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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시로 세이지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전'

강순예 문화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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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상처받고 지친 우리 모두에게 간절한 건 위로와 휴식. 대지에 다시 활력의 새살이 돋게 할 힘이 필요하다. 희망과 평온의 싹을 틔우고 꽃피우는, 그 힘을 문화예술에서 찾아본다. 

 

여름, 물고기처럼_사진제공: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브레이크뉴스

 

평화, 사랑, 공생을 주제로 한 아주 특별한 전시회가 열린다. <후지시로 세이지의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 전>이다.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대표 강혜숙)이 주최한 이 전시회는 6월부터 9월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2005년 롯데 에비뉴엘 전시에 이어 한국 대중에게 다가서는 대형 전시로 국내 첫 번째 전시회다. 

 

후지시로 세이지(藤城淸治·97)는 ‘그림자 회화(카게에)’라는 독특한 장르를 이끌어온 일본의 대표적 인물이다. 카게에는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 셀로판지를 붙이고, 조명을 스크린에 비추어 색감과 그림자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그는 동화적 상상과 환상의 작품으로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일본의 디즈니’라는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다. 

 

후지시로 세이지_사진제공: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브레이크뉴스

 

2차 대전, 전쟁이 끝난 뒤 모든 것이 결핍이었던 시기. 유화를 그리던 청년 후지시로는 잿더미가 된 들판에 굴러다니는 물건과 철사 등을 구했다. 빛만 있으면 완성할 수 있는 카게에를 만들기 시작했다. 후지시로가 시대의 결핍에서 찾으려 했던 것은 희망이었고, 그 희망은 신비로운 예술작, 카게에(影繪)로 거듭났다. 

 

게이오(慶應)대 교수로 인형극 연구가인 고바야시를 통해 ‘아시아의 그림자’ 연극을 알게 된 그는, 교회 주일학교에서 자신의 카게에 작품을 응용한 그림자극을 상연하기 시작했다. ‘눈의 여왕’ ‘은하철도의 밤’ 등이 그 대표작이다. 그는 1960년대 후반에는 개구리를 소재로 한 ‘케로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유치원 때부터 그리기를 좋아했던 후지시로 세이지는 10대에 그림으로 남다른 재능을 보여 일본의 독립미술협회전, 국화회전, 춘양회전, 신제작파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그는 일본의 국가 훈장과 명성 높은 예술ㆍ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일본 NHK 방송 개국 시험방송에서부터 방송 콘텐츠의 큰 역할을 하며 대중에 스며들었고, 수많은 기업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 전통문화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작가 후지시로는 이번 한국 전시회 작품을 준비하면서, “내 생애 마지막 작품이라 여기며 혼신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라며 열정을 쏟고 있다. 97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작업대에 앉아 작품에 몰두하는 그는 마치 소년의 마음을 지닌 건강한 청년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초기작 <서유기>를 비롯해 최신작에 이르기까지 150 점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후지시로 세이지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전’은 폭 넓은 관람층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으리라 기대한다. 이 작품전을 통해 어린이는 동화 속 환상의 세계를, 어른은 동심의 세계를 한껏 느끼면 좋겠다. 마음을 보듬는 문화예술의 힘으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이 치유의 힘을 얻길 바란다.

 

코스모스 노래하다_사진제공: 케이아트커뮤니케이션.  ©브레이크뉴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 각 분야에서 담담히 잘 견뎌내고, 당당히 맞서 싸워 이겨내고 있다. 곧 침체된 우리의 일상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평온을 되찾고픈 모두의 바람도 이루어진다. 또다시 희망이고 사랑이며 공생이다.

st_star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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