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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창간 '시문학' 출신 시인들 “평생 시를 쓰고 말았다” 공동시집 펴내

박정대 기자 l 기사입력 2020-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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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문학     ©브레이크뉴스

같은 해 한 문예지를 통해 등단한 시인들 일곱 명이 동인지 성격의 공동시집을 펴냈다. 그것도 등단한 지 55년만이다.

 

거의 같은 시기에 등단한 그 일곱 명의 시인들은 등단 후 평생 동안 시를 써 왔고 지금도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인들이다.

 

한 문예지로 데뷔한 시인들이 평생 시작활동을 한 끝에 동인지적 성격의 공동시집을 내는 일은 한국 현대시문학 사상 최초의 일.

 

이 시집의 참여한 일곱 명의 시인들은 1965-1966년 단지 20개월 동안 발행되었던 월간 '시문학'으로 등단한 시인들이다.

 

홍신선, 양채영, 오순택, 민윤기, 양왕용, 이상개, 고창수 등.

 

올해 86세를 맞이한 고창수 시인을 비롯, 85세의 양채영, 79세의 이상개, 78세의 오순택, 77세의 양왕용, 76세의 홍신선, 그리고 막내격인 민윤기 시인도 올해 73세다. 이들의 나이를 합하면 총554살, 시력(詩歷) 합께 385년이다.

 

기네스북에 오를만 하다. 이들은 등단 후 시작활동을 멈추지 않고 아직도 왕성하게 작시활동을 하고 있다.

 

1965년 4월호로 창간한 월간 시전문지 '시문학'은 당시 국내 단 하나밖에 없는 월간 시 잡지였다. 1966년 12월까지 20호를 발행하고 종간되고 말았다.

 

따라서 20호밖에 발행되지 못한 '시문학' 출신 시인들은 ‘문단 고아’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이들은 출신 문예지에 따라 야박한 인심의 문단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더 열심히 시를 쓰고 작품으로 도전해야 했다.  
            
시집을 펼치면 시인들마다 맨 앞에 ‘시작노트’ 성격의 산문을 통해 시인은 어떤 생각으로 작품을 쓰고 있는지, 등단하기까지의 문학수업과 등단 과정의 비화를 만날 수 있어 작품을 이해하는 데 참고가 되고 있다.  작품은 ‘신작 시’ ‘데뷔작’ ‘대표 시’ ‘근작 시’ 순으로 수록했다.

 

▲7인 공동시집『평생 시를 쓰고 말았다』표지.     ©브레이크뉴스

 

홍신선 시인은 동국대 문예창작과 교수, 대학원장을 역임한 시인이며, 오순택 시인은 현재 한국문인협회 아동문학분과 회장과  계몽아동문학회 회장, 민윤기 시인은 월간 시 편집인으로 시전문지 만들고 있는 편집인과 서울시인협회 회장, 양왕용 시인은 부산대 명예교수와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이상개 시인은 현재 부산문인협회와 부산작가회의 고문, 고창수 시인은 주파키스탄 대사 등을 역임한 외교인이다. 

 

▲ 시문학     ©브레이크뉴스

7인 공동시집『평생 시를 쓰고 말았다』가 여느 노령의 시인들 시집에 실린 작품들과는 상당히 다르다. ‘꼰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노년의 허무, 노년의 병색, 퇴행적이고 회한에 빠져 있는 소재보다는 삶의 근원적 사유가 녹아 있는 시를 통해 젊은 시인들 못지않은 시적 경향을 보이고 있다.

 

출판계에서는 “70대의 수록시인들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감각과 시적 사유가 젊게 느껴지는 점이 놀랍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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