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벌크선 항구. <사진=픽사베이>  © 브레이크뉴스

러시아는 163년 전 중국으로부터 점령한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중국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그로 인해 미국이나 서방에 대항한 중국, 러시아의 연대가 한층 강해지는 상황을 맞게 되었다. 홍콩 <명보> 등의 보도에서 바다와 접한 항구가 없어 고질적인 물류난에 시달리고 있었던 중국 만주의 길림성과 흑룡강성이 6월 1일부터 블라디보스토크 항만을 자국으로 연계가 가능한 중계항구로써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의 최대 항구인 블라디보스토크는 과거에는 청나라 영토였지만 성경도(盛京圖)로 불린 지역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외부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지역이었다. 그러나 청나라의 국경이 넓어지고 관심도가 중원과 서쪽, 남쪽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관리와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런 연유로 인해 조선에서 수탈을 당한 상당수의 백성들이 국경을 넘어 오늘날의 연해주로 도주를 했는데 조선인들이 여럿 거주하면서 ‘해삼이 많이 잡히는 마을’이라는 뜻의 해삼위(海蔘威)로 불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후 러시아의 세력이 유입되면서 1858년에는 청나라와의 영토 분쟁에서 승리한 러시아는 1860년 북경 조약에 따라 이 도시를 포함한 연해주 지방을 자국에 편입했다. 이후 도시 이름도 ‘동방 정복’을 뜻하는 블라디보스토크로 바꾸게 된다. 

본래 블라디보스토크는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지만, 만주에서 동해로 직접 나아갈 수 있는 청나라의 유일한 항구였다는 것에서 청나라와 중국이 후대에 입은 외교, 경제, 심리적인 타격은 막대했다. 이후 흑룡강성과 길림성은 바다가 없는 내륙이 되었고, 바다로 가기 위해서는 1,000㎞가량 떨어진 요녕성의 항구인 여순항을 이용해 ‘서해’로 진출해야 했다. 중국은 1990년대 들어선 북한 나진항을 이용해 동해로 진출하려 했다. 이 항구의 사용권을 확보하고 북한과 공동으로 개발을 추진했지만, 북한이 핵과 ICBM 미사일 개발로 인한 UN의 제재,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국경 폐쇄 등으로 인해 최근에는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블라디보스토크는 중국 내 무역을 위한 환승 항구로 사용되는 유일한 외국 항구가 아니다. 2007년부터 같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보스또찌니 항, 나홋까 항과 함께 중국에서 국내 화물들을 국경 간 운송의 시범 운행에 참여하고 있고 여러 실험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 항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준 것이다. 

중국 해관총서는 누리집에 올린 2023년 제44호 공고에서 길림성 국내 무역 화물의 국경 간 운송 업무 범위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항구를 ‘경유 항구’로 새로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동북 지역의 공업 기지 진흥 전략을 실현하고, 해외 항구를 이용해 국내 무역 상품의 국경 간 운송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조치는 올해 3월 시진핑 주석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서명한 2030년 중국-러시아 경제협력 중점 방향에 관한 공동성명에 따른 예정된 조처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시진핑과 푸틴 대통령은 국경 지역의 잠재력을 발굴해 중국 동북 지역과 러시아 연해주 간 교류협력을 발전시킨다고 밝혔다. 중국 입장에서는 동해와 태평양을 건너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연 셈이 되는 것이고 후일 있을 북극항로 이용에 있어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것에서 경제적인 마진이 크다. 안보적으로 볼 때도 미국과 일본을 러시아와 함께 견제하고 북, 중, 러 3국이 공동전략을 세우는데 매우 유리하다 생각된다. 여기에서 가장 크게 타격을 받는 국가는 일본과 한국이라 볼 수 있다. 

일본에게는 훗카이도가 지척이라 지정학적으로 볼 때 훗카이도에 긴 창을 뻗어 위협을 주는 형세다. 더불어 사할린스트림으로부터 국내에 가스와 석유를 제공받는 일본의 입장에서도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게 됐다. 게다가 표면적으로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 사할린스트림의 가스와 유전 일대를 중국이 노린다면 중국의 막대한 자금과 투자를 일본이 감당하기 어렵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일본 입장에서는 사할린의 사업권을 중국이나 러시아에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블라디보스토크를 통한 중국의 동해 연안 진출은 일본 입장에서 가장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지역에 대해서 한국 또한 북방 무역과 외교에 대해 치명적인 악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경제적인 중국의 투자와 공략이 시작되면 북방 정책의 관문인 연해주를 잃을 공산이 크다. 더불어 그동안 쌓아온 중앙아시아와의 교역도 그 교두부를 연해주에 두고 있는데 그 또한 상실할 수 있다. 한국의 활로는 동해를 통한 북방 진출과 일본과 중국 사이를 통과하여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남방 진출 외에 답이 없는데 그 중 한 군데를 북, 중, 러에 넘길 수밖에 없는 꼴이 된 것이다.

게다가 남방으로 가자면 동남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에 밀려 우리가 약세로 돌아선지 꽤 오래 되었다. 겨우 베트남 하나 움켜쥐고 있는 상황인데 일본의 투자가 가속화되며 이제는 베트남에서조차 일본과 무역에서 우위를 잃어버리고 일본과 동등해진 상황이 되었다. 결국 우리의 무역 범위는 한국의 미국과 서방 지지자들이 원하는 것처럼 갖은 적자를 보며 일본과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한국의 미국과 서방 지지자들은 이를 통해 "일본과 미국의 경제 종속화"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경제 종속화"가 되더라도 이들 미국과 서방 지지자들은 잃을 것도 없고 오히려 이들에게는 이익이다. 이들은 충분히 먹고 살만하기 때문에 북방과 남방으로 굳이 모험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고 기존처럼 일본, 미국에게 경제권을 넘겨줘도 자신들이 먹고 사는데 큰 지장이 없다. 이들에게 있어 오히려 제3국으로의 "모험"은 잃을게 많기 때문에 미국과 일본, 유럽만 바라보고 기존처럼 경제권을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 정길선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사실 우리 한국도, 중국보다 먼저 블라디보스토크를 선점하여 동해안에서 일본보다 더 유리한 국면으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었다. 러시아가 우리에게 호의적이었기에 우리가 연해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산업에 있어 독보적인 1위를 굳혔다면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몽골 등에서의 무역 또한 우리가 상당수 틀어 쥘 수 있었다. 우리는 로마가 지중해를 내해(內海)로 했듯이 동해를 내해(內海)로 하여 북방 외교와 경제적인 부분에서 유리한 점을 선점할 수 있었다. 우리 조상들의 고토회복은 물리적인 힘으로 할 수 없지만 대신 경제적으로 틀어쥐어 고토회복을 할 수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버린 결과로 이와 같은 경제적 고토회복은 사실상 물 건너 가기 시작했다. 그동안 러시아가 중국을 견제하여 물량공세를 막았지만 이제는 봉금해제 되면서 중국의 막대한 물량공세에 우리는 매우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한번 빼앗긴 우위를 다시 되찾아 올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시간이 걸린다 해도 다시 찾아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lukybaby7@gmail.com

*필자/ 정길선. 

노바토포스 회원, 역사학자, 고고인류학자, 칼럼니스트,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유라시아 고고인류학연구소 연구교수.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으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입니다. '구글번역'은 이해도 높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문 번역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전제로 합니다.<*The following is [the full text] of the English article translated by 'Google Translate'. 'Google Translate' is working hard to improve understanding. It is assumed that there may be errors in the English translation.>

Russia authorized China to use the port of Vladivostok, a coastal province that was occupied by China 163 years ago. As a result, the solidarity between China and Russia against the United States and the West was strengthened. Jilin and Heilongjiang provinces in Manchuria, China, which had suffered from chronic logistics difficulties due to the lack of ports bordering the sea, announced that the port of Vladivostok could be used as a relay port that can be linked to its country from June 1. 

Vladivostok, the largest port in Russia's Far East, was formerly a territory of the Qing Dynasty, but since it belonged to an area called 盛, it was practically an area inaccessible to outsiders. However, due to the widening borders of the Qing Dynasty and the concentration of interest in the central, west, and south, management and control were not properly implemented. For this reason, a significant number of people who were exploited by Joseon crossed the border into today's Maritime Province, and as several Koreans resided there, it began to be called 蔘威, meaning "a village where a lot of sea cucumbers are caught." Later, in 1858, Russia, which won a territorial dispute with the Qing Dynasty, incorporated the Maritime Province, including this city, into its country in accordance with the Beijing Treaty of 1860. The name of the city was also changed to Vladivostok, meaning "conquering the East." 

Originally, Vladivostok was only a small fishing village, but the diplomatic, economic, and psychological toll of the Qing Dynasty and China in later generations was enormous because it was the only port in the Qing Dynasty that could directly move from Manchuria to the East Sea. Since then, heilongjiang and Jilin provinces have become inland without the sea. In order to reach the sea, they had to advance to the 'West Sea' using Yeosun Port, a port in Liaoning Province, about 1,000km away. China tried to advance into the East Sea using North Korea's Rajin Port, which entered in the 1990s. Although North Korea secured the right to use this port and promoted joint development with North Korea, it has recently been unavailable due to UN sanctions for nuclear and ICBM missile development, and border closures due to COVID-19. Vladivostok is not the only foreign port used as a transfer port for trade in China. Since 2007, the port of Vostozzini and Nakhokka in the same Russian Far East has participated in a pilot operation of cross-border transportation of domestic cargo in China along with the port of Nakhodzini in the same Russian Far East. 

The General Administration of Customs of China announced in its website that the port of Vladivostok, Russia, would be added as a "transportation port" to the scope of cross-border transportation of domestic trade cargo in Jilin Province, according to the 44th notice posted on its website in 2023. It said that it was to realize a strategy to promote industrial bases in the northeast region and to promote cross-border transportation of domestic trade goods using overseas ports. Such a move seems to be a planned move in accordance with a joint statement on the direction of focus on China-Russia economic cooperation in 2030, signed by President Xi Jinping during his visit to Moscow in March this year. At that time, President Xi Jinping and Putin announced that they would discover the potential of the border region and develop exchange and cooperation between northeastern China and Russia's Primorsky Krai. From China's point of view, the economic margin is large in that it has opened a path to advance across the East Sea and the Pacific Ocean, and that it has gained an advantage in using the Arctic route in the future. In terms of security, it is very advantageous for the three countries, North Korea, China, and Russia, to check the United States and Japan together with Russia and establish a joint strategy. Japan and South Korea are the hardest hit countries. 

From a geopolitical standpoint, it poses a threat to Japan by extending a long window to Hokkaido. Additionally, it is no longer a headache for Japan, which receives gas and oil from Sakhalin Stream. Additionally, it will be challenging for Japan to invest heavily in Sakhalin Stream's gas and oil fields because it ostensibly restricts Russia. Japan will have no choice but to sell Sakhalin's business rights to China or Russia from its standpoint. For Japan, the biggest threat to China is China's entry into the East Sea coast through Vladivostok. However, Korea's northern trade and diplomacy could have a devastating negative impact on this region. If China's economic investment and aggression begin, it is highly likely to lose Primorye, the gateway to northern policy. In addition, the bridgehead is located in Primorye, which has been accumulated so far, but it may also be lost. There is no other answer to Korea's path except for its advancement into the north through the East Sea and its advancement to the south through Southeast Asia through Japan and China, but one of them has to be handed over to North, China, and Russia.

Furthermore, it has been a while since we weakened in Southeast Asia, when we went south, behind China and Japan. Japan's investment has accelerated despite the fact that it is only grabbing Vietnam, and it has now lost its advantage in trade with Japan and has become equal to Japan. Eventually, Korea's trade scope will have no choice but to rely on Japan and the United States, seeing all kinds of deficits as Korea's U.S. and Western supporters hope it will result in "Japan-U.S. economic subordination." These U.S. and Western supporters have nothing to lose even if they become "Japan-U.S. economic subordination" is beneficial to them. They don't have to venture north or south because they have enough to make ends meet, and even if they hand over economic rights to Japan and the U.S., they won't have much trouble making ends meet. Rather, they want to look only at the U.S., Japan, and Europe and maintain their economic blocs as before, because they have a lot to lose "adventure" to a third country. 

In fact, Korea was able to take an economic advantage on the east coast by preempting Vladivostok ahead of China. If Russia had been in favor of us and increased our investment in Primorsky Krai and solidified our unrivaled No. 1 position in industry, we could have caught a significant amount of trade in Central Asia, Siberia, and Mongolia. We were able to gain an advantage in terms of diplomacy and economy in the north by using the East Sea as the inland sea, just as Rome did the Mediterranean Sea. The recovery of our ancestors' homeland could not be done by physical force, but instead, we were able to recover it economically by holding onto it. As a result of abandoning neutrality in the Russia-Ukraine war, this economic homeland recovery has virtually begun to go down the drain. Until now, Russia kept China in check to prevent the supply offensive, but now it is sealed off, putting us at a very disadvantage in China's enormous supply offensive. It will take a considerable amount of time to regain the stolen advantage, and it is uncertain whether it will be able to return even if it takes tha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