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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천국에 못 간다?

김주덕 변호사 l 기사입력 2020-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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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주덕 변호사.     ©브레이크뉴스

내가 세상을 살아보니까 그렇다.  돈을 너무 많이 벌면 천국에 못가는 이유(?)를 알겠다.  변호사나 의사도 마찬가지다. 

 

돈을 많이 벌려면 사건의뢰인이나 환자로부터 돈을 많이 받아야 한다. 그리고 가급적 많은 사건을 맡거나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 의사도 제대로 하려면 감기몸살 환자도 최소한 30분 이상 진료해야 한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지독한 감기몸살 걸려서 병원에 갔는데, 3분도 안 걸리면 말이 되겠는가?

 

변호사도 사건을 맡을 때 바가지 씌우지 않고 저렴한 보수를 받고, 매 사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해주면 언제 돈을 벌겠는가?

 

사업도 마찬가지다. 경쟁업체를 죽이지 않고, 근로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회사를 운영하면 회사는 곧 부도난다. 돈을 벌려면 근로자들을 쥐어짜고, 경쟁업체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워야 한다.

 

돈을 번 다음에 지독한 구두쇠가 되고, 기부는 0원을 해야 하고, 헌혈도 하지 않고, 돈을 지키고 있어야 부자가 된다.

 

부자가 되면 오직 자신이나 가족만을 위해 돈을 쓴다. 형제자매가 굶어죽어도 거들떠보아서는 안 된다. 사회적으로 기부할 때에는 꼭 생색을 내야 한다.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부자는 죽을 때 돈을 가지고 가려고 애쓴다. 그런데 아직까지 마땅한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늙을수록 걱정이 태산 같다. 그 많은 돈을 놓고 가야 하다니! 피가 통하지 않은 며느리가 들어와 펑펑 쓰고, 개판을 치니 속상하다.

 

게다가 아들이 바람을 펴서 며느리와 이혼하면서 천 억원이나 위자료와 재산분할로 빼앗긴다. 그래서 화병으로 죽게 되는데, 몸이 병들었으니 그 무거운 돈을 어떻게 지옥으로 운반할지 걱정이다.

 

개인적 욕정을 채우기 위해 부자는 젊은 여자를 첩으로 둔다. 그런데 젊은 첩은 돈을 챙긴 다음 다른 젊은이에게 눈독을 들인다. 첩의 골대에 다른 남자 골이 들어갈까 24시간 지키고 있다가 피로가 쌓여 뇌출혈이 일어난다.

 

첩은 외부에 노인 재벌이 여자를 너무 밝히다가 복상사를 했다고 둘러댄다. 노인은 무일푼으로 지옥으로 ktx를 우등석으로 타고 가고, 자식들은 본격적인 상속쟁탈전으로 무한혈투를 벌인다. 이때 변호사들이 큰돈을 챙긴다. <부자는 지옥에 간다?> 무척 서글픈 말이다. 우리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살아야 저승 말고, 이승에서 천국을 경험할 수 있을까? cdlaw@hanmail.net


*필자/김주덕

 

변호사. 서울법대 졸업. 경희대 대학원 법학박사. 서울지검 부장검사. 대전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환경과장. 법무법인 태일 대표변호사. 시인. 저서로 '국제형법' 등 14권, 시집으로 '가을사랑' 등 2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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