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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모든 사회적 문제들의 원인은 단 하나 ‘경제양극화’

이헌영 소설가 l 기사입력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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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영 소설가.  ©브레이크뉴스

‘경제양극화’를 싸우지 않고 한 방에 해결하는 아이디어 [한 생각]

 

우리도 북유럽의 나라들보다 더 달콤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사회적 문제들의 원인은 단 하나 ‘경제양극화’ 그 ‘경제양극화’를 싸우지 않고 한 방에 해결하는 아이디어 [한 생각]. 우리도 북유럽의 나라들보다 더 달콤한 나라가 될 수 있다. [한 생각]은 아이디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들 그 원인을 찾아 파고 들어가 보면 맨 끄트머리에 ‘경제양극화’라는 놈이 똬리를 틀고 있다. 딱, 그놈 한 놈만 잡아 없애면 될 것 같은데 그러면 부작용이 크단다. ‘도덕적 해이’라는 단어를 들먹이며…. 기가 찰 노릇이다. 아무려면 ‘경제양극화’보다 더 큰 부작용이 있을 것인가? 좋다! … 그렇다면! 그따위 말이 나오지 않게 [한 생각]이라는 아이디어로 국가의 재정(세금)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부유층과 중산층만 있고 빈곤층은 아예 없는 나라’를 만들어보자! 함께!
 

1. 비 밀 편 지

  

의원님! 놀라셨지요막상 마음을 굳히고 컴퓨터 앞에 앉으니 만감이 교차하면서 무슨 얘기를 먼저 해야 할지 쉽게 판단이 서질 않는군요우선 이 편지의 목적을 말씀드려야 할 텐데, 그게 여간 난감하질 않네요. 그래도 먼저 의원님의 의구심을 풀어드리는 일이 읽으시기에 도움이 될 것 같으므로, 이 편지의 목적을 우선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제가 오래전부터 키워온 두 가지의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의원님께서 다음 대선 때 의원님의 공약으로 채택하셔서 출마하신다면, 저는 여당에 입당 한 후, 여당후보로 나섰다가 적절한 시기에 의원님을 지지하며 후보직을 사퇴하려고 합니다거듭 놀라셨지요? 그리고 의문도 드시고요? 이거 무슨, 도대체 왜? 이런 편지로 나를 혼란케 하나? 혹 엉뚱한 술수가 있는 것은 아닐까왜 안 그러시겠습니까? 당연히 여러 생각이 드실 겁니다. 그러나 이제 조금 더 읽어 가시다보면 의문들이 점점 풀려갈 것입니다제가 기업을 떠나 정치에 입문을 한 이유는 한 가지의 아이디어를 이 나라에 실현시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오직 그것 하나 뿐 이었습니다정치에 입문한지 7년여가 됐습니다. 무소속으로 정치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지는 의원님이 잘 아실 겁니다.

 

그래도 이제는 어엿한 재선의원이며 각종 언론에서 다음 대선후보로 지목받으며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저 자신이 부담스러울 정도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입니다정치에 입문 한지 7년이 된 지금은 아이디어가 하나 더 생겨서 이젠 두 가지가 되었습니다그런데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해도 실현시키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대통령이 되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 해봐도 지금 같은 정치풍토에서는 제가 대통령이 된다 할지라도 그 아이디어를 이 나라에 실현시킬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란 말입니다사람으로 태어나서 한나라의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영예로운 자리입니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쿵쿵 뛰는 자리 아닙니까?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그 자리, 저도 의원님도 그곳을 향하여 열심히 달려 왔고 지금도 달려가고 있는 그 자리, 불과 몇 년 후에는 대통령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달려가던 제가 어느 순간 멈칫하고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만 있다면야, 그렇게 해야겠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선 대통령이 되고 보자하는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제 본래의 목적이 대통령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디어 실현에 있다는 것이고, 이제 상황을 둘러보니 대통령은 될 가능성은 있을지라도, 아이디어 실현가능성은 없어 보이더라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어 이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가 실패하는 것보다, 대통령이 못되더라도 이 아이디어를 성공시키는 것이 훨씬 나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고, 결국 저는 그 길을 가기로 한 것입니다그래서 그 아이디어를 이 나라에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고, 그 방법이 바로 저 대신 대통령이 되어 그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됐는데, 그 사람이 바로 의원님, 의원님께서 적임자로 낙점된 것입니다.

 

의원님과 저는 경쟁하는 사이로 그래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의원님이라면, 그 아이디어를 이 나라에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습니다제가 하면 실패하고, 의원님이 하면 성공할 것이라는 것도 이상하고, 도대체 그 아이디어가 무엇이기에 대통령자리도 포기하면서까지 실현시키려고 하는지 궁금하시지요곧 밝혀 드리겠습니다.

 

제가 정치권에 들어오게 된 이유의 첫 번째, 아이디어는 현재의 우리나라가 처한 수많은 사회적 문제들을 거의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여러 가지의 의미를 담아서 [한 생각]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오랜 고심 끝에 어느 날, 문득, 떠오른 하나의 생각이라는 뜻과 한나라의 삶의 형태를 확 바꿀 수 있는 큰 생각이라는 뜻으로 [한 생각]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그리고 정치를 하면서 국민 모두를 답답하게 했던 여러 정치적인 문제들을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는데, 자연스럽게 [한 생각 2]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이제[한 생각][한 생각 2}에 대하여 설명을 드리려 합니다.

 

그전에 밝혀드려야 할 일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것을 말씀드려야만 이편지가 갖는 의미를 확실하게하고, , 저의 진정성이 의원님의 가슴에 전해질것으로 믿어서, 그간 있었던 일들을 대략적으로나마 먼저 밝혀 드리겠습니다지난해 십일월 초에 제가 순수여행 목적으로 수행원 없이 중국여행을 갔었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여러 매체를 통하여 뉴스가 됐었으니까요.

 

그때, 여행사의 일반 여행객들과 함께 45일 여행을 했습니다. 그 여행이 사실은 치밀한 계획에 의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때의 일반 여행객들이 바로 의원님의 고향 마을 분들이었습니다. 그분들 중엔 이장님도 계셨는데 허진열이라는 분으로서 학교 동창생이더군요. 선배 되시는 임재근씨도 있었고 후배 되시는 허승식이라는 분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분들은 제가 계획적으로 그 여행에 합류했다는 것을 전혀 몰랐을 것입니다그 일을 추진했던 보좌관 한명만이 알뿐, 제 가족들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게 그냥 머리 식히기 위해 혼자  불쑥 여행가는 것으로 했으니까요그렇게 45일간 그들과 함께하며 자연스럽게 의원님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의원님의 고향 괴산에도 갔었습니다. 마을은 그냥 빙둘러보는 정도였지만, 다니시던 초등학교 중학교 등도 둘러보았습니다.

 

놀라실 일이 또 있습니다. 조진행 교수와 김정대박사를 우연을 가장해서 만났었습니다. 고등학교 동기에다 김정대 박사하고는 군 생활도 같이 하셨다고요? 그 두 분에게서도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제가 은밀히 알아 본 것이지만, 저를 돕는 사람들을 통하여 많은 것들을 다 알아 보았지요. 아마 의원님도 저에 관하여 많은 정보를 갖고 계시겠지요?

 

그런데 분명한 것은, 저를 돕는 사람들을 통하여 얻었던 정보들은 의원님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것이라면, 제가 은밀히 홀로 알아낸 정보들은, 저의 아이디어 즉[한 생각][한 생각2]를 실현시키는 일에 적임자인가를, 판단하기위한 정보였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아주만족 할만 했습니다이제 제가 할일은 의원님께 두 가지의 아이디어를 온전히 설명 드려서 납득시키는 일과, 저 대신 대통령이 되셔서 [한 생각.1,2]를 실현 시켜달라고 설득하는 일, 그리고 저를 믿고 따르며, 저를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온갖 일을 하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적당한시기에 정당한 이유로 단념시키는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이제[한 생각, 1,2]를 본격적으로 설명해 보겠습니다.  먼저[한 생각]으로 지금 이 나라가 처한 사회적 문제들을 나열 해보겠습니다. 이 문제들은 의원님이 대통령이 되셔서 해결하셔야 할 문제들이기도 합니다.

1. 경제적 양극화가 너무 심하고 점 점 더 심해지고 있다.

2. 지역 간 계층 간 갈등이 심하다

3. 출산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이다

4. 자살 율이 전 세계에서 1위인데 2위보다 두 배도 더 높다

5. 국내 경기가 지금도 심각한 불황인데 앞으로는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 된다.

6. 국민의 복지욕구는 분출하고 정부도 복지정책을 하고 싶지만 재원이 없다

7. 중산층은 얇아지고 빈곤층은 늘어나고 있다.

8. 통일 비용을 생각하면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적지 않다.

 

그 외 교육 불평등문제, 일자리문제, 국민연금고갈문제, 등 이 나라의 대부분의 문제들을 국가의 재정을 사용하지 않고 거의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한 생각]입니다부유층과 중산층만 있고 빈곤층은 없는 나라를 만드는 아이디어가 [한 생각]입니다 . 세계 어느 나라도 해결하지 못한 경제양극화를 해결해내므로 써 국가적인 위상이 매우 높아 질것입니다. 범죄가 많이 줄어들게 될 것이고, 특히 생계형 범죄는 획기적으로 줄어 들것입니다. 일자리가 늘어남으로써 자연스럽게 임금이 인상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빈곤층이 없어짐으로써 지금까지 정부의 재정으로 실행하고 있던 서민을 위한 정책들을 완전폐지 또는 축소할 수 있을 것이므로 그로인하여 지출되던 정부의 막대한 재정을 다른 곳, , 과학기술 등의 연구 분야와 영화, 미술, 음악, 체육, 등등의 문화발전을 위한 지원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빚을 획기적으로 줄여 후손들에게 빚 없는 건강한 나라를 물려줄 수 있게 될 겁니다.

 

 

부유층과 빈곤층이 사이가 좋아지고 중산층 사람들도 내수경기가 활성화됨으로써 자영업이던 직장인이던 상황이 좋아질 겁니다불안한 미래 때문에 결혼도 안하고, 하더라도 아기를 낳지 않던 젊은이들이 결혼도 하고 아기도 낳아 출산율이 높아질 것이며 보다나은 미래설계를 세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교육 불평등도 많이 해소될 것입니다.

 

국민연금 고갈문제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빈곤층이 없이 부유층과 중산층만 있으니 국민연금 자체가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더 생각해보면 더 많은 장점들이 있을 것이지만 이만 하겠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단점은 크게 보아 한가지입니다. 분류를 하면 몇 가지라고도 할 수 있지만, 큰 결론은 장점이 크면 클수록 단점은 적어진다는 것입니다 또 그 단점에 대해서도[한 생각]은 해결책을 준비 해놓았습니다이제 이쯤 했으니[한 생각]을 풀어 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이편지에는 [한 생각]을 풀지 않겠습니다기껏 여기까지 와서 풀어놓지 못하는 점은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안타깝습니다.

 

이 첫 번째 편지에 모든 것을 풀어놓기에는, 내용이 간단치 않으므로, 의원님과 직접만나서 제가[한 생각]을 풀어놓으면, 의원님이 질문하시고, 제가 답변하고 또, 질문하시고 또 답변하고를 반복하다보면 꽤 긴 시간이 필요 할듯합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한 생각]이라는 아이디어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파격과 역설에 의해 발전 해왔듯이, 정부의 돈을 사용하지 않고도, 이 나라를 부유층과 중산층만 있고 빈곤층이 없는 나라를 만들어 위에 나열한 모든 문제들을 거의 해결할 수 있는 [한 생각]은 파격 중에서도 파격적인 아이디어입니다좀 심하게 말씀드리면, 정상적으로 잘 짜인 정규 틀 안에서 공부를 많이 한사람들에게서는 나올 수 없는 아이디어입니다.

 

의원님께서, 꼭 대통령이 돼주셔서 성공으로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저도 제역할은 충실히 잘하겠습니다.의원님과 제가 의기가 투합해서 합의를 잘했다 하더라도, 그이후로도 일의 진행을 위해 의원님과 제가 여러 번 만나야하는데, 만나는 그자체도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기자들을 피하는 것도, 각 진영의 우군들을 따돌리는 일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을 것입니다.

 

잠시 차 한잔하시며 쉬셨다 읽으시면 좋을듯합니다. 저는 벌써 2잔째입니다 이렇게 글을 쓰다 보니 의원님과 오랜 지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제 의원님도 저에 대한의구심을 떨쳐버리시고 제 생각에 한번 젖어 보시지요, 따뜻한 그 무언가가 느껴지시나요? 안 느껴지신다면, 그것은 저의 진정성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부족한 제 글 솜씨 때문일 것입니다. 부디 마음 문을 열어 주십시오.

 

이제[한 생각2]로 넘어가겠습니다 의원님! 의원님께서는 선거는 민주적인가? 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 하시겠습니까? 특히 우리나라의 대통령선거는 민주적인가? 라는 질문에 예! 라고 답 하실 수 있으신지요?

제 대답은 아니요 입니다. 효율적도 아닙니다. 좋은 결과를 얻지도 못합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향기 있는 축제가 되어야하는데, 썩은 내가 진동하는 추악한 선거판으로 변질돼있다는 사실은, 의원님께서도 인정하시리라 믿습니다.

 

 

오죽하면, 저 같은 사람이 정치판에 들어와서 이것 때문에 고심 끝에[한 생각 2]를 생각해 냈겠습니까? 이제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의 문제점들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1. 영호남 지역 갈등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2. 온 국민을 두 패 세 패로 나누어 독하게 싸우게 한다.

3. 터무니없는 공약을 양산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4. 서로 상대방을 깎아내리고 들추어서 만신창이가 되게 하고 고소 고발이 난무 한다.

5. 선거가 끝난 후에도 싸움은 지속되고 다음선거 그다음 선거로 이어지고 그칠 날이 없다.

6. 모든 국민이 모든 일에 불신을 하게 되고 불신은 불신을 낳고, 그 원인은 선거에 있다.

7.국력을 싸움질로 낭비하고 있다.

8. 승자 측의 모든 역량은 정권연장에 우선하고 패자측은 정권탈환에 역량을 집중한다.

 

의원님! 제가 너무 나쁘게만 해석했나요그러나 상당부분정도가 아니라 대부분 동의하실줄 믿습니다.

[한 생각2]는 위에 나열한 문제들을 완전히 해소하거나,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입니다. 선거의 계절이 싸움판이 아닌 축제의 한마당이 될 것입니다[한 생각]이나 [한 생각2]는 누구도 손해가 없거나, 불리하지 않는 아이디어입니다. 특히, 국가의 미래에 확실한 초석이 될 것이며 세계의 모든 나라에게도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우리 인류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한 생각2]의 아이디어도 이편지에 밝혀드리지 못함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의원님께 바통을 넘깁니다.느닷없고 황당한 내용에 놀라셨겠지만, 차분히 몇 번 읽어보시면 무언가가 그려지실 것입니다. 지금까지 저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셨는지는 알 수는 없지만, 이번만큼은 저를 믿어 주십시오. 이렇게 황당한 내용을 전하기까지 참으로 많은 고심을 했습니다.

 

부디 내치지마시고 부족한 글이지만 여러 번 읽으셔서 행간의 진정성을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의원님사무실을 방문했듯이, 의원님도 제사무실을 자연스럽게 방문하셔서 답장 주시기를 바랍니다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정 관영 드림

 

장훈은 편지를 침대에 내려놓고 잠옷속의 왼쪽가슴을 손바닥으로 지긋이 눌러보았다.  심장 뛰는 울림이 느껴진다. 생각보다는 크게 울리진 않았다. 내가 크게 놀라진 않았나보구나! 신기하다. 심장이 쿵쿵 뛰어야 할 상황인데’ 그는, 어렴풋이 요의를 느껴, 화장실로 향하며 무언가를 생각했지만, 무엇을 생각했는지조차 모른 채, 화장실로 들어섰다. 습관처럼 오줌을 누었다. 신통치 않은 오줌발이다물을 내리고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틀며 앞의 거울을 보았다무언가 말을 할 듯한 얼굴을 고정한 채, 천천히 음미하듯 손을 씻었다. 수건에 물기를 닦을 때까지 아무생각을 하지 못했다.

 

침대에 걸터앉아 편지를 다시 집어 들고 읽기 시작했다천천히 또박또박 읽어 내려갔다.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다시 몇 군데를 되짚어서 꼼꼼하게 읽었지만, 머릿속의 영상은 가물가물하다. 단지, 얼마 전 신문에서 읽은 일가족 자살사건이 잠시 떠올랐다 지워진 것뿐이다편지를 봉투에 넣어 침대 갈피에 넣고 거실로 나갔다. 아내는 애매한 미소를 지으며, 장훈을 흘끗 보았을 뿐 TV드라마 삼매경에서 쉽게 빠져나올 기미가 없어 보인다.

 

장훈은, 한숨을 길게 내뿜으며 식탁 옆의 장식장에서 와인 병을 찾아 꺼냈다. 와인 잔을 종이타월로 대충 닦아 식탁에 놓고 병마개를 따기 시작했는데, 쉽게 되질 않는다. 코르크 마개가 중간에서 떨어져 부서진 채로 나왔다. 몇 번을 시도했지만, 여전히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은근히 부아가 솟는다결국 코르크 마개를 속으로 밀어 넣었다잔에 와인을 붓는데, 코르크 부스러기들이 떠있다.

 

장훈은, 참담함을 느끼며 병과 잔을 들고 싱크대로 가서 설거지통에 잔을 놓고 와인을 넘치도록 부어서 코르크 찌꺼기를 흘려보냈다. 그제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잔을 들어 마시기 시작했다. 그런데 입안이 껄끄럽다. 코르크 찌꺼기가 남아있었던 거다. 입속의 찌꺼기를 설거지통에 뱉으며 잔의 와인도 모두 부어버렸다. 허탈한 생각이 든다!와인 병 하나도 제대로 따지 못하는 주제에무슨 대통령을 하겠다고!’

드라마가 끝났는지 아내가 고개를 돌려 알은체를 한다.

 

 

▲ 소설 한생각.  ©브레이크뉴스

 출출해요? 뭣 좀 드려요?”

아니!” 애써 태연한 말투로 대답했다.

아유! 벌써 11시가 다 됐네, 나 먼저 잘게요

아내가 TV를 끄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 다음, 주방 쪽의 등마저 끄고 난 거실은 유리창을 통하여 희미한 불빛이 어른거릴 뿐 밝음도 소리도 없는 오롯이 그만의 작은 세상이다.

뒷짐을 지고 천천히 걸으며 생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생각의 끈이 잡히지 않는다.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 거지?’

 

장훈은, 서성이며 생각을 해보려했지만, 엉뚱한 장면만 슬쩍 슬쩍 스쳐지나갈 뿐이다. 잠이나 자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잠이 올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내 깜깜한 침실로 들어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쉽게 잠이 와 줄 리가 없다생각의 끈을 잡아보려 했으나, 여전히 잡히지 않았고 고향의 진열이와 병구, 그리고 승식이가 차례로 떠오른다. 이어서 오래전에 죽었다는 병렬이가 떠오르다가 노래잘하던 해진이도 떠오르고 뻐드렁니의 창식이도 웃으며 지나갔다. 상규도, 용주도, 강우도, 지나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까무룩 잠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눈을 살짝 떠봤다. 깜깜하다충분히 잘 잤다고 생각하고 머리맡의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보니 346분이다. 5시에는 일어나야 하니 조금 더 자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눈을 감고 있는데, 문득 편지 생각이 났다. 잠시 망설이다 머리맡의 침대갈피에서 편지를 꺼냈다

 

그는, 이불을 옆으로 걷어차고 두발을 높이 들었다가 바닥을 치며 상체를 일으켰다. 전등을 켜려던 그는, 더듬어 탁자위의 안경을 찾아들고 화장실 불을 켰다불빛이 거울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도록 밝았다수건으로 눈을 몇 번 훔친 후, 변기에 앉아 편지를 읽었다. 천천히 그림을 그리듯이 읽었다. 편지에 제시해놓은 문제들의 그림들이 하나씩 떠오르다 이내 사라져 갔다정말 그런 아이디어가 있을 수 있을까? 정부의 재정을 사용하지 않고도? 정관영, 그 자신이 하면 실패하고 내가하면 성공할 수 있다니,왜지?’

[한 생각2]는 더 궁금하다 글의 맥락을 살펴보니, 더더욱 궁금하다. ‘대통령 선거를 어떻게 하자는 거지?’

술수는 아닌 것 같다. 어렴풋이 그의 고뇌의 흔적과 진정성이 느껴져 가슴이 벅차오른다.

 

대통령!그래! 대통령!’

물 내림 레버를 꾸욱 누른 다음 변기에서 일어났다.

물 내리는 소리가 상쾌하게 들렸다.<계속>. book365@hanmail.net

 

*필자/이헌영.

2018년 한국예총 〈예술세계〉 신인상에 장편소설 『은미야 괜찮아 노래해!』가 당선.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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