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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존경받던 사람들이 정치입문해선 비웃음 대상이 되는가?

이헌영 소설가 l 기사입력 202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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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영 소설가.  ©브레이크뉴스

관영은 그해, 9월에 실시된 총선에서 서울 서초구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하여 당선됐다. 대중들의 인기를 감안하면, 득표율은 조금 실망스러운 결과였지만, 무소속으로 여당의 텃밭인 서초구에서 당선한 것은 대단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모든 사업은 장준호사장에게 맡기고 국회의원 업무에만 전념했다. 경험 많은 보좌진과 역시 경험 많은 비서진을 채용하여 많은 것을 배우며 적응해갔다. 서초동 지역사무실을 절반을 막아서 모의국회 사무실로 만들었다.

 

모의국회 운영은, 어떤 현안이나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보좌관이나 비서진들의 의견이나, 가르침을 받되, 확신이 서지 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보좌관과 비서진이 참석하여, 관영이 선출해놓은 7인의 위원들과 격론을 벌려, 처신에 활용했다. 7인의 위원은 정치경험이 없는 사람들로, 일반국민의 눈높이 역할을 했는데, 전문적인 사안을 다룰 때는 그에 합당한 전문가를 초빙하여 의견을 듣기도 했지만, 결론은 7인의 눈높이로 도출해냈다. 7인의 위원 중에는 최경록, 최무영, 최광택도 당연히 포함되었다.

 

무소속 의원은, 발언할 기회도 적어서 국회의원으로서의 활동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는, 대선후보지지율 2∼3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여론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기자들은 작금에 벌어지고 있는 모든 사안에 대하여, 관영의 생각을 알려고 했다.

 

관영은 7인의 위원들의 권고대로,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실토하고, 우리 토론위원들과 토론해보고 답하겠다고 하곤, 토론을 해본 결과 한 쪽으로 결론이 나지 않고, 두 가닥, 세 가닥으로 갈릴 때는, 그 상황을 그대로, 전하는 것으로 답변했다

 

‘왜? 사회적으로 크게 존경받던 사람들이 정치에 입문해서는 바보가 되고 비웃음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일까?’

 

관영이 정치에 발을 들이기 전부터 가장 고심한 문제였다. 정치인들의 말이나, 행위 하나하나는 매스컴을 통하여 일반국민에게 전해진다.

 

매스컴은, 사건 사고가 있어야 존재하고, 사건 사고가 자극적일수록, 매스컴의 존재감은 높아진다. 그래서 매스컴은 작은 사건 사고도, 큰 사건 사고로, 키우려는 본능 같은 것이 있다.

 

이 본능에는, 이미 기억 속에서 잊혀 졌거나, 숨겨져 있던 오래된 것들도, 끄집어내어 지금의 사건 사고와 연결시키는 것도 포함 된다.

 

수많은 인터뷰, 회견, 강연, 회의, 모임, 등 정치인들이 말을 해야 할 자리는 무수히 많다. 그 수많은 말들 중에 무심코 뱉은 한마디가, 왜곡 되어, 노인을 폄하하는 사람이 되고, 성희롱 자가 되고, 매국노가 되고, 파렴치범이 되어, 평생 쌓아온 명예가, 속절없이 무너져 생매장이 되는 것이다.

 

관영은 즉각적인 대답은 철저히 피하고, 성능 좋은 녹음기를 휴대하고 다니며, 자신의 모든 말을 녹음했다. 그의 말을 누군가가 편집하거나, 짜깁기 했을 때, 반증하기위한 것으로, 녹음기 휴대사실을 비밀로 하지 않고, 공개했기 때문에, 그의 말을 왜곡하는 일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관영은 철저하게 배우는 자세를 취했다.

 

제대로 배워서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아, 저들과 함께[한 생각]을 실현시켜야한다. 관영은 실무적인 회의나, 만남은 참석했지만, 행사나, 인사치례 등의 참석은 가급적 피했다. 그리고 밝은 낮에, 의원회관의 다른 의원 사무실을 수시로 찾았다.

 

초보의원으로서, 선배의원에게 배운다는 명목이었는데, 정치선배인 그들은 관영의 방문을 후배로서 인사치례려니 하거나, 또는 유력대권후보로서 기초 작업 정도로 치부했다.

 

관영은, 사전에 방문할 의원을 정한다음 7인의 토론으로 그 의원에게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를 확실히 정한 후, 그 내용을 서술형으로 메모를 해서 찾아갔다.

 

“000의원님! 당원회의에서 결정된 당론이, 의원님의 의견과 조금 다른 경우가 있고, 아주 전혀 다른 경우가 있을 때, 의원님은 어떻게 처신합니까? 또, 같은 사안에 대하여 기자들이 질문을 하면 어떻게 답을 하시는지요?󰡓

 

“000의원님! 여당이나, 야당에도 계파라는 게 있지요? 학연, 지연, 또는 정치성향이나, 영향력에 따라 이루어지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것의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게 있는지요?”

 

“000의원님! 국회 본회의장이나 다른 회의장을 보면, 여당과 야당좌석이 따로따로 배치되어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제가보기에는, 노골적인 적대배치를 한 것 같은데, 의원님은, 이 좌석 배치문제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요?”

 

“000의원님! 각 정당들이 비례대표후보 선출은, 어떤 기준으로 하며 비례대표의원은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잃게 되는 걸로 아는데, 지역의원들은 지역을 대표하지만, 비례대표는 어떤 분야의 전문가들로 선출하지 않나요? 그러니 탈당을 하더라도 의원직을 잃지 않게 해야 되지 않을까요?”

 

등등, 구체적이고 진지하게 묻고 또 묻는 관영의 질문공세에 자연스레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고, 그만큼 우호적인 관계로 맺어져갔다. 물론, 모두 다는 아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치인들의 세계가 눈에 익숙해지며 치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 한명, 한명은 대단한 실력을 갖춘, 유능한 인재들이 틀림없었다.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즐비했고, 그중엔 정치학박사도 있었다. 책을 열 몇 권 쓴 사람도 있었고, 베스트셀러 작가도 있었고, 시집을 낸 사람도 있었다.

 

한결같이 애국심도 대단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그들은 그들의 위상에 걸 맞는 결과물들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국회의원 임기가 반쯤, 지났을 때,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대통령 선거판이야말로, 관영에게 강렬한 교훈을 주었다.

 

혼탁함의 극치를 보여준 대통령선거는, 민주주의를 빙자한 정치최대의 난투극이었다. 정말, 지독하게 싸웠다. 그러나 싸움은 끝난 것이 아니었다. 다음선거 때까지, 그리고 그다음, 그다음으로 싸움은 계속될 것이다.

 

대통령선거가 끝 난지 1년쯤 되자 이번에는 국회의원 선거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새로운 정당들이 생겨나고 여야 현역 의원들과 지난 선거에서, 낙선했던 후보들과 정치 신인들로 여의도는 점점 달아올라갔다.

 

공천을 받기위해 벌리는 그 들의 노력은 정가를 풍요롭게 할 만큼 다양했다. 관영자신은 무소속이라는 것이 ‘이렇게 행복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머리 좋고 대단한 실력을 갖춘 그들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선거이지만, 그 이전에 공천권이 도사리고 있었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권력자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는 신세였던 것이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권력자는, 그, 공천권을 이용하여, 그들을, 매달리는 바보로 만들어 이리저리 활용하고 있었다.

 

그 모든 과정이, 무소속의 눈에는 일목요연하게 훤히 보였다.

 

관영은, 그동안 여당의 러브콜을, 거부했던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확인했다.

 

관영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서초구에 무소속으로 입후보하여 큰 표 차로 당선되어, 어엿한 재선 의원이 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여론조사에서, 차기대선 후보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치판의 문제점들을 파고들었다.

 

문제의 원인은, 선거방법에 있다고 보았다.

 

국회의원선거보다, 대통령선거가 온 국민을 패싸움으로, 몰아넣는다고 판단했다. 악취가 진동하는 선거가 아닌,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의외로 큰 고심 없이, 기발한 선거방법을 찾아냈다. 오래전에 읽었던,[추첨 민주주의]라는 책의 도움으로 찾아냈고, 기쁜 마음으로[한 생각2]라고 이름을 지었다.

 

본격적으로[한 생각1.2]를 실현시키기 위한 파트너 물색에 돌입했다 그리고 바로 민주당의 허장훈의원을 주목하게 됐다.

 

오랜 탐색 끝에 결정했고, 과감하게 허장훈의원의 종로 사무실을 찾아가 비밀 편지를 전달했고, 대모산 정상 하늘아래에서 만나[한 생각 1.2]의 역사적인 첫걸음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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