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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주현미 – (4) 대를 잇는 음악

이일영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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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 주현미 임동신 부부와 아들 임준혁과 딸 임수연     © 이일영 칼럼니스트

 

가수 주현미는 1985년 MBC와 KBS 양방송사 신인상에 선정된 이후 다음 해 1986년 ‘MBC10대가수가요제’에 선정되었다. 이후 1987년 방송사 연말 가요계에 일대 격변이 생겨났다. 이는 MBC 10대 가수 선정에 많은 구설이 난무하면서 MBC에서 가수 선정과 시상이 없는 축제인 ‘MBC한국가요대제전’으로 연말가요제를 대신하였던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에 KBS가 1987년 ‘KBS가요대상’에서 처음으로 올해의 가수상을 신설하였다. 당시 ‘KBS가요대상’은 솔로 가수와 그룹을 포함하여 ‘올해의가수상’ 15팀을 선정하였다. 선정 가수는 주현미 가수를 포함한 김완선, 이선희, 장덕, 정수라, 민해경, 최진희, 나미, 윤시내, 전영록, 김범룡, 최성수, 김학래, 해바라기, 벗님들, 이광조, 구창모와 같은 15팀이었다. 당시 주현미 가수는 인기상도 함께 받았다.

 

이후 주현미는 1988년 2월 14일 음악인 임동신과 전격적으로 결혼하였다. 임동신은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의 2기 멤버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7인조 밴드 비상구(Exit) 그룹에서 보컬리스트로 활동 중 1987년 그룹의 1집 음반 '잃어버린 추억'을 발표한 이후 결혼하였다. 훗날 언론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주현미 가수는 1986년 4월과 5월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을 비롯한 많은 선배 가수들과 함께 재미교포 위문 미주 순회공연을 오랫동안 동행하면서 사랑의 싹이 트였다고 밝혔다. 주현미는 결혼 다음 해 대만 국적에서 한국 국적을 얻게 되었다. ​

 

이와 같은 전격적인 결혼이 이루어진 1개월 후인 3월 주현미의 9집 음반이 지구레코드사에서 발표되면서 불멸의 히트곡 ‘신사동 그 사람’이 탄생하였다. 이와 같은 1988년 말 주현미는 MBC가 재개한 10대 가수에 선정되면서 그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신사동 그 사람’이 대상인 ‘최고인기가요상’과 ‘최고인기가수상’을 받았다. 이어 ‘KBS가요대상’ 에서도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어 음반 판매량을 기준으로 시상하는 1988년 제3회 골든 디스크 대상을 함께 받아 가요상 그랑프리 3관왕이라는 최고의 해를 맞았다.

 

가수 주현미는 다음 해 1989년 연이은 히트곡 ‘짝사랑’으로 MBC 10대가수상의 대상 ‘최고인기가요상’과 ‘최고인기가수상’을 다시 받았으며 이어 1990년 가요계를 흔든 히트곡 ‘잠깐만’으로 ‘최고인기가요상’을 3년 연속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아시아 가수 최초로 국제가요제연맹(FIDOF)에서 시상하는 ‘디스턴드어코드’상을 받는 국가적인 영예를 가져왔다.

 

이후에도 1991년과 1992년 MBC10대가수에 연속 선정되었다. 그러나 1993년부터 축제  태의 MBC한국가요제전으로 다시 바뀌면서 최고인기가요 1곡만을 선정하는 방식을 1995년까지 지속하면서 1996년과 1997년은 ‘MBC한국가요대제전’으로 명칭이 다시 바뀌었다. 이후 1998년 새로운 방식의 제2기 ‘MBC10대가수가요제’로 불린 ‘MBC가요제전’으로 부활하였다. 이는 ‘30대 미만 국민이 뽑은 가수’와 ‘30대 이상 국민이 뽑은 가수’ 방식으로 영향력이 커진 젊은 세대 음악과 트롯 중심의 대중가요를 구분하였다. 이와 같은 제2기 ‘MBC10대가수가요제’에서 주현미는 1999년 ‘30대 이상 국민이 뽑은 가수’에 마지막 선정되었다.

또한, 주현미는 ‘KBS가요대상’에서도 1985년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1987년 처음 신설된 올해의 가수상과 인기상을 받은 후 1988년 ‘KBS가요대상’에서 대망의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1989년부터 1992년까지 그리고 1995년과 1996에 올해의 가수상에 선정되었다. 이어 1999년부터는 KBS도 청소년과 성인으로 구분한 올해의 가수상을 신설하면서 2000년과 2001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그 후 2005년 시상이 폐지되었다.

 

주현미는 1988년 결혼 이후에도 10집 앨범에 ‘짝사랑’과 1990년 11집 앨범의 ‘잠깐만’이 연이어 히트하면서 대중의 사랑은 뜨거웠다. 다음 해 1991년 큰아들 임준혁을 낳았던 해에도 12집 ‘사랑 이야기’와 ‘추억으로 가는 당신’이 정상을 지키게 하였다. 이어 다음 해 1992년 13집 음반의 ‘또 만났네요’로 이어지는 인기를 가져왔다. 이와 함께 1993년 딸 임수연을 출산하였던 해에 14집 음반 ‘첫사랑’과 ‘정으로 사는 세상’을 발표하였다. 이와 같은 활동 중에 짚고 가는 내용이 있다. 이는 한겨레신문 연재 회고록 ‘길을 찾아서’에 비화를 회고한 MBC 고석만 프로듀서의 기록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정리된다.

 

1991년 한국은 대륙 중국과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면서 한중수교의 역사적 걸음을 내디뎠다. 이에 1992년 한국 수교를 앞두고 1991년 MBC는 중국공연 프로젝트를 극비리에 진행하였다. 연변 청소년회관 건립기금을 명분으로 태진아, 최진희, 이선희, 이상은과 같은 많은 인기가수와 제작진 등 총 53명 규모에 이르는 대공연 기획이었다.

 

이때 화교 출신 인기가수 주현미의 출연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 그러나 당시 주현미 가수가 첫아들 임준혁을 출산한 지 3개월이 안 되어 출연이 불가능하였다. 이에 당시 한 명이라도 불필요한 인원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남편과 아기와 동행하는 조건으로 출연이 확정되어 공연에 참가하였다. 당시 공연 전날부터 진을 치고 기다리던 연변 공연장의 관람객들이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와 ‘신사동 그 사람’을 따라 불러 현지 공안들이 이를 제지하는 사태가 벌어져 주현미 가수는 눈물을 흘렸으며 제작진을 놀라게 하였다.

 

이처럼 식을 줄 모르는 대중의 사랑에 활발한 활동을 펴던 가수는 1993년 딸 임수연을 출산하면서 모든 활동을 접고 1996년 ‘인생유정’과 ‘첫사랑’이 실린 싱글 음반이 발표된 이외에 육아와 교육에 전념하였다. 이후 다시 가요계에 복귀하여 활동을 재개한 것은 ‘러브레터’가 실린 15집 음반이 발표된 2000년이었다. 이와 같은 공백 기간에 온갖 소문들이 난무하였다. 이후 주현미는 지난 2004년 8월 KBS가 평양 모란봉에서 녹화한 전국노래자랑 평양 편에 송대관 가수와 출연하여 북한에서도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에 감동하였다.

 

이와 같은 주현미 가수는 2014년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빗속에서’와 ‘최고의 사랑’이 실린 19집 앨범을 발표하였다, 그는 현재 100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가요사를 관통한 가요의 감성을 전달하는 활동을 펴고 있다. 2018년 말 유튜브 방송 ‘주현미 TV’를 개설하여 매주 2곡씩 라이브 공연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어 그는 데뷔 35주년을 맞는 내년(2020)에 그간의 사랑을 노래에 담아내는 20집 앨범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대의 감성을 노래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주현미 가수의 가족은 명실상부한 음악 가족이다. 가왕 조용필 밴드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로 이어 그룹 비상구의 리드싱어로 활동한 남편 임동신은 결혼 후 작곡가로 변신하여 주현미 가수의 인기곡 ‘추억으로 가는 당신’을 작곡하였다. 이어 가수의 음반 기획과 활동에 조용한 외조를 펴왔다.

 

이와 같은 주현미 부부의 아들 임준혁은 버클리 음대를 졸업하고 그룹 투아(TOA)의 보컬로 활동하다가 연극과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연극 ‘나쁜자석’, ‘시련’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그는 지난 2016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의 알버트 역으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록키호러쇼‘의 브래드 역을 맡았다. 특히 음악 내용이 많았던 뮤지컬 ’6시 퇴근‘에서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 역을 맡아 현실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드러내듯 뛰어난 감성을 선보였다. 이어 뮤지컬 전용 극장 샤롯데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를 부제로 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에서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를 구해준 젊은 선원 안소니 역을 맡아 스토리에 앞서 음악이 더욱 중시되는 뮤지컬 스위니토드에 담긴 특성을 인식한 의식을 품고 열연 중이다.
  

▲ (좌)임준혁이 열연중인 뮤지컬 스위니토드/ (우) 임수연 4번째 싱글 ‘Let Yourself Be’ 뮤비 장면     © 이일영 칼럼니스트

 

이와 함께 딸 임수연은 네바다 주립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였다. 그러나 음악 가족의 유전자를 비껴가지 못하고 마침내 음악의 길을 택하였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감성을 깊숙하게 고스란히 물려받은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2017년 싱글 앨범 ‘핑거프린트’(Fingerprint)로 데뷔하였다.

 

이후 2018년 2월 몽환의 감성이 촉촉하게 녹아내린 싱글 2집 ‘아임 오케이’(I'm OK)를 발표하여 시선을 끌었다. 이어 2018년 발표한 싱글 3집 ‘뭐해, 지금’은 미국의 영화음악에서 앨범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을 제공하는 유명회사 기타 세션이었던 차드 마틴(Chad Martin)이 기타 세션으로 참여하였다. 이어 음반 믹싱과 마스터링은 자메이카 출신의 세계적인 래퍼 파로아 먼치(Pharoahe Monch)와 힙합 레이블 빅 게이트 레코드(Big Gates Records)를 설립한 래퍼이며 작곡가인 플라이스(Plies)와 작업한 유명 비트메이커 비포레이저(B4Lasers)가 맡았다. ‘비포레이저’는 오디오 믹싱‘과 마스터링의 귀재 코리 제임스 모리슨(Cory James Morrison)의 제자이다. 이와 같은 3집 ‘뭐해, 지금’은 1집과 2집의 노래와 다른 매우 산뜻한 보컬의 감성을 중시한 베이스와 세련된 음악이 어우러진 완성도가 높은 앨범으로 평가받았다.
 
이어 2018년 11월 발표한 4번째 싱글 ‘Let Yourself Be’는 어머니 유튜브 방송 ‘주현미 TV’의 기타반주를 맡는 이반석 베이시스트의 프로듀싱 협조를 받았다. 이어 믹싱, 마스터링 분야의 유명 엔지니어 미국의 오스틴 뎁툴라(Austin Deptula)가 작업하였다. 이에 특유의 감각이 느껴지는 소리의 균형이 인상적이다. 이는 록 경향의 음악이 바탕을 이루면서도 내면의 서정을 담아내는 라인들이 유난히 돋보인다. 특히 이 앨범의 뮤직비디오는 미국 뉴욕의 프랫인스티튜트와 테네시 멤피스미술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하고 뉴욕에서 활동하는 김진홍 사진작가의 감성적인 작품과 뉴욕의 영상 스텝들이 다수 참여하였다. 뉴욕 브루클린과 맨해튼 스튜디오에서 특별하게 제작되었던 작품으로 기존의 뮤비와 사뭇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는 영상과 음악과 보컬이 각자의 효과와 역할에 치중한 것이 아닌 공유된 메시지의 감성을 전달하는 의식으로 함께 녹아내린 것이다.

 

이어 2018년 12월 발표한 다섯 번째 앨범 'Monday'는 어쿠스틱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하는 '네 옷'(Your Clothes)과 크리스마스 시즌의 감성을 품은 ‘겨울 산장’(Winter Cabin)의 3곡이 실렸다. 월요병을 의미하는 타이틀곡 'Monday'의 리드미컬한 팝 스타일 음악에 이어 '네 옷'은 어쿠스틱한 사운드의 차분함 속에 아프리카 타악기 마림바의 공명과 탱고 음악에 영혼이라 할 수 있는 반도네온 악기와 가장 인간적인 선율을 가진 첼로 음에 담긴 서정적인 감성이 풍성하게 담겨있다. 이와 같은 모든 악기의 소리를 품은 따뜻한 감성의 보컬이 어우러진 음악이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넘나드는 재주꾼 싱어송라이터 임수연은 지난 6월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 OST 파트에 자신의 첫 싱글 앨범 ‘핑거프린트’의 수록곡 ‘내 삶의 빛깔’(Color Of My Life)과 양희은의 '한계령'을 리메이크하였다. 이와 같은 OST에 주현미 가수가 '야래향'과 '석양에 띄우는 편지'를 불러서 한 드라마에서 모녀의 목소리를 함께 들게 되는 특별함이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임수연은 이와 같은 양희은 가수의 원곡 한계령을 리메이크한 OST를 통하여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분명하게 드러내었다. 이는 필자가 이와 같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쉽게 느껴진 느낌이었다. 이는 원곡 가수 양희은이 지난 30년 전 가장 청아한 음색으로 부른 한계령이 오랫동안 깊숙하게 각인된 노래를 리메이크한 감각이 실로 탁월하다는 생각이었다.

 

이는 임수연이 마치 설악산 한계령의 깊은 산중을 품어 안은 것만 같은 차분한 느낌의 음색으로 원곡의 음악과 노래가 경쟁하듯 튀어나오는 내용까지 품어버린 듯한 편곡의 감각과 보컬의 감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아마도 시대를 관통한 인기가수 어머니 주현미와 음악인 아버지 임동신이 이 노래를 들으며 드라마의 제목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과 같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유전자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한 감성을 품은 임수연 양이 들려줄 앞으로의 음악을 기대하며 이와 같은 바탕을 물려준 어머니 주현미 가수의 독특한 창법에서부터 여러 이야기를 이어서 헤아려 보기로 한다.  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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