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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시인, 홍콩 민주화지지 시집 '홍콩' 출간

박정대 기자 l 기사입력 2020-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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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윤기     ©브레이크뉴스

“우파와 좌파의 문제가 아니다.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 문제다.”

 

지난 1966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해 55년째 현역으로 시작활동올 하고 있는 민윤기 시인(서울시인협회 회장)은 신간 시집『홍콩』을 통해 홍콩을 탄압하는 중국공산당을 격하게 비판했다. 또한 민주주의의 허울을 쓰고 일당 독재나 다름없이 독주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도 함께 비판하고 있다. 

 

아래는 민윤기 시인의 시집 머리말.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대한민국의 촛불 시위 당시 부른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민주화 시위를 벌였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이에 대해 “대한민국 양심세력은 물론 촛불시위로 집권한 문재인 대통령마저 단 한 마디 응원 멘트도 없었다”는 후속 기사를 읽고 “나 혼자만이라도”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 하면 홍콩 사태는 홍콩만의 문제도 아니고, 민주주의 붕괴 음모에 빠진 대한민국, 그리고 중국 공산당의 무력침공 대상인 타이완의 문제라고 보고, 이런 시대상황을 공격적 시어로 쓴 시집이 바로 시집『홍콩』이다.” 

       

저자 민윤기 시인은 누구?

 

1966년 월간 ‘시문학’을 통해 등단한 후 55년째 현역시인으로 시를 쓰고 있다. 등단 초기에는「만적」「김시습」「전봉준」같은 시를 발표해 ‘역사참여주의’ 시인으로서 문단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군 입대 후 베트남전쟁에 종군, 이 체험을 살려「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연작시 30여 편을 발표했다. 1974년 동학농민전쟁을 다룬 시집『유민(流民)』을 출간했으나 1970년대 후반 군사정권 독재정치 상황으로  ‘시는 쓰되 발표를 하지 않는’ 상태로 20년간은 신문 잡지 출판 편집자로 일했다. 2011년 오세훈 시장 시절 수도권 지하철 시 관리 용역을 맡으면서 시 쓰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2014년 시의 대중화운동을 위하여 서울시인협회를 창립하였고 같은 해 1월 시전문지 월간 ‘시’를 창간했다.  아래는 저자의 주요 시 6편이다.

                                       

▲ 민윤기 시인의 시집 '홍콩/     ©브레이크뉴스

저자의『홍콩』시 6편  

 

향항(香港)이라고 쓰고 홍콩이라고 읽는다

 

홍콩 보내 줄까 하면 여자들이 좋아하는 곳

그때처럼 홍콩은 별이 소곤대고, 밤거리에는

나는야 꿈을 꾸며 꽃 파는 아가씨가 있을까

빅토리아 피크 언덕 위에서 사랑을 예감한 제니퍼 존스*가

바라본 홍콩은 지금도 보석처럼 아름다울까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

원하는 것을 하나도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

거울에 비치는 게 

진실이라고 믿는 사람들

거울 속에서는 좌우가 바뀌어 보이는 사람들이 사는 곳,

 

홍콩이라고 쓰고 '희망'이라고 읽는다

-「홍콩 서시」

 

민주주의는 유리다

조약돌 한 개로도 쉽게 깨진다

민주주의는 불이다

심술궂은 바람에도 불씨가 꺼진다

 

민주주의는 자유주의의 짝이다

자유가 없는 민주주의는 반쪽이다

자유주의는 민주주의 어미다

민주가 없는 자유주의는 고아다

 

민주주의는 갈길이 멀다

자유주의도 갈길이 멀다

 

적敵은 속살을 드러냈다

적은 민낯을 들이댔다

 

독재자는 말한다

 

민주화 시위대 참가자는 모두 폭도다

민주화운동이라는 건 폭동이다

천안문식으로 밀어버리겠다

국가의 힘은 막강하고 폭력 수단은 많거든

최루탄 물대포 고무탄은 기본이고

대못 박은 몽둥이도 있다

 

민주주의는 유리다

소년과

제국의

싸움

다  

-「소년과 제국의 싸움」  

 

제 명 다 못살고 죽은 젊은이는

가엾다 그곳이 전쟁터이든 

민주화 운동이든 

천안문에서든 

앨라바마에서든 

세월호에서든 광주에서든 

지하철 공사장에서든 

 

모두 가엾지 않은가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라든가

민주주의를 위해서라든가 

이념을 위해서라든가 

모두 모두 가엾다

사랑을 해야 할 꿈의 청춘이 아닌가

 

다시는 

홍콩에서 

한반도에서 

어느 곳에서든 

보고 싶지 않구나

 

죽지 마라 

제발 죽이지 마라 

-「죽이지 마라」   

 

장자의 나라

공자의 나라

맹자의 나라

노자의 나라

그리고, 관우와 장비와 유비의 나라

그 나라가 중국이냐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이냐

“닭을 잡는 데 어찌 소를 잡는 큰 칼을 쓸 필요가 있는가”고

공자가 말한 중국이냐

 

이백의 나라

두보의 나라

굴원의 나라

소동파의, 루쉰의 나라

그 나라가 중국이냐

일당 독재 그 나라가 중국이냐

 

“잉크로 쓴 거짓이 피로 쓴 진실을 덮을 수 없다”고

말한 루쉰의 나라가 

지금 중국이냐

그 나라가 진짜 중국이냐

-「그 나라가 중국이냐」

 

좋은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검색어를 입력했다

 

자유    

민주 

-「검색어」 

 

빨아대니까 기분 좋냐

대가리가 깨져도

계속 빨겠다 이거지

 

운동권이라면 

차라리 조기축구나 하든지

아예 운동장에나 처박혀서

누워서 팔굽혀펴기나 하든지

 

오케이목장에 결투하러 나온 

권총 한 자루 든 정의의 보안관 와이어프 상대로  

패거리로 기관단총을 쏴 대듯 하니 좋냐

 

계속 빨아댈 거냐?

청와대 출장소라는 비난   

세상에 나쁜 개들도 있다는 비아냥 

프로파간다 나팔수 기레기라는 욕질

 

할 테면 하라며 계속 빠냐?   

-「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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