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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시티 살인사건 괴소문(?) 밀착취재

이보배 기자 l 기사입력 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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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꾹 다문 입에 흉흉한 소문만 무성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30대 남녀 커플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채 발견됐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주변. 발견 직후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강남성모병원으로 이송된 두 사람 중 여성은 도착 30여분 만에 숨졌고 남성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상태다. 경찰은 두 사람을 해친 용의자로 여성의 전 남편을 지목,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엠바고를 통해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외부로 흘리지 않고 있다. 국민의 알권리보다 범인 검거가 더욱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사건에 대한 정확한 보도가 없어 강남고속터미널 인근 시민들 사이에서는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있는 실정이다. <주간현대>가 소문의 중심으로 들어가 봤다.

도심 한복판에서 30대 남녀 칼 맞아 1명 숨지고 1명 중상
경찰 사건 관련 엠바고 걸고 외부로의 정보유출 일절 차단

▲서울 강남구 반포동에 위치한 강남고속터미널 앞 공터 골목에서 30대 남녀 커플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채 발견됐다. 두 남녀가 쓰러진 채 발견된 사건 현장.   © 브레이크뉴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6월17일 서울 강남구 반포동 강남고속터미널 인근에서 30대 남녀 커플이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도심 한복판 살인사건
     
경찰이 도착해 상황을 살피고 있을 무렵 서초소방서 구조대가 연이어 사건 현장에 도착했고 현장은 참담했다.

서초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장에 도착했을때 30대로 보이는 남녀 커플은 흉기에 찔려 쓰러져 있었고 바닥은 두 사람의 피로 흥건했다. 구조대는 피해 남녀가 사망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서울강남병원 응급실로 두 사람을 이송했다.

하지만 병원으로 이송된 두 사람은 응급처치를 받고 수술실에 들어갔으나 여성은 병원에 도착한지 30여분 만에 결국 숨지고, 남성은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기자는 정확한 사건 정황을 알기 위해 서초경찰서 담당부서를 찾았다. 하지만 담당 경찰은 “현재 엠바고를 걸어놓은 상태라 사건에 대해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는 말만 전했다.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도 경찰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라는 것.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피해자는 김아무개(여·34)와 또 다른 김아무개(33).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여성 김아무개의 전 남편인 황아무개(33)다. 피해 여성이 숨지기 직전 자신의 전 남편인 황씨에 대해 이야기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경찰은 이 세 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도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내용 외에 추가로 밝힐 사실이 없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현재로서는 피해 남녀가 단순 ‘커플’인지 ‘부부’인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전 남편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으로 미뤄 ‘치정’이나 ‘원한’에 의해 계획된 살인일 것이라는 추측만 가능하다.

당시 두 피해자를 병원으로 이송한 서초소방서 관계자도 “우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일만 담당한다. 피해자의 신원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어느 부위를 얼마나 찔려 숨졌는지 직접적인 사인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2시간을 기다리며 사건에 대한 조그만 단서라도 이야기 해줄 것을 기다렸지만 기자는 담당 경찰에게 “피해 남성은 아직 숨지지 않았고 의식은 있지만 폐를 다쳐 말은 하지 못하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는 말만 겨우 전해 들었다.

이 경찰관계자는 “엠바고를 발령한 상태고 무엇보다 용의자 검거가 시급하기 때문에 정보를 남발 할 수 없다”면서 “용의자가 잡히기도 전에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면 용의자 도주 우려가 있고 심리적 압박으로 자살을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살인사건은 빠른 시일 내에 용의자를 붙잡는 것이 중요하다. 용의자가 검거되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흉흉한 소문만 무성   

기자는 경찰관계자에게 이렇다 할 정보를 얻을 수 없게 되자 지난 6월19일 사건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곳에서 어떤 정보라도 얻을 심산이었다. 

6월17일 무슨 이유에서인지 강남고속터미널을 찾은 두 피해 남녀는 난데없이 휘둘린 흉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강남고속터미널 정문과 화단 사이에서 피를 흘린 채 발견됐다.

두 사람을 발견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했을때 이미 두 사람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남성은 살아남았지만 여성을 결국 숨졌다. 대충의 스토리는 이렇다.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다.

피해 남녀 ‘불륜’, ‘부부’ 놓고 소문 무성 경찰은 끝내 함구
강남고속터미널 인근 주민들 흉흉한 소문에 몸서리 ‘끔찍’

경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을 꾹 다물고 있어 더 이상의 후속보도가 없었던 이유에서일까. 강남고속터미널에 도착했을때 처음 분위기는 평화롭기까지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행선지를 향해 바쁘게 움직였고 이틀 전 그 곳에서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잊은 듯 했다. 하지만 이내 강남고속터미널 일대는 아직 사건의 충격에 휩싸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강남고속터미널 옆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만난 주차요원은 당시 현장에 있던 동료에게 들었다면서 사건 정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주차요원에 따르면 피해 남녀는 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 고속버스가 들어오는 쪽문 옆에서 흉기로 난자당했다. 살해의도가 있는 계획된 살인인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주차요원은 “두 남녀가 쓰러지고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몰려들자 용의자 황씨가 칼을 버리고 건너편 아파트 쪽으로 도주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또 다른 주차요원은 “어제 내가 그 현장을 깨끗이 청소했다”면서 “바닥이 피로 흥건하고 벽까지 피가 튀어있었다”고 거들었다. 주차요원의 말대로 사건현장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것이라고는 차마 상상할 수 없었다. 강남고속터미널을 찾는 사람들도 무심이 그 길을 걸었다.

이 주차요원은 기자에게 흥미로운 사실을 추가로 전했다. 사건 이후 현장을 찾은 담당 경찰들이 자신에게 누가 찾아오거든 사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당부와 함께, 피해 남성도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지만 누가 묻거든 “살아있다고 이야기 하라”고 말했다는 것.

기자에게 폐가 다쳐 말을 못할 뿐 의식이 돌아왔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 부분과는 상반된 주장이었다.   

하지만 소문일 뿐 확인할 길이 없었다. 기자는 또 다른 목격자를 찾아 나섰다. 사건 현장 바로 앞에서 가판 장사를 하고 있는 익명의 할머니는 더욱 흉흉한 소문을 기자에게 털어놨다. 피해 남녀는 부부라는 소문이다. 

황씨와 헤어지고 재혼한 여성 김씨가 재혼한 남편 김씨와 함께 강남고속터미널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는 것.

이 할머니가 전한 소문은 더욱 흉측했다. 할머니에 따르면 강남고속터미널 호남선 하차구역에서 피해 남녀가 걸어 나왔고 이를 발견한 황씨가 두 사람을 쫓아가며 시비를 걸고 다투다가 흉기를 꺼내 살해했다.

할머니는 “도망가는 여성을 뒤좇아 가다가 뒤에서 낙아 채 흉기로 목을 그었다더라”면서 “흉기로 목을 그었으니 살아남을 수 있었겠어?”라며 혀를 끌끌 찼다.

남성 김씨 역시 도망가다가 황씨에게 낙아 채여 급소인 목을 공격당해 생명이 위독하더라는 소문도 덧붙였다.

용의자 황씨가 도주한 루트에도 차이를 보였다. 칼을 던지고 건너편 아파트 쪽으로 도망갔다는 주차요원의 말과는 달리 지하도로 도망가는 용의자를 시민 두 사람이 쫓아가다가 놓쳤다고 설명했다.

용의자 검거 시급

흉기로 가해자가 피해 남녀의 온 몸을 난자했다는 소문에 이어 뒤에서 남녀를 잡아 채 흉기로 목을 그었다는 소문까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영화 같은 살인사건으로 강남고속터미널 일대는 이 같은 흉흉한 소문만 무성하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속담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하지만 경찰은 용의자 검거를 위해 사건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며칠 밤을 새가며 용의자 검거에 노력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로 범인을 검거해 공식적인 보도자료를 배포 할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취재 / 이보배 기자  bobae38317@hanmail.net


[금주의 사건사고]

돈 때문에 죽이고 오해 때문에 죽이고

돈이 뭐길래… ‘이웃사촌’에 공기총 발사  

돈 때문에 생긴 원한으로 오랜 기간 알고 지낸 이웃사촌에게 공기총을 발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지난 6월19일 오후 3시30분께 전주 경원동 모 은행 건물 2층 계단에서 내려오던 강아무개(71)에게 공기총 3발을 발사한 나아무개(64)를 붙잡아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와 강씨는 이웃사촌으로 각각 약국과 병원을 경영하며 오래전부터 알고지냈다. 하지만 최근 강씨의 건물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나씨가 수억원의 손해를 입고 약국을 팔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시작됐다.

강씨에 대한 원한이 깊어진 나씨는 범행을 계획하고 강씨에게 공기총을 발사한 직후 총기를 은행 건물 앞 화단에 버리고 달아났으나 사건 발생 1시간 20여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평소 나씨와 강씨를 알고 지낸 또다른 이웃사촌 박아무개(70)는 사건 소식을 듣고 “이들은 약국과 병원 인근 대지의 임차와 임대 관계 등으로 최근 갈등을 겪어 왔었다”면서 “최근 나씨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만을 갖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나씨는 범행에 앞서 과음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 조사 도중 횡설수설하고 구토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나씨가 발사한 총에 머리를 맞은 강씨는 사건 직후 전주예수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왜 전화 안 받아” 홍두깨로 아내 살해

충남 부여와 인천에서 사소한 오해가 살인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각각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지난 6월19일 ‘낮에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내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신아무개(42)를 상해치사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6월17일 밤 충남 부여군 충화면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아내 최아무개(37)와 말다툼을 벌였다. 같은 날 낮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아내와 다툼을 벌이던 신씨는 자신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부엌에 있던 길이 35센티미터, 직경 6센티미터의 홍두깨를 집어들어 아내 김씨의 머리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신씨는 “아내가 대들자 화가나 폭행했으나 죽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런가 하면 인천에서는 술집을 운영하는 자신의 애인이 손님에게 술을 따라 준 것에 격분, 손님을 살해한 혐의로 채아무개(30)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채씨는 자신의 애인(여·36)이 운영하는 인천 서구 모 주점에서 애인이 손님에게 술을 따라 준 사실을 놓고 손님과 시비가 붙자 이에 격분, 주방에 있던 흉기로 손님의 가슴을 찔러 숨지게 했다.

경찰조사 결과 채씨의 애인은 친구 내외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혼자 남게 된 손님에게 술을 따라준 것으로 드러났으며 채씨의 애인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도 하랬더니 성매매한 청소년 감시단

청소년을 선도해야 할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원이 10대 여고생을 상대로 성을 매수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남경찰청은 지난 6월19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10대 여고생 유하나(가명·18) 양을 상대로 성매매 행위를 벌인 박민호(가명·37)를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월10일 오후 2시께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유 양에게 “용돈을 주겠다”고 현혹시켜 자신의 차량에 태워 강제로 성관계를 갖고 휴대전화로 신체 특정부위를 촬영한 뒤 2만원을 건냈다.
박씨는 또 같은 달 17일 오후 3시께 동일한 수법으로 유 양과 성관계를 가진 후 2만원을 건네는 등 총 5차례에 걸쳐 유 양의 성을 매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모 시민단체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단원으로 밝혀졌다는 사실이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자신의 명의가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채팅 사이트에 가입한 후 이 같은 짓을 저질렀으며 현재 자신의 범행 사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박씨의 휴대전화에 다른 여성의 사진이 저장돼 있어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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