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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주현미 – (3) 시대의 숨결로 품은 이야기

이일영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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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발표한 메들리 음반 ‘쌍쌍파티’의 폭발적인 인기에 이어 1985년에 발표한 ‘비 내리는 영동교’로 혜성처럼 등장한 트롯 여가수 주현미(周炫美. 1961-)는 뛰어난 음색과 가창력이 어우러진 창법의 감성으로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반응을 불러왔다. 당시 주현미 가수는 운영하던 약국을 약 10여개월 동안 계속 운영하면서 가수 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에 화교 출신 가수에 이어 약사 가수라는 세간의 화제와 관심이 증폭되면서 그해 연말 당시 가수의 최대 영예인 MBC 10대 가수 가요제 여자 신인가수상과 KBS 가요대상 여자 신인가수상을 거머쥐며 새로운 가수의 탄생을 알렸다.

 

이후 1986년 ‘눈물의 블루스’가 연이어 히트하면서 일간스포츠 골든 디스크 상을 받았으며 MBC 10대 가수가요제에 10대 가수로 선정되었다. 당시 MBC와 KBS로 대표되던 양 방송사의 년말가요제 가수 선정 방식이 달랐다. MBC는 1966년 라디오 방송에서 1회 ‘10대 가수 청백전’을 시작으로 남녀 각 5명씩 10명의 가수와 신인상과 특별상 남녀를 각 1명씩 선정하면서 해당 연도의 최고 인기 가요와 인기 가수상을 선정하였다.

 

이후 1974년 9회를 맞아 ‘MBC10대가수가요제’로 명칭을 바꾸었다. 또한, 1981년부터 시작되었던 ‘KBS가요대상’은 ‘MBC10대가수가요제’와 달리 남녀가수상 각 1명과 남녀신인상 각 1명만을 선정하고 PD 단이 선정하는 인기가수상이 선정되는 방식이었다. 이에 가수 주현미는 1985년 MBC와 KBS 양방송사 신인상에 선정된 이후 다음 해 1986년에는 10대 가수를 선정하는 ‘MBC10대가수가요제’에 선정된 것이다.

 

이어 다음 해 1987년 3월 가수 주현미는 당시 가장 권위 있었던 한국 종합예술상인 제23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전년도 영화와 TV와 라디오 드라마 중 가장 우수한 주제가를 선정하는 ‘주제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이는 KBS 2TV에서 1986년 6월부터 1987년 3월까지 방영되었던 유랑극단 여인의 애환을 그려낸 주말 드라마 ‘내 마음 별과 같이’의 주제가를 주현미가 불러 인기를 끌었던 것이다.

 

여기서 잠시 살펴보아야 할 숨은 이야기가 있다. 이와 같은 KBS 2TV 드라마 ‘내 마음 별과 같이’가 기획되면서 같은 제목으로 서로 다른 노래인 2곡의 ‘내 마음 별과 같이’가 탄생하였다. 먼저 주현미가 부른 주제가 ‘내 마음 별과 같이’는 작곡가 박성훈의 곡이다. 박성훈 작곡가는 1982년 현철의 사랑은 나비인가를 작사 작곡하였다.

 

이후 1986년 주현미의 7집 앨범(첫정-태평무)의 모든 곡을 작곡하였다. 당시 KBS 드라마 음악과 음향 분야에 전문가인 고 임택수(1941-2006) 음악감독은  탁월한 기획력을 가진 박성훈 작곡가에게 드라마 주제가를 요청하였다.이에 주현미 7집에 실린 국제공항을 원곡으로 극본을 맡았던 고 남지연(1933-2004) 극작가에 의하여 새로운 가사가 쓰여져 주현미가 부른 주제가 ‘내 마음 별과 같이’ 탄생하였다. 극작가 남지연은 TBC 방송 최초의 주말연속극 '결혼행진곡'에서부터 MBC 드라마 ‘백년손님'과 KBS 드라마 ’재혼‘ ’가시나무 꽃‘ 등의 작품으로 기억되는 극작가이다.

 

​이어 또 다른 한 곡은 가수 현철이 부른 ‘내 마음 별과 같이’ 노래로 당시 드라마 삽입곡으로 쓰였던 노래이다. 이 노래는 임택수 음악 감독의 드라마 음악을 바탕으로 서울대학교 철학과 출신의 시인이며 연출가인 주일청(朱一晴) 연출가가 시인 특유의 감각으로 가사를 썼다. 이와 같은 주일청(朱一晴) 연출가는 특유의 입담과 표정으로 안방극장을 거머쥔 탤런트 주현의 친형으로 박경리의 소설 토지 대하드라마를 연출한 감독이다.

 

이처럼 드라마 ‘내 마음 별과 같이’의 주현미가 부른 주제가와 현철이 부른 삽입곡이 같은 제목인 ‘내 마음 별과 같이’는 드라마의 연출가와 극작가 그리고 음악감독이 합심하여 만든 음악이었다.

 

이와 같은 주현미의 주제가와 현철의 드라마 삽입곡 ‘내 마음 별과 같이’는 드라마가 종영된 이후 1987년 옴니버스 음반으로 발표되었다. 여기서 한걸음 더 살펴 가는 대목은 주현미의 주제가를 작곡한 박성훈은 가수 ‘현철과 벌떼들’ 밴드를 만든 주역이었다. 이는 1945년 부산에서 태어난 가수 현철이 1969년 박현진 작곡의 ‘무정한 그대’로 데뷔하였으나 당시 가요계의 쌍두마차 남진 나훈아에 쏠린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1974년 부산으로 내려갔다. 이때 작곡가 박성훈이 기타리스트로 조직한 그룹 ‘벌떼들’에 참여하면서 ‘현철과 벌떼들’로 이름을 바꾸고 클럽 활동을 하다 멤버들이 이탈하고 1979년 작곡가 박성훈이 아시아 레코드에 취업하게 되면서 여성 보컬 차성연과 남게 되었다.

 

이후 가수 현철도 서울로 상경하여 아세아 레코드사에서 1982년 ‘현철과 벌떼들’ 앨범을 발표하였다, 바로 훗날 현철 이라는 국민가수를 탄생시킨 바탕의 노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이 실린 앨범이었다. 작곡가 박성훈은 1981년 오아시스레코드사로 옮겨 기획을 맡게 되면서 바로 1984년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주현미 김준규의 가요 메들리 쌍쌍파티가 탄생한 기획의 주역이었다,

 

여기서 다시 언급하게 되는 인물이 고 임택수 음악 감독이다. 드라마 음향과 음악 전문가인 그는 1995년 KBS 월화 드라마 ‘장녹수’ 와 1996년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2007년 사극 드라마 ‘왕과 비’의 음향과 음악 감독으로 익히 알려진 감독이다. 특히 가수 전미경이 부른 1995년 KBS 드라마 OST ‘장녹수’는 작사가 박성훈 작곡가이며 작곡이 임택수이다. 그만큼 임택수 감독의 탁월한 음악적 감성은 주옥 같은 노래를 남긴 작곡가이기도 하다. 1976년 조용필의 '돌아오지 않는 강'과 1982년 발표한 '고운님 내님' 그리고 1983년 이문세 정규 1집의 '오마니'와 1988년 염수연이 부른 KBS 드라마 주제가 ‘하늘아 하늘아’ 와 같은 많은 노래를 작곡하였다. 이어 고인이 기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임택수 방송음악자료관’이 충남 서산의 한서대학교에서 세워졌다. 이와 같은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도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 1986년 박성훈 작곡 주현미 7집 앨범 (첫정-태평무)과 1987년 주현미 내 마음 별과 같이 와 현철의 내 마음 별과 같이 옴니버스 음반     © 이일영 칼럼니스트

 

 

또한 많은 이야기를 품은 작곡가 박성훈의 진가는 오랜 무명의 다양한 활동이 큰 바탕이 되었음도 자명하다. 그룹 밴드 활동을 통한 현장의 음악적 감성과 굴지의 레코드사 기획을 통하여 다양한 감각을 섭렵한 그의 명성은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었다. 앞서 언급한 노래 이외에도 현철의 ‘사랑은 나비인가 봐’ ‘싫다 싫어’ 하춘화의 ‘날 버린 남자’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 태진아의 '사랑은 장난이 아니야' 김용임의 ‘사랑의 밧줄’ 박상철의 ‘항구의 남자’ 와 같은 셀 수 없는 주옥같은 노래들이 증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또한, 이와 같은 대 스타들의 프로듀싱으로 우리 가요사에 남긴 열정은 크다 할 것이다.

 

더욱 지난 11월 2일 방영되었던 KBS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 박성훈 특집에서 미스트롯을 통하여 송가인과 함께 탄생한 트롯가수 홍자가 현철의 '싫다 싫어'를 불러 1승을 차지하며 21살 때 작곡가 박성훈 선생을 만나 가수를 시작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그와 작곡가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된 감동을 전하는 내용에서 박성훈 작곡가의 면면을 다시 일깨우게 하였다.

 

여기서 정리되는 내용이 1986년 방영되었던 KBS 드라마 ‘내 마음 별과 같이’가 기획되면서 같은 제목으로 서로 다른 노래인 2곡의 ‘내 마음 별과 같이’가 탄생한 배경이다. 당시 기라성 같았던 주일청 연출가와 남지연 극작가 그리고 음향의 귀재 임택수 음악감독이 바로 박성훈 작곡가의 뛰어난 감각의 기획력을 통하여 드라마의 대중적인 접근을 높이려는 생각에서 가요사에 희귀한 역사를 써 내려간 사실이다.

 

여기서 엄밀하게 살펴지는 내용은 신예 가수로 떠오른 주현미에 대한 대중적인 심리와 인지도를 겨냥한 주제곡 ‘내 마음 별과 같이’가 선정되었고 드라마 음향을 바탕으로 시인 출신 연출가의 감성으로 탄생한 가사를 품은 드라마 삽입곡 현철의 ‘내 마음 별과 같이’는 결론적으로 훗날 현철의 ‘내 마음 별과 같이’가 대중의 애창곡으로 녹아내린 사실이다. 이처럼 가요사의 면면에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가 시대의 애환으로 점철되어 왔다.

 

가수 주현미 또한 1984년 인기가수의 대타로 발표하였던 극히 단조로운 전자오르간 반주의 가요 메들리가 세상의 거리와 안방을 점령하여 대중의 가슴에 흐를 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것과 맞닿은 맥락이다. 가수 주현미는 이와 같은 1984년 말에 발표한 가요 메들리를 시작으로 1989년까지 실질적으로 불과 5년 만에 10집 앨범을 발표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이와 같은 배경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이어서 살펴보기로 한다.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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