은 연기자는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관악 주민 누구나 응모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사전 접수를 받은 후 서류 심사를 쳐서  9월 19일 낙성대에서 연기 테스트를 공개적으로 실시했는데 뜨거운 열기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리 준비한 전승행렬 연기 씬 시나리오로 대사와 무예에 능한 사람을 선발하고, 구청장은 따로 리딩 연습을 해 준비를 마쳤다. 

 

이번 강감찬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전승행렬 퍼레이드는 9일 오전 관악구 거리 곳곳을 가득 채웠다. 주민 2000여명이 고려시대 의상을 입고 관악구청부터 강감찬대로(남부순환로)를 거쳐 낙성대까지 1.8㎞를 행진하며 출병식, 귀주대첩 승전과정을 재현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19일 개막식 식전, 식후 행사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예상했는지?

 

▲ 충분히 고민하면서 기획했던 일이라 큰 반향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귀주대첩은 우리나라 3대 대첩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구한 대첩’하면 이순신 장군을 먼저 떠올린다.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 을지문덕 장군의 살수 대첩만큼 귀주대첩도 우리가 길이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실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꿈나무들을 무대에 세우기로 했다. 강감찬 장군의 아명 <은천>을 붙인 은천초등학교 합창단과 관악구와 이웃하고 있는 영등포구 신길동 굿프랜드 유치원 합창단을 무대에 세웠는데 효과 만점이었다. 이번 축제를 위해 만든 강감찬 노래를 멋지게 불러주었고 퍼포먼스 또한 화려했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귀주대첩과 강감찬 정신을 심어주는 일이야말로 어른들이 해야 할 중요한 책무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을 대표해서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무대에 오른 우리 어린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2020년 강감찬 축제 지휘봉을 누가 잡을지 모르겠지만 전국 강감찬 어린이를 선발해서 무대에 올린다면 강감찬 브랜드가 크게 확장될 것이 분명하다.

 

19일 개막식 식후 행사도 다른 축제에서는 만나 볼 수 없는 재미와 의미를 담았다. 박애리와 팝핀 현준이 강감찬 일대기를 뮤지컬로 보여줬는데 전통과 현대를 아울러 담아 객석 반응이 뜨거웠다. 

 

▲ 강감찬 축제를 총괄 지휘하고 있는 김종원 총감독     © 브레이크뉴스

 

-전국 강감찬 가요제 빈틈없이 꽉 찬 기획과 진행으로 축제 가요제의 새역사를 썼다는 평을 받고 있다. 총감독의 자평은?

 

▲ 나도 놀랐다. 솔직히 <전국 강감찬 가요제>도 전국적인 가요제로 가는 게 맞는지부터 시작해서 사공이 너무 많았다. 배가 산으로 가다 보니 나중에는 때려치우고 싶은 맘도 굴뚝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함 질러가면서 뚝심으로 밀어붙였다. 귀주대첩 1,000주년이 아니면 시도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신라도 삼국을 통일했고, 고려도 통일을 이뤘지만 두 나라의 통일은 의미와 규모가 다르다. 고려는 통일 신라를 뛰어넘어 한반도 전체를 고려 영토로 만든 위대한 나라다. 지금의 코리아가 고려에서 비롯된 것을 보면 충분히 이해 할 수 있다. 그래서 전국 가요제로 확장한 것이다. 전국 강감찬 가요제 개최 보도가 나가자마자 전국에서 지원자가 몰렸다. 관악구청과 강감찬 사무국 전화가 불이 날 지경이었다. 전국에서 5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지원을 했고, 10월 6일 1,2차 예선 현장에서도 103명이 참가 신청서를 냈다. 6일에 시작한 1,2차 예선이 7일 새벽 2시에 끝났다. 본선 진출자 열여덟명은 모두가 가수 데뷔를 할만한 실력자들이었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모이다 보니 무대 알찼다. 2019 관악 강감찬 축제 지휘봉을 잡으면서 이번 축제의 주인공은 관악주민과 우리 국민이라는 생각에 전국 가요제 무대에 프로가수를 되도록 제외하겠다 작심했다. 심사위원이 최종 집계를 할 동안 무대를 빛내줄 대형가수 한 분이면 충분하기에 국민 가수 김연자씨를 섭외했다. 진행은 출연 가수가 없는 만큼 무대 진행이 중요했기에 국민적 사랑을 받는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에게 맡겼다. 역시 이번 전국 강감찬 가요제에서 감칠맛 나는 입담과 순발력으로 무대를 들어놨다 했다. 지역 축제 가요제 성공이 출연 가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주민 화합에 달렸다는 것을 전국 강감찬 가요제가 증명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번 강감찬 축제에서 ‘고려 콘텐츠’가 주목을 받았다. 축제와는 거리가 좀 있는 콘텐츠가 아닌가 싶은데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 어쩌면 관람객 수준이 높았던 덕분인지도 모른다. 축제 총감독 공모 제안서를 제출할 때부터 고려와 강감찬에 집중하겠다고 작심했다. 타 지역에서도 얼마 든지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완전히 배제하다 보니, 팔관회, 판소리 고려사 명강, 승전무, 고려 검무 등이 주요 콘텐츠로 떠올랐다. 전승행렬과 마찬가지로 팔관회, 판소리 고려사 명강, 승전무, 고려 검무도 대박이 났다. <판소리 고려사 명강> 같은 경우 야외에서 공연하면 흡인력이 떨어지는데 강감찬 장군 영정을 모신 안국사 앞마당과 조화가 잘 됐다. 또 박애리 팝핀 현준이 시도한 퓨전 국악이 참신한 맛이라면 김정민 명창의 정통 판소리와 김준혁 교수의 역사 토는 깊은 맛이 있었다. 어르신들이 고수 장단에 맞춰 추임새를 넣고 역사 강의를 즐기는 걸 보면서 새로운 콘텐츠는 환영받고, 오래된 전통을 사랑받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또 축제현장도 <고려 시전> <용호군 훈련터> <벽란도 거리> <불효자 옥사체험장>등을 설치해 축제 속에서 고려를 느끼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또 축제장 마다 있는 몽골텐트 부스를 완전히 배제하고 편백나무 부스를 설치한 것도 신의 한수였다. 도시인들은 전통목재 향기를 느낄 기회가 적다. 그러다 보니 편백나무 부스에 힐링을 하고 웰빙의 편안함을 누렸을 것으로 본다. 수많은 인파가 북적거렸음에도 이구동성으로 축제장이 편안하다..라는 말이 여기서 저기서 나왔는데 편백나무 전통 부스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감탄사다. 지역축제장은 여늬 공연장과는 달라야 한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문화를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통향기는 느끼도록 해줘야하는 것이 축제를 만드는 사람의 기본 덕목이라고 본다.

 

-축제가 끝났음에도 축제의 여운을 느끼려는 관악주민이 많다고 들었다.

 

▲ 현장 시설물 철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참 많은 관악주민이 찾아와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경험하지 못한 일이어서 깜짝 놀랐다. 와서 하시는 말씀이 “전통목재로 부스를 만드는 것을 보고 처음에서는 세금 거둬서 엉뚱하게 쓴다고 화가 났는데 축제 기간에 관악 주민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자긍심이 생겼다” “솔직히 강감찬 축제를 처음 본 것은 아니다. 그 동안은 솔직히 귀주대첩에 대해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 돼서 고맙다 손녀 손자에게 강감찬에 대한 얘기를 해줄 수 있어 좋다” “낙성대 기마동상이 이렇게 멋 있는 줄 이번 축제에서 알았다. 강감찬 장군이 더 많이 널리 알리는데 관에서 힘을 써주면 좋겠다” 이런 내용이었다.

 

총감독 표찰을 차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얼굴을 알아보고 찾아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걸 보면서 어깨가 무거워졌다. 내년에는 더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와서 강감찬 장군을 기리고 즐기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박준희 관악구청은 “강감찬 장군이 태어나 성장한 도시라는 상징성을 고려, 역사문화자원이 오랫동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강 장군을 지역 대표 브랜드로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세상의 모든 브랜드는 살아 숨 쉬는 생물(生物)이다. 어느 한순간에 생명을 다할 수도 있고, 또 어느 한순간에 살아 있는 활어(活魚) 펄떡펄떡 좋은 기운을 발하면서 국민적 사랑을 받는 것이 <브랜드>의 특징이다. 강감찬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금이 강감찬 브랜드를 살리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2020년 강감찬 축제 준비를 지금부터 하지 않으면 이 좋은 기회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관악주민의 인사가 반갑고 또 안타깝다.

 

- 앞으로의 계획은?

 

▲ 귀주대첩 1,000주년 강감찬 축제를 준비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축제를 하면서 이번만큼 많이 싸운 적은 없다. 축제 준비를 하는 것 보다 싸우는 것이 더 힘들었다. 그래서 축제 끝나면 아무 생각 없이 아들하고 놀면서 힐링해야지 했는데 또 그게 어렵다. 사람이 제일 큰 자산이자 중요한 자원인 만큼 이번 축제에 함께 해준 모든 스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이 급선무다. 보이지 않은 곳에서 묵묵히 저를 도와주신 분들이 정말 많다.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 성공은 미지수였을지 모른다. 당분간 감사인사드리기에 바쁠 것 같다. 그리고 나를 찾는 지자체가 많아졌고 축제 자문요청도 많다. 일단 휴식 계획은 접어두고 축제기획과 칼럼, 방송 출연에 몰입해야 할 것 같다.

 

*김종원 총감독 프로필

함양 산삼축제 총감독
보성다향대축제 총감독
마포나루새우젓축제 총감독
남해 보물섬마늘축제 총감독
양구배꼽축제 총감독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총감독
귀주대첩 1,000주년 2019 관악 강감찬 축제 총감독 .. 外 다수 역임
서울정원박람회   
사랑의 행복콘서트 가요제 
김제 효(孝) 콘서트
김정연의 효(孝).행복 콘서트 .. 外 다수 연출

축제관련 TV토론. 라디오 출연. 포럼 패널. 강연 활동
KBS. TV 조선. MBN 등 토크쇼 출연 

(現)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위원장
(現)파주시 정책 자문위원 (문화경제분야) 
(現)제이스토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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