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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에게 ‘색깔론’ 제기했다가 망신당한 주호영 원내대표

오풍연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20-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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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일주일 앞둔 지난 7월21일 오전 일정 등을 소화하기 위해 서울 자택에서 나서고 있다.   ©뉴시스

 

당 대표나 원내대표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신중해야 한다. 미래통합당의 투톱을 본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거의 말 실수를 하지 않는다. 노련미가 묻어 있다. 그런데 주호영 원내대표는 입이 너무 가볍다. 5선이나 한 사람의 처신으로 볼 수 없을 만큼 경솔한 때가 많다. 소속 의원들의 군기를 잡아야 할 사람이 사고를 치니 말이다.

 

지난 7월19일에도 큰 실수를 했다. 아니 그게 주호영의 밑천인지도 모르겠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럼 간첩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할 말, 안할 말이 있다. 박지원이 615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고, 북한에도 여러 차례 갔다온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남북 관계 개선에 공이 컸으면 컸지, 주 원내대표의 말처럼 내통하지는 않았다.

 

오죽하면 진중권한테도 얻어터지겠는가. 번짓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는 지적이다. 진중권은 페이스북에 "그 좋은 소재 다 놔두고 왜 뻘짓을 하는지, 누가 좀 가르쳐 주실래요? 저 사람들, 대체 왜 저래요?"라고 했다. "통합당은 계속 똥볼을 차고 있다"고 표현한 그는 "(주 원내대표 발언은 똥볼을 넘어) 상대 골문에 골을 넣을 자신이 없으니 볼을 자기 골문에 차기로 한 모양이다"고 꼬집었다.

 

야당 공격수 정청래 의원도 나섰다. 그는 "아무리 야당 공세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20대 국회까지 국회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료의원에게 이건 나가도 너무 나간 것"이라며 "주 원내대표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해석하면 박지원 후보는 북한 프락치고 간첩이 되는 것이다. 박지원 후보가 간첩이냐"고 따졌다.

 

정 의원은 "만약 진짜로 박지원 후보가 적과 내통하는 사람이라면 청문회를 거부하고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수사하라 주장하는 게 맞지 않는가"라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아니다. 깨끗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박 후보 측도 "근거 없는 색깔론으로 대단히 모욕적"이라며 발끈했다.

 

▲ 오풍연 칼럼니스트. ©브레이크뉴스

더군다나 박지원은 20대 국회서 의정활동을 함께 했던 동료다. 동료라고 꼭 봐줄 이유는 없지만 나가도 너무 나갔다. 그것을 국민들이 공감할까. 박지원은 상대적으로 고령(78)이다. 그가 무슨 욕심이 있겠는가. 이럴 땐 야당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마지막 경험을 쏟아달라고 주문하면 오히려 점수를 더 딸 게다. 이제 와서 색깔론을 제기하다니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

 

통합당 의원들에게 주문하고 싶다. 진중권을 벤치마킹하라. 진중권은 구구절절이 옳은 말을 하기에 국민들이 박수를 보낸다. 뜬금없는 말을 하지 말라. 공부도 하고, 앞뒤를 가려 비판을 하더라도 해라. 그래야 설득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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