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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 대표 ‘친박(친박)’과 결별 없이 좋은미래 있을까?

변광수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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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과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탄핵을 전후해 쥐죽은 듯 미동도 않던 당내 친박계가 황교안 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 나오는 말이다. 더욱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장악에 주력해온 친박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황 대표의 향후 미래를 걱정하는 소리가 많아졌다. 

 

사실 지난 과정을 보면 황 대표는 과거 이회창 전 총재가 걸었던 길을 반복하고 있는 느낌이다. 민정계에 둘러싸여 당을 이끌었던 이회창과 친박들의 ‘가마’를 타고 정치를 시작한 황교안의 출발이 우선 닮았다. 정치초년병으로 전적으로 민정계에 의존했던 이회창 전 총재는 1997년 한나라당 다수를 점하던 김윤환 전 의원 등 ‘민정계‘ 덕에 대선 후보를 꿰차기는 했지만 김대중 대통령 후보에게 패했다. 정치적 자산이 없던 이 전 총재가 민정계에만 의존한 ’자승자박(자승자박)‘이원인이었다. 뒤늦게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김윤환, 이기택 등 영남 거물급 인사들을 ’공천학살‘이랄 정도로 짤랐지만 정작 2002년 대선에서는 인위적 청산 후유증으로 내부 동력을 잃어 거듭 패배했다.  민정계로 시작한 이회창 식 정치가 결국 민정계의 비협조로 패배를 거듭하는 원인이 됐던 것이다.

 

이 같은 과거 ‘이회창식 정치의 전말’이 황교안 대표 정치와 겹쳐 보이는 것은 왜 일까? 말할 것도 없이 황 대표가 당 대표로 당선된 것은 친박 때문이다. 그동안 박근혜 탄핵의 원죄 때문에 숨죽이던 친박들이 지난 2월 ‘황교안’을 당 대표로 옹립하면서 활개를 치기 시작한 것. 당내에서는 당시 당 대표 경선 때 당 쇄신과 개혁을 위해 대선후보 군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많았으나 황 대표는 기어코 친박 등에 올랐다. 어찌 보면 이후 한국당이 변화는 뒤로 한 채 지지율 하락의 늪에 빠지게 된 것도 황 대표 체제가 ‘도로 친박당’ 아니냐는 대국민 인식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조국 사태로 현 여권에 등을 돌린 중도층이 한국당에 전혀 눈길을 보내지 않는 현실을 황 대표가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기도 하다.

 

더욱이 과거 반성에 아랑곳 않는 친박들이 최근 ‘당 쇄신론자’로 둔갑하는 상황은 황 대표 체제에 실망감을 더하는 대목이다. 20대 총선 당시 친박 돌격대로 ‘진박 감별사’ 역할을 했던 김태흠 의원의 기자회견이 있은 11월5일 홍준표 전 대표는 “‘황박’으로 말을 갈아탄 친박 ‘십상시’의 정치쇼가 시작됐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십상시’란 여의도 정가에서 행자부 장관을 지낸  정종섭 의원을 비롯해 친박 실세인 최경환 전 의원과 서청원(경기 화성갑),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윤상현(인천 미추홀구을), 김태흠(충남 보령시서천군), 이장우(대전 동구), 김재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 유기준(부산 서구동구), 박대출(경남 진주)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친박 돌격대의 의도는 무엇일까? 당 장악의 걸림돌인 비박 영남의 중진 의원들을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탈락시킨 후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인사들로 공천해 새 진용을 짜겠다는 의도일 수 있다. 박근혜 탄핵에 책임을 진다며 불출마 선언을 했던 친박 인사들이 불출마 의사를 슬그머니 감추는 것도 다 이 같은 모양새로 읽혀진다. 오로지 당이나 보수 통합, 보수 승리는 아랑곳 않는 태도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도 불구, 황 대표의 태도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황 대표는 지난 11월6일 보수통합기구를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는 했지만 구체적인 복안이나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최근의 비판여론을 감안한 ‘립 서비스’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표시한다. 따라서 황 대표는 명심해야 한다. 과거 이회창 식 정치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굳건한 결심이 필요하다. 친박들을 중용해 ‘도로 친박당’으로 계속 갈 경우 황 대표에게는 미래가 없을수 있어서이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친박과 등을 질 경우 친박이 대거 우리공화당으로 갈 것이라는 소리도 있지만 결코 겁을 내서는 안된다. 황 대표가 한국당 주변의 이 같은 목소리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과 2022년 대선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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