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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를 겸비한 현역 장군이 쓴 교양서 “지금,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

이일영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20-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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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출판 인연M&B에서 펴낸 교양서 “지금,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와 저자 김인수 준장     © 브레이크뉴스

 

시인이며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현역 장성이 교양 에세이집 “지금,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를 출판하였다. 그는 문단에 등단한 이후 7년째 현역 군인의 사유와 성찰의 감성이 녹아내린 “인산편지”를 세상에 전하고 있다. 세상을 휘도는 격동의 바람에 자연과 생명에 담긴 신성한 감성을 앗겨가는 시대에 꾸밈없는 감동으로 전해온 감성 편지들을 묶어낸 에세이집이다.

 

책은 자연, 사람, 사랑, 성찰 편으로 구성되어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며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글들을 함께 싣고 있다. 자연 편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섬세한 감각으로 깊은 사유를 매만진 이장희 시인의 시 “봄은 고양이로소이다” 와 간결한 서정의 여백에 존재의 아름다움을 심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에 이어 자연과 인간이 함께 호흡하는 신성한 숨결을 그려낸 김명리 시인의 “산자락 아래 봄 햇살”과 함께 천상병, 손학수, 이해인, 함민복, 고영민, 이은택 시인의 시와 어우러진 작가의 글들이 실려 있다.

 

사람 편에는 미국의 여류 서정시인 사라 티즈데일(Sara Teasdale)에서부터 이성선, 이근대, 최승자, 박준, 홍찬선, 이해인, 백무산, 오세영, 류지남 시인의 시와 작가의 글들이 어우러졌다. 이어 사랑 편에는 권희수, 김경미, 박준, 최정례 시인의 시와 함께 김목경 싱어송라이터의 노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와 설운도 가수의 보랏빛 엽서를 헤아린 작가의 감성이 담겨있다. 마지막 성찰 편에는 박진형, 곽효환, 감사인, 이병일, 심옥남, 최종천, 황동규, 시인의 시에 이어 손동연 시인의 동시와 폴킴의 노래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실려 있다.

 

이와 같은 저자 김인수 장군은 육군사관학교 44기로 육군의 주요한 보직을 역임하였다. 김 장군은 특히 1993년 정병 육성의 요람인 논산육군훈련소 중대장으로 근무한 이후 2012년 김유신 연대 연대장에 이어 2018년 논산육군훈련소 참모장을 역임하였다. 그는 강력한 군의 바탕은 문무를 관통하는 정병 육성에서 이루어진다는 신념으로 훈련병의 책 읽기 장려를 통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웠으며 다양한 인문학 강좌와 문화예술 특강을 유치하여 군인의 자세로 승화시킨 지휘관이다.

 

김 장군은 “무지한 전사(戰士)의 손에 쥐어진 총칼은 폭도의 흉기보다 위험하다.”는 의식에서 군인의 인문학적 소양의 소중함을 강조한 지휘관으로 문예의 감성과 함께 강인한 군인의 바탕인 심신단련에 귀감을 보여 왔다. 이에 태권도 5단의 소유자로 세계대한프로태권도연맹 부회장직을 맡은 명실상부한 문무를 겸비한 지휘관이다. 이처럼 김 장군이 중시하는 지혜와 전략이 가장 강인한 군대의 원천이라는 문무의 실체를 역사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많은 이야기가 살펴진다.   

 

인류사의 교훈을 품은 역사를 헤아려 가면 문무(文武)를 겸한 위대한 인물들을 만나게 된다. 대표적으로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12척 전함으로 나라를 구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다. 문무(文武)란 선비의 학문과 지식을 이르는 문식(文識)과 무인의 전술적 계략을 뜻하는 무략(武略)을 말한다. 이와 같은 문식과 무략의 중요성을 설파한 기록을 역사에서 헤아려보면 중국 전한(前漢)의 역사가 사마천(司馬遷)이 저술한 역사서 사기(史記) 중 고대 인물의 전기를 담은 사기열전(史記列傳)을 만나게 된다. 진나라 말기와 한나라 초기를 관통한 인물 역생(酈生)과 육고(陸賈) 그리고 주건(朱建)의 이야기를 담은 역생육고열전(酈生陸賈列傳)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육고는 수시로 고제 유방(劉邦) 앞에 나아가 시경(詩經)과 상서(尙書)를 인용하여 말하였다. 이에 고조는 육고를 꾸짖었다. “나는 말 위에서 천하를 얻었으니 어찌 시경과 상서를 일삼겠는가?” 이에 육고가 “말 위에서 천하를 얻으셨지만 어찌 말 위에서 천하를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나아가 은 탕왕(殷 湯王)과 주 무왕(周 武王)은 역으로 취하여 순으로 지켰으니, 문무(文武)를 아울러 쓰는 것이 나라를 길이 보존하는 방법입니다. (高帝罵之曰 乃公居馬上而得之,安事詩書!」陸生曰;「居馬上得之,寧可以馬上治之乎?且湯武逆取而以順守之,文武并用,長久之術)

 

이와 같은 문무의 문식과 무략은 사람의 본성은 악하지만, 도덕적 수양을 통한 완성을 설파한 성악설의 주창자 순자(荀子. BC. 298~BC. 238)의 저술에서 주요한 덕목으로 삼고 있다. 오늘날 순자(荀子)로 총칭하는 그의 저술은 손경신서(孫卿新書)와 손경자(孫卿子)로 편찬하여온 오랜 역사에서 학문의 배움을 정립한 첫 편 권학(勸學)에서부터 유학 사회의 선비와 이상적 존재인 군자(君子)에 이르는 덕목을 품은 14편 치사(致士)에 이와 같은 문식과 무략의 중요성을 알알이 꿰고 있다. 이와 같은 맥락을 간략히 살펴보면 순자 첫 편 권학에서 예(禮)라는 것은 법의 근본이며, 공동체의 기강이다-禮者 法之大分 群類之綱紀也)”라고 설파한 내용을 살피게 된다.

 

이는 유교 사상에서 도덕성에 근본을 두어 사회적 질서를 이루는 예(禮)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이지만, 단순하게 행동의 규칙과 사회 신분을 나타내는 의미가 아닌 개인의 지혜로운 학식에 따라 인재가 등용되어야 하며 그 차이의 대상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은 예의(禮儀)와 질서를 뜻하는 예절(禮節)을 함께 품은 말이다.

 

여기서 살피게 되는 내용이 한나라 시대의 학자 한영(韓孀)이 시경(詩經)을 해석한 저서 중 현존하는 한시외전(韓詩外傳)에서 학문을 배운 선비와 이와 같은 배움을 실천하는 군자로 구분하였던 사실에서 순자의 선비와 군자(君子)에 이르는 덕목을 담은 치사(致士) 편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주요하게 살펴진다.

 

이는 (헤아림의 기준은 도량(度量)이며 조화의 표준은 예-程者物之準也 禮者節之準也) 라는 시작에서 (계량은 등급을 매기고 예는 인륜의 도를 정하는 것이니-程以立數 禮以定倫)와 (이를 기준으로 덕을 베푸는 자리는 그 능력에 따라 관직을 내린다-德以敘位 能以授官) 는 내용은 바로 문무인 문식(文識)과 무략(武略)의 중요성을 품은 것이다.

 

이러한 선비에 대한 덕목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이 저술한 속유론(俗儒論)에서 구체화 되어있다. 다산은 단순하게 글이나 읽는 선비가 아닌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편하게 하는 치국안민(治國安民)의 능력을 참된 선비의 덕목으로 제시하였다. 이어 국가의 재정을 번영케 하고 적을 물리칠 수 있는 선비를 참된 선비로 정의하였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살펴지는 오랜 역사를 품은 병법서가 있다. 우리가 위료(尉繚) 또는 울료(尉繚)로 부르는 중국 주나라 시대의 책사 울료(尉繚)가 저술한 중국의 주요 병서 무경칠서 중의 하나인 울료자(尉繚子)이다. 조선 시대 무과(武科)의 2차 시험 회시(會試)의 과목에 들었던 병서 울료자의 병령 상(兵令 上)편에는 고대로부터 선비가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전하여온 문식(文識)과 무략(武略)을 전술의 가장 주요한 요소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살펴보면 (전쟁에서 군의 무력은 줄기에 해당하고, 문략은 뿌리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무력은 밖이며 문략은 안이다. 따라서 무력과 문략 이를 잘 살펴보면 전쟁의 승패를 알 수 있다-兵者以武爲植, 以文爲種. 武爲表, 文爲裏. 能審此二者, 知勝敗矣) 는 내용을 살피게 된다. 이어 (문략은 이해득실을 살피며 나라의 안위를 판별하는 기준이며, 무력은 강력한 적에 맞서는 공수의 수단이다-文所以視利害, 辨安危. 武所以犯强敵, 力攻守也) 이에 (무력과 문략이 서로 힘을 합쳐 하나로 뭉치면 이기고 힘이 분산되면 패배한다-專一則勝, 離散則敗. 陳以密則固, 鋒以疏則達)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내용에서 수천 년 전에 기록된 병서에서부터 오랜 역사를 살펴온 교훈은 문무의 조화와 균형이 나라의 존망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이에 현역 장군이 펴낸 교양서 “지금, 당신이 사랑해야 할 이유”에 담긴 메시지가 엄중한 시대의 막중한 소명을 가진 군의 소중한 의식이 되었으면 한다. artwww@naver.com


필자: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칼럼니스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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