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 런던 올림픽 MVP' 김연경-'2020 도쿄 올림픽 MVP' 라슨 © 국제배구연맹 |
여자배구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한국에서 팬들에게 수준 높은 기량을 선보이는 축제가 시작됐다. 동시에 '배구 황제'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김연경 초청 KYK 인비테이셔널 2025' 행사가 16일 미디어 데이를 통해 개막을 알렸다. 그리고 17일과 18일 이틀 동안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본 대회가 열린다. 초청된 세계적 스타 선수들도 모두 한국에 입국했다.
17일 오후 4시에는 세계 올스타 팀과 한국 대표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세계 올스타 팀은 아본단자(55) 현 페네르바체 감독이 지휘한다. 한국 대표팀은 모랄레스(43) 감독이 이끄는 '2025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VNL) 대표팀'이 출전한다. 강소휘, 정지윤, 정윤주, 이다현, 정호영 등 대표팀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오후 4시에는 말 그대로 '여자배구 세계 올스타전'이 열린다. 한국 선수는 유일하게 김연경만 경기에 출전한다. 김연경과 이번에 초청된 해외 선수 17명 전원(총 18명)이 '팀 스타'와 '팀 월드' 두 팀으로 나뉘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다.
특히 김연경이 '감독 겸 주장 선수'로 나설 예정이어서 팬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김연경은 팀 스타의 감독으로, 아본단자는 팀 월드의 감독으로 사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본단자는 올 시즌 V리그에서 흥국생명 감독으로 주 공격수인 김연경과 함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튀르키예 리그 페네르바체 감독으로 선임됐다.
'팀 스타'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에 김연경, 켈시 로빈슨 쿡, 멜리하, 아포짓은 브란키차, 미들블로커는 에다, 바우어, 미노와, 세터는 말리노프, 리베로는 야마기시가 출전한다. 주장은 김연경이다.
'팀 월드'는 아웃사이드 히터에 나탈리아, 라슨, 마렛, 아포짓은 곤차로바, 미들블로커는 오그보구, 쁠름짓, 세터는 다이케마, 사카에, 리베로는 이노우에가 출전한다. 주장은 나탈리아다.
이번 세계 올스타전은 지난해와 다른 특징이 있다. 참가한 해외 선수들의 레벨이 더욱 높아졌고, 선수 전원이 현역 선수로 여전히 최정상급 활약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배구에서 최고 국제대회인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또는 4강에 진출한 경력이 있는 선수가 무려 10명에 달한다. 또한 미국, 브라질, 태국, 한국 리그의 '올 시즌 MVP' 수상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올림픽 MVP' 맞대결... 김연경-아본단자 '감독 대결'도 화제
이번 세계 올스타전은 '올림픽 MVP' 선수들이 한국에서 맞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MVP 김연경과 2021년 도쿄 올림픽 MVP 라슨이 출전하기 때문이다.
라슨(39·188cm)은 미국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 레전드 선수다. 그는 2012 런던 올림픽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올림픽에 4회 연속 출전해서 모두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1개(2021), 은메달 2개(2012,2024), 동메달 1개(2016)를 목에 걸었다.
특히 2021년에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미국 여자배구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하게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라슨은 팀 주장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맹활약하며 '올림픽 MVP'를 수상했다. 라슨은 2014년 세계선수권에서 미국이 우승할 때도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큰 기여를 했다.
라슨은 유럽 빅 리그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2013-2014시즌(디나모 카잔), 2014-2015시즌(에자즈바쉬)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4-2015시즌에는 '유럽 챔스 MVP'를 수상했다.
라슨은 올 시즌에도 미국 여자배구 프로 리그인 LOVB 리그에서 오마하 팀의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맹활약하며,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김연경(37·192cm)도 올림픽 여자배구 역사에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의 올림픽 4강 신화를 이끌었고, 4위 팀임에도 '올림픽 MVP'를 수상하면서 세계 최고 공격수로 등극했다.
당시 김연경은 총 207득점으로 득점왕까지 차지했는데, 그 기록은 아직까지도 올림픽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더군다나 바뀐 올림픽 경기 시스템상 앞으로는 더욱 깨기 어려운 불멸의 기록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조별 리그에서 조기 탈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고, 또다시 '올림픽 4강 신화'를 주도하며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올림픽 직후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 중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 질문에 김연경이 압도적 1위(63%)를 차지할 정도였다
김연경도 지난 2011-2012시즌에 페네르바체 팀에 입단했는데, 입단 첫 시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주도했고, 본인은 득점왕과 MVP까지 수상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페네르바체 구단 역사에서도 유일한 챔스 우승 기록이다.
한편, 김연경과 라슨은 2018-2019시즌 튀르키예 리그 에자즈바쉬, 2021-2022시즌 중국 리그 상하이에서 팀 동료로 활악하며 절친이 됐다.
'파리 은메달' 미국 대표팀 멤버... 세계 최고 미들블로커도 왔다
![]() ▲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 켈시 로빈슨 쿡(왼쪽)-오그보구 선수 © 국제배구연맹 |
라슨뿐만 아니라, 이번 KYK 행사에는 올림픽 메달 획득 또는 4강에 진출했던 선수들이 매우 많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과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현역 미국 대표팀 선수들도 출전한다. 켈시 로빈슨 쿡(33·188cm)과 오그보구(30·188cm)다.
쿡은 2016 리우 올림픽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했고,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유럽 빅 리그에서도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여자배구 세계 최고 리그인 이탈리아 리그 3회 우승, 튀르키예 리그 2회 우승을 달성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017-2018시즌(바크프방크), 2023-2024시즌(이모코)에 2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쿡은 올 시즌에도 미국 여자배구 프로 리그인 LOVB 리그에서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LOVB 측이 지난 4월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올해의 선수 시상'에서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오그보구도 '세계 최정상급 미들블로커'다. 파리 올림픽에서 은메달과 함께 베스트 미들블로커로 선정됐다.
유럽 빅 리그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특히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튀르키예 리그 최강팀인 바크프방크에서 주전 미들블로커로 활약하며 위대한 기록을 함께 만들었다.
당시 바크프방크는 2021-2022시즌에 '5개 대회 싹쓸이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튀르키예 리그, 튀르키예 컵, 튀르키예 챔피언스컵, 유럽 챔피언스리그, 클럽 세계선수권까지 모두 우승했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21-2022, 2022-2023시즌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오그보구는 올 시즌에도 미국 LOVB 리그 오스틴 팀에서 맹활약하며,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함께 '정규리그 베스트 미들블로커'를 수상했다.
나탈리아·브란키차, 브라질·세르비아 '올림픽 메달 주역'
나탈리아(36·186cm)도 브라질 대표팀 선수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레전드다.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21년 도쿄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했다. 도쿄 올림픽에서는 브라질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월드그랑프리 대회에서는 4번 우승을 차지했고, 2016년과 2017년 대회에서는 '2회 연속 MVP'를 수상했다.
나탈리아는 '김연경 절친'으로도 유명하다. 두 선수는 여자배구 세계 최고 리그인 튀르기예 리그의 페네르바체에서 2016-2017시즌에 팀 동료로 뛰었다. 당시 튀르키예 리그와 컵 대회를 우승하며 '2관왕'을 달성했다. 나탈리아는 리그 MVP까지 수상했다. 나탈리아는 2019-2020시즌에도 에자즈바쉬에서 김연경과 팀 동료로 활약했다.
나탈리아는 러시아 리그에서도 2022-2023시즌에 곤차로바와 함께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도 브라질 리그 포스트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브라질 컵 우승으로 '2관왕'을 차지했다.. 그러면서 브라질 리그 MVP를 수상했다.
브란키차(34·190cm)도 올림픽에서 세르비아 여자배구 역사상 최고 성적을 올린 주역이다. 세르비아 대표팀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브란키차는 세계 최고 아포짓인 보스코비치(28·193cm)와 거의 대등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쌍포' 역할을 했다. 실제로 리우 올림픽 득점 부문 3위가 보스코비치, 4위가 브란기차였다.
브란키차는 한국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2011-2012시즌 V리그에서 현대건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큰 기여를 했다. 이후 브라질, 튀르키예, 이탈리아 등 빅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급성장했다.
브란키차는 올 시즌에도 튀르키예 1부 리그 제렌 팀에서 주전 아포짓으로 맹활약하며, 정규리그 득점 부문 전체 6위를 기록했다. 제렌은 브란키차, 세터 말리노프, 아웃사이드 히터 우젤라치(세르비아) 등의 활약으로 튀르키예 리그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번 KYK 행사는 17일 경기는 tvN, 티빙(TVING)이, 18일 경기는 tvN SPORTS, 티빙(TVING)이 각각 동시 생중계한다. 티켓 예매는 '티켓링크'에서 판매 중이다.
*2편에 이번 KYK 행사에 출전한 해외 선수들 분석이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