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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혼을 위하여(182)–시대의 감성 조명섭과 세기의 노래 ‘베사메 무초’

이일영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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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베사메 무초' 멕시코 여성 작곡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 멕시코 여가수 첼라 캄푸스(Chela Campos. 1922-1982)/ RCA 빅터레코드사 소장 NO 76271-B/ 매트릭스 NO 045078 ‘로스 카다테스 델 스윙’(Los Cadetes del Swing) 10인치 싱글 앨범/     © 이일영 칼럼니스트

 

KBS 특집 “트로트가 좋아” 왕중왕 전에서 시대의 감성을 노래하여 우승하면서 세간의 화제를 가져왔던 조명섭 군이 장윤정 가수가 소속되어 있는 아이오케이컴퍼니 TN엔터사업부와 전속 계약하였다. 이에 12월 17일로 예정되었던 군 입대를 연기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트가 좋아” 우승 당시 예견했던 대로 시대의 감성을 노래하는 조명섭 군이 KBS 가요무대에 출연한다. 지난 9일 녹화를 마친 조명섭 군이 출연하는 가요무대는 오는 12월 23일(월) 밤 10시 방영된다. 조명섭 군은 조항조, 김나희, 윙크, 이경애, 현숙, 태진아 가수와 함께 출연한 녹화에서 고 현인 가수가 불렀던 ‘베사메 무쵸’를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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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노래 ‘베사메 무초(Bésame Mucho)’는 고 현인 가수가 1947년 데뷔곡 신라의 달밤을 발표한 이후 1949년 8월 럭키레코드사에서 ‘럭키 서울’과 함께 유성기 음반으로 발표한 노래였다. 당시 현인 가수가 본명이었던 현동주로 작사와 편곡을 한 노래로 ‘남국의 처녀’(南國의 處女)라는 부제로 발표하였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많은 이야기가 살펴진다.

 

현인 가수는 1942년 오늘날 도쿄예술대학의 전신인 일본 우에노 음악학교 성악과를 졸업하였다. 이후 귀국하여 개성 출신의 고 박단마 가수와 악극단 '신태양'을 조직하여 일제 징용을 피해 중국 상하이(上海)로 가서 샹송과 칸초네, 그리고 탱고와 같은 노래들을 불렀다. 조국 광복을 맞아 귀국하여 탱고 전문 ‘고향경음악단’을 설립하고 1947년 우리나라 최초의 나이트클럽인 뉴스맨스 클럽에서 활동하면서 ‘베사메 무쵸'와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장밋빛 인생‘(La vie en rose)과 같은 노래를 불렀던 배경에서 번안하여 발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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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베사메 무초’ 노래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분분하여 이 기회에 이를 정리하고 간다. 먼저 노래의 제목 ‘베사메무쵸(Besame mucho)’는 에스파냐(스페인) 어로 ‘나에게 많이 키스해주세요’라는 영어의 (kiss me much) 또는 (kiss me a lot)와 맞닿은 말이다. 이는 에스파냐(스페인) 어로 키스(입맞춤)의 뜻을 가진 타동사 베사(besar)와 속라틴어의 나를 뜻하는(mē)와 카스티야 어에서의 나(me)가 많은 또는 다량의 뜻을 가진 무쵸(mucho)와 결합된 말이다.

 

이와 같은 에스파냐(스페인) 어는 역사적으로 이베리아반도가 로마 제국에 정복된 이후 이베리아 토착민의 언어가 라틴어에 동화되면서 생겨난 로마인과 같은 언어의 형태 즉 로망스 제어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은 오늘날의 에스파냐(스페인) 어는 중부 카스티야 지방에 존재하였던 옛 카스티야 왕국의 언어 카스티야 어를 바탕으로 발전하였다. 이를 헤아리면 카스티야 왕국의 왕녀 이사벨라 1세(Isabella I. 1451~1504)가 1469년 10월 아라곤의 왕 페르난도 2세와 결혼하면서 공동 국왕 지배체제의 왕국이 되었다. 이와 같은 공동 국왕 체제에서 이사벨라 1세 여왕의 후원으로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면서 남아메리카 정착의 역사와 함께 에스파냐(스페인) 어가 전파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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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역사 속에 탄생한 노래 ‘베사메 무초’는 멕시코 여성 작곡가인 ‘콘수엘로 벨라스케스’(Consuelito Velázquez. 1916-2005)가 1940년 작곡한 음악이었다.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였던 그녀는 멕시코 라디오 XEQ-AM의 클래식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활동하기 직전인 16세 나이에 길거리에서 키스하는 커플에게서 영감을 얻어 스페인 무곡 ‘볼레로’ 양식의 피아노곡을 작곡하였다. 훗날 그의 술회에 따르면 당시 그녀는 첫 키스의 경험이 없었던 때에 이 곡을 쓰게 되었다고 말하였다. 여기서 짚고 가야 하는 대목은 이와 같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가 작곡한 ‘베사메 무초’가 스페인 국민화가 ‘고야’(Goya)의 작품에서 영향을 받은 사실로 잘못 알려진 내용이다. 이는 ‘콘수엘로 벨라스케스’가 스페인의 대표적인 작곡가 ‘엔리크 그라나도스’(Enrique Granados. 1867-1916)의 영향을 받았던 사실에서 와전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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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엔리크 그라나도스’가 1909년부터 작업하여 1911년 1,2권을 완성하고 1914년 공연하였던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Goyescas)가 화가 고야의 전시회 작품에서 스페인의 민족적인 빛깔로 건져 올린 특정한 영감을 받은 사실이 와전된 것이다. 이와 같은 ‘엔리크 그라나도스’가 발표한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는 섬세한 기교의 즉흥성과 그 난이도가 잘 알려진 작품이다. 특히 2권의 첫 곡 ‘사랑과 죽음–발라드’(El amor y la muerte–Balada)는 작곡가의 천재적인 감성이 녹아내린 작품이다. (이와 같은 거장 ‘엔리크 그라나도스’에 대한 내용은 워낙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차후 기회가 되면 다시 살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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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하게 헤아려보면 ‘콘수엘로 벨라스케스’의 ‘베사메 무초’가 거장 ‘엔리크 그라나도스’의 피아노 모음곡 ‘고예스카스’의 1권 NO 04의 스페인 남동부 발렌시아 지방 민요의 감성을 품은 멜로디의 변주곡 ‘비탄, 또는 처녀, 그리고 나이팅게일’(Quejas, o la maja y el ruisenor)의 멜로디 라인에 대한 영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콘수엘로 벨라스케스’가 1940년 작곡한 ‘베사메 무초’가 처음 노래로 불러진 내용에 대한 기록은 세계적으로 완벽한 정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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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확인한 기록에 의하면 1940년 멕시코의 인기 배우이며 가수였던 ‘에밀리오 뚜에로’(Emilio Tuero. 1912-1971)가 라이브 공연에서 처음으로 불렀던 기록이다. 이후 RCA 빅터레코드사 자료에 의하면 카탈로그 NO 76271-B/ 매트릭스 NO 045078로 기록된 ‘로스 카다테스 델 스윙’(Los Cadetes del Swing)이라는 10인치 싱글 앨범 B 면에 ‘베사메 무초’ 노래가 최초로 실려 있다.

 

이와 같은 세기의 노래 ‘베사메 무초’ 최초의 음반 이면서도 명확하게 그 존재가 확인되지 않는 너무나 묘연한 ‘로스 까데떼스 델 스윙’(Los Cadetes del Swing)에 대하여 필자는 당시 멕시코의 유명 군악대와 같은 밴드의 스윙 재즈 음악이라는 뜻으로 해석하며 숙제로 안고 있는 내용이다. 멕시코 음악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세세하게 살펴보면 스페인의 북부를 뜻하는 노르떼뇨(norteño)에서 유래된 멕시코 북부 국경지대에서 탄생한 갱단의 영웅적인 이야기를 서정적으로 품은 노르떼뇨 음악이 살펴진다.

 

이와 같은 음악을 지향하였던 노르떼뇨 밴드에서 발전한 유명 밴드 ​‘로스 까데떼스 데 리나레스’(Los Cadetes de Linares)와 연관성을 헤아리게 되지만, 이 밴드는 1960년에 결성된 밴드로 실체적인 연관이 없다. 그러나 직감으로 느껴지는 희미한 심증을 살펴 가면 언제인가는 세기의 노래 ‘베사메 무초’ 최초의 음반에 대한 실마리는 풀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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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확인되는 음반이 1942년 RCA 빅터레코드사에서 발표된 멕시코 여가수 첼라 캄푸스(Chela Campos. 1922-1982)의 신이 내린 목소리의 ‘베사메 무초’이다. 멕시코 가수 ‘첼라 캄푸스’의 ‘베사메 무초’가 당시 많은 인기를 가졌음에도 아직까지도 이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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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1944년 미국의 가수이며 작사가인 ‘써니 스카일라(Sunny Skylar. 1913–2009)에 의하여 영어 버전 가사가 쓰였다. 그해 5월 미국의 흑인 가수 ‘냇 킹 콜’(Nat king cole. 1919-1965)이 부른 ‘베사메 무초’가 발표되면서 비슷한 시기에 여러 가수가 부른 ‘베사메 무초’가 쏟아졌다. 그중 많은 이야기가 있는 사례를 살펴보면 1944년 서부영화의 여가수 ‘데일 에반스’(Dale Evans. 1912-2001)가 살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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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에반스’는 1943년 서부영화의 증인과 같은 배우인 ‘존 웨인’(John Wayne. 1907-1979)이 주연한 ‘인 올드 오클라호마’(In Old Oklahoma)에 단역으로 출연하여 1944년 컨트리 가수 출신의 서부영화 시대의 스타 ‘로이 로저스’(Roy Rogers. 1911-1998)가 출연한 ‘카우보이와 세뇨리따’(Cowboy and the Senorita)에서 ‘로이 로저스’ 상대역으로 노래를 부르면서 가수의 길을 걸었다. 이후 1944년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유니버설 픽처스(Universal Pictures)가 제작하였던 뮤지컬 영화 ‘폴로우 더 보이즈’(Follow the Boys)에 삽입곡으로 찰리 스파이백 밴드(Charlie Spivak)의 음악에 ‘베사메 무초’를 부르면서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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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1944년 무렵 ‘지미도시 빅밴드’(Jimmy Dorsey Orchestra) 음악에 미국 가수 ‘밥 에벌리’(Bob Eberly. 1916-1981)와 미국 여가수 ‘키티 칼렌’(Kitty Kallen. 1921-2016)이 함께 부른 ‘베사메 무초’가 연이어 탄생하였다. 여기서 짚고 가는 내용이 당시 1944년 발표된 ‘아베 리만’(Abe Lyman. 1897-1957) 밴드의 노래 ‘베사메 무쵸’에 대한 내용이다. 보편적으로 ‘아베 리만’이 부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이는 밴드의 리더 ‘아베 리만’의 부인 ‘로즈 브랑’(Rose Blane. 1911-1974)이 밴드의 보컬로 부른 노래이다. 이에 엄밀하게 ‘아베 리만 밴드’와 ‘로즈 브랑’ 또는 ‘로즈 브랑’의 ‘베사메 무쵸’로 기록하여야 할 것이다. 이어 멕시코 출신의 본명이 안드레스 라바고(Andres Rabago)인 미국 가수 '앤디 러셀(Andy Russel. 1919-1992)’이 부른 ‘베사메 무쵸’가 1절의 영어 가사와 2절의 에스파냐(스페인) 어로 발표되어 빌보드 차트 상위에 오르는 인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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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1944년 프랑스계 캐나다 출신 가수 ‘알리스 로비’(Alys Robi. 1923-2011)가 샹송 버전으로 ‘베사메 무쵸’를 불러 널리 알려지면서 1947년 영국 BBC TV 프로그램에 ‘베사메 무쵸’를 처음으로 출연하여 불렀다. 이와 같은 열기 속에 자중해 코르시카 섬 출신의 프랑스 배우이며 가수인 ‘티노 로시’(Tino Rossi. 1907-1983)가 1945년 ‘베사메무쵸’를 불렀다. 이와 같은 세기의 인기곡 ‘베사메무쵸’는 세계의 명운을 거머쥔 제2차 세계대전 말엽의 전쟁 상황에서 잇따라 많은 노래들이 발표된 배경에는 전쟁터의 남편을 기다리는 여성들의 마음을 관통한 의미가 컷 던 까닭이다.

이와 같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프랑스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1963)가 1947년 미국 공연 시기에 ‘베사메 무쵸’를 불렀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어 1951년 멕시코 영화배우이며 가수였던 ‘페드로 인판테’(Pedro Infante. 1917-1955)의 ‘베사메 무쵸’와 1944년에 결성된 라틴 보컬 트리오 로스판초스(Los Panchos)가 1956년에 발표한 ‘베사메 무쵸’가 세상에 울려 퍼졌다. 이어 1965년 멕시코 가수 ‘하비에르 솔리스’(Javier Solis, 1931-1966)의 ‘베사메 무쵸’에 이어 세기의 그룹 비틀스가 1957년부터 1962년까지의 함부르크 말기 시절 ‘베사메 무쵸’를 라이브로 부르기 시작하였다. 이후 1962년 6월 비틀스의 EMI 오디션에서 첫 녹음된 노래가 바로 ‘베사메 무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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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베사메 무쵸’는 이후에도 세계적인 3대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에서부터 셀 수 없는 수많은 나라의 가수들에 의하여 불려왔고 불리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영화 음악과 연주곡으로 탄생한 세기의 감성을 품은 ‘베사메 무쵸’는 1999년 12주 연속 미국 히트 퍼레이드를 차지한 멕시코 노래로 "세기의 노래"로 선정되었으며 2001년 라틴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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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세기의 명곡 ‘베사메 무쵸’가 1949년 럭키레코드사에서 유성기 음반으로 발표되면서 고 현인 가수가 우리의 감성에 맞게 작사한 가사에는 (고요한 그날 밤 리라꽃 지던 밤에/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 리라꽃 같은 귀여운 아가씨)와 같이 자주 등장하는 라일락꽃을 말하는 리라꽃을 가사의 주된 감성으로 삼았다. 여기서 대체로 이와 같은 리라꽃을 프랑스어 라일락(lilas)을 말하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는 점도 살펴야 할 대목이다. 이는 에스파냐(스페인) 어가 원곡인 점에서 라일락꽃의 에스파냐(스페인) 어도 억양만 다른 릴라(lila)인 사실이다. 단어의 표기법으로 보면 원곡의 언어인 에스파냐(스페인) 어 릴라(lila)가 가깝지만, 굳이 프랑스어로 전해진 내용은 바로 일본에서 라일락의 프랑스어 릴라(lilas)를 ‘리라’(リラ)로 발음하는 사실이다. 이는 일본에서 공부한 고 현인 가수가 이를 리라꽃으로 표기 발음하면서 생겨난 문제 임도 이제는 짚고 가야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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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로부터) 고 현인 가수/ ‘베사메 무초' 음반/ 신예 가수 조명섭 군     ©이일영 칼럼니스트

 

이와 같은 ‘베사메 무쵸’는 우리나라에서도 1964년 불멸의 작사가 고 손로원(1911-1973)이 작사하고 송운선이 편곡한 또 다른 버전의 노래가 가수 안다성에 의하여 발표되었다. 또한,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가 부른 노래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고 현인 가수에 이어 세기의 노래 ‘베사메 무초’를 노래한 국내 가수는 배호, 김상진, 계은숙, 태진아, 양수경 가수 이외에도 많은 가수가 노래하였다.  이와 같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베사메 무쵸’를 신예 조명섭 군의 시대의 감성을 담은 노래로 듣게 될 KBS 가요무대가 오는 23일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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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이일영(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art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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