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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약, 나라의 지혜로 떠오르는 별이 될 것인가?

이일영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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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 출처: google     © 브레이크뉴스


필자의 기억에 지난 10년간 세계 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률을 빚어낸 기록은 혁신적인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평가받는 재즈 파마슈티컬스(JAZZ Pharmaceuticals plc)의 주가이다. 재즈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2003년 북유럽 아일랜드에 설립되어 2007년 나스닥과 독일 증권시장에 이중 상장((NASDAQ-JAZZ Dual Listing) 되었다. 희귀질환 제약으로도 잘 알려진 회사는 보편적으로 재즈제약으로 부른다. 이와 같은 재즈제약의 주가는 2009년 4월 장중 최저가 0.52(USD)를 기록한 이후 2015년 7월 장중 최고가 194.73(USD)을 기록하였다. (이는 약 37,000%)의 상승률이다.

 

이와 같은 재즈제약의 주가 상승 요인은 주요 약물 매출 증가가 낳은 결과였다. 재즈제약의 2015년 1분기 약품 판매량을 살펴보면 과도한 주간 졸음 (기면증) 치료제 자이렘(Xyrem)의 33% 매출 증가가 있었다. 이어 간정맥 폐색성 치료제 데피텔리오(Defitelio) 15% 증가와 급성 림프구성백혈병(ALL) 치료제 에르위나제(Erwinase) 7% 증가 내용이 살펴진다.

 

이와 같은 재즈제약 주가 상승에서 빠트릴 수 없는 내용이 백혈병 치료제이다. 이는 단순한 7% 매출 증가 의미를 뛰어넘는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이에 대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정리된다. 재즈제약은 2012년 파산 위기에 처한 영국의 EUSA제약(EUSA Pharma)을 인수하였다. EUSA제약은 2006년 영국의 약리학자 출신 브라이언 모튼(Bryan Morton)이 설립한 회사이다. 그는 종양학 분야에 집중적인 연구를 통하여 10여 개의 종양학 중환자 치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전문성을 지향하였다.

 

그러나 많은 연구에 따른 과도한 재정지출로 파산 위기를 맞게 되면서 재즈제약에 인수되었다. 이와 같은 EUSA제약의 창업자 (브라이언 모튼)이 깊은 열정으로 개발한 약물이 급성 림프구성백혈병(ALL) 치료제 에르위나제(Erwinase)였다. 당시 2011년 11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지만, 그 꽃을 피우지 못하고 파산 위기를 맞아 재즈제약에 인수된 것이다.

 

인체의 골격을 이루는 뼈의 내부 조직 골수는 백혈구와 적혈구 그리고 혈소판과 같은 혈액 세포를 만든다. 이러한 혈액 또는, 골수에 백혈병 세포(종양)가 발생하는 것이 백혈병이다. 질환의 진행 경과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되며 백혈병 세포(종양)가 발생하는 상태에 따라 골수성과 림프구성으로 구분된다. (급성림프구성백혈병)이란 림프구 계통 백혈구가 악성 세포로 변화하여 골수에서 증식된 이후 말초 혈액으로 퍼져 주요한 인체 기관을 침범한다)

 

이와 같은 급성 림프구성백혈병(ALL) 치료제 에르위나제(Erwinase)는 세포 성장에 필수적인 아스파라긴산을 혈액에서 제거하면 백혈병(ALL)의 악성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E. coli 유래 아스파라기나아제(asparaginase) 과민 반응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이다. 이렇게 백혈병 치료제와 인연의 문을 열었던 재즈제약은 더욱 큰 그림의 백혈병 치료물질 프로젝트를 구상하였다. 그러나 의외의 상황이 생겨났다. 바로 미국에 소재한 글로벌 의료산업 투자 사모펀드 운용사인 (EW Healthcare Partners)의 등장이었다.

 

1985년에 설립된 EW 헬스케어 파트너스는 글로벌 의료 제약 분야에 종사하였던 전문인들로 구성된 운용사로 주요한 파트너 쉽 투자자들 또한, 의학 분야의 전문인들이다. 이와 같은 EW 헬스케어 파트너스가 글로벌 투자 포트폴리오를 추구하면서 종양학 분야의 공백이 문제였다. 이에 재즈제약에 인수된 EUSA제약의 브라이언 모튼을 주목한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인슐린 개발로 세계를 거머쥔 덴마크 글로벌 제약기업 노보노 디스크(Novo Nordisk) 출신으로 스웨덴 태생의 고란 안도(Goran Ando) 박사와의 인연이 살펴진다. 고란 안도 박사는 EW 헬스케어 파트너스의 수석 고문을 맡고 있었다. 그는 (브라이언 모튼)이 2006년 EUSA제약을 설립할 당시 영국의 생명공학 그룹 셀텍(Celltech Group PLC)을 이끄는 CEO로 재직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EW 헬스케어와 파트너 쉽 투자자의 많은 인물과 인연을 가졌던 브라이언 모튼은 EW 헬스케어 파트너스가 구상하는 글로벌 포트폴리오 프로젝트 참여를 권유받았다. 이후 투자가 이루어져 2015년 자신의 회사를 다시 인수하는 역사가 이루어진 것이다.

 

재즈제약은 이와 같은 상황 이후 다음 해 2016년 5월 미국의 셀레이터 제약(Celator Pharmaceuticals)을 즉시 인수하였다. 당시 셀레이터 제약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약물 ‘바이제오스’(Vyxeos) 임상이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었다. 이렇게 인수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약 ‘바이제오스’는 2017년 8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MRC) 유형의 치료제로 FDA 최초 승인을 받았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치료제 주성분 다우노루비신(Daunorubicin)과 시타라빈(cytarabine)을 고정비율로 특화한 리포솜(liposome) 제재 조합약물의 효과가 인정된 것이다.  
 
이와 같은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약 ‘바이제오스’는 재즈제약 자회사 셀레이토 제약을 통하여 우리나라에도 약물 조성물 특허가 신청되었다. 그러나 이를 승인하지 않아 특허법원에 제소하였으나 지난해 1월 특허법원은 이를 최종 기각하였다. 이는 지난 2005년부터 특허가 출원된 ‘안트라사이클린 제제 및 시티딘 유사체의 리포솜 제형(Liposomal Formulation of Anthracycline Agents and Cytidine Analogs)’과 같은 선행된 특허의 주요한 내용을 뛰어넘는 사실이 없는 점이었다.

 

물론 셀레이토 제약의 전신인 셀레이토 테크놀로지(CELATOR TECHNOLOGIES INC)가 2004년 캐나다에서 특허 받은 (약물 조합의 전달을 위한 조성물-COMPOSITIONS FOR DELIVERY OF DRUG COMBINATIONS)과 같은 내용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는 항종양제와 같은 둘 이상의 제제 조합에서 상호 저해 또는 억제되지 않는 비 길항적 조합에 의하여 안정적으로 약물이 전달되는 방식에 대한 특허였다. 엄밀하게 미세 물질 주머니 리포솜(liposome)을 기반으로 한 특허가 아니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노 약물 플랫폼 기술의 선구적인 지평을 열었던 바인드 테라퓨틱스(BIND Therapeutics) 사를 짚고 가야 한다. 항암치료의 표적 지향성 프로그램의 선구적 역사를 써 내려간 바인드사는 2014년 인체 면역계와 주요 조직을 손상하지 않고 필요 부위에 약물을 전달하는 고분자 나노 입자 기술 기반의 항암 치료 나노 약물 전달시스템 (BIND-014) 임상을 시행하였다. 바로 오늘날 약물전달 첨단 방식 중 하나로 주목받는 아큐린스(Accurins)의 지평을 연 것이다. 이러한 약물 전달 방식의 역사에는 1995년 다양한 효과에 견주어 강한 독성을 가졌던 항 종양성 물질 독소루비신(doxorubicin)을 지질 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로 담아 전달하였던 독실(Doxil)에 대한 선구적인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는 오늘날 독실(Doxil)로 부르는 독소루비신이 탄생한 역사 또한 한 편의 드라마다. 이를 살펴보면 1950년 무렵 이탈리아 제약사 파미탈리아(Farmitalia) 검사실 연구원에 의하여 토양 미생물 스트렙토마이시스 퍼시셔스(Streptomyces peucetius)에서 분리된 균주를 바탕으로 1963년 다우노마이신(daunomycin) 이 탄생하였다. 주요한 백혈병 치료제가 등장한 것이다. (참고로 이와 같은 이탈리아 제약사 파미탈리아는 많은 인수와 합병의 역사를 안고 2003년 화이자 제약에 인수되었다)

 

이와 같은 시기에 안트라사이클린계 항생물질인 다우노마이신과 동일한 화합물이 프랑스 의학연구소에서 개발되었다. 1963년 9월 프랑스 과학 아카데미가 발행하였던 과학 저널에 (세포 증식 억제성(CYTOSTATIC) 특성을 가진 새로운 항생제-루비도마이신(RUBIDOMYCIN) 이라는 논문이 게재되었다. 당시 이와 같은 동시성의 연구를 상호 존중하여 그 명칭을 다우노루비신(daunorubicin)으로 통합하였으나 1967년 심각한 심장 독성을 유발하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1995년 이와 같은 항 종양성 물질을 지질 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로 포장하여 투여에 성공하면서 FDA가 이를 최초로 승인한 것이다. 바로 독실(Doxil)로 부르는 독소루비신(doxorubicin)의 탄생이다.

 

이와 같은 인류의 신성한 생명을 위협하는 난제의 벽을 부수려는 노력으로 나노 약물 플랫폼 기술의 선구적인 지평을 열었던 바인드 테라퓨틱스(BIND Therapeutics)사는 지난 2016년 5월 초 결국 파산신청을 제출하였다. 하버드의대 브리검 여성병원 나노의학과 생체물질연구실의 오미드 파로크자드(Omid C. Farokhzad) 박사와 미국 MIT 데이비드 코흐 연구소 구성원인 로버트 랭거(Robert S. Langer) 박사가 의기투합하여 차세대 치료의학의 문을 열었지만, 선구적인 연구 업적만을 남기고 화이자 제약에 모든 것을 넘겨주고 말았다.  

 

필자가 이와 같은 장황한 글을 쓰게 된 요점은 국내 신약 18호인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 라도티닙)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치료약물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과정을 중시하면서 헤아린 내용이었다. 국내 신약 18호 슈펙트는 백혈병 중에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 치료제이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란 인체 세포의 성장과 생존 그리고 세포 생식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담고 있는 염색체 중 9번 염색체와 22번 염색체 일정 부분이 절단된 후 두 조각이 서로 위치를 바꾸어 생겨나는 필라델피아 염색체(ph1)로 인한 발병을 말한다.

 

이와 같은 내용을 헤아려 보면 필라델피아 염색체에는 위치를 바꾼 9번 염색체의 ABL 유전자와 22번 염색체의 BCR 유전자 융합에서 생성된 유전자가 존재하게 되고 이와 같은 융합 유전자로부터 생성된 단백질은 인체에 필요한 적정한 단백질-타이로신 인산화 효소(tyrosine kinase)가 아닌 지속적인 생성으로 종양화를 촉진하거나 백혈병 세포를 증식시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난 10년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한 재즈제약의 주가 상승과 기업의 발전 배경에서 살펴지는 백혈병 치료제의 역할이었다. 물론 백혈병 치료제에 대한 많은 이야기 중 극히 일부만 언급하였지만, 인류 의학과 제약의 발전과정에서 희귀질환 백혈병의 연관성이 유난히 많은 사실이 살펴진 것이다. 이는 전문인이 아닌 관점에서 헤아려 볼 때 희귀 질환 백혈병이 인체의 가장 주요한 혈액과 연관된 사실에서 백혈병 치료제 메커니즘이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갖는 요인이 살펴진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신약 라도티닙의 코로나19 치료약물 러시아 임상을 뒤따라온 세계적인 글로벌 제약기업 아스트라 제네카의 항종양제 백혈병 치료 약물 아칼라부르트닙(acalabrutinibna)과 스위스 다국적 제약기업 노바티스의 진성 적혈구 증가증 치료제이며 골수섬유증 치료와 혈액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인 록소리티닙(Ruxolitinib)의 임상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진 것이다. 이는 유례가 없는 인류 재난의 극복을 위하여 전 세계에서 셀 수 없는 많은 약물이 연구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내용이다.

 

여기서 분명하게 짚고 가야 할 내용이 있다. 러시아에서 최초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백신 바탕에서 개발된 내용이다. 이에 국내 신약 라도티닙이 메르스 치료약물 후보로 선정된 연구가 있었지만, 메르스의 소멸로 중단되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비 임상시험이라는 유례가 없는 조건으로 국내 신약 라도티닙을 선택한 것이다.  
 
이를 주목하면 러시아의 탄탄한 기초과학 기반을 헤아리게 된다. 그 주요한 사례로 지난 21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한 내용을 살피게 된다. 일본 후지필름 계열 도야마(富山) 화학이 개발한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 약물 일본 임상을 통하여 그 유효성이 확인되어 일본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될 것이라는 보도이다. 러시아에서는 이와 같은 아비간 기반의 코로나19 치료약물이 가장 빠르게 연구되어 3종의 치료약물이 개발된 사실이다.

 

러시아에서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총 4종이다. 러시아 바이오 기업 힘라르(химрар)에서 최초로 아비라피르(Avitavir)를 개발하였다. 이어 Promomed제약의 아레플리비르(Areplivir)와 알팜제약(Р-Фарм)의 코로나비르(Coronavir)가 개발되었다. 이와 같은 3종의 약물이 아비간(Favipiravit, Avigan)기반에서 재창출된 약물이다. 이후 생명공학 기업 '비오카드'(Биокад)가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제 레빌리맙(Levilimab)을 일시라(Ilsira) 브랜드로 개발하였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백신 기반에서 개발된 사실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는 국내 신약이 메르스 치료약물 후보로 연구된 이후 이를 재검증하였던 결과에서도 가장 우수한 효능을 입증한 사실에서 이다. 이와 같은 미완의 날개를 접어야 했던 국내 신약 라도티닙이 러시아에서 임상 비용을 부담하며 진행된 사실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는 이와 같은 국내 신약 라도티닙 임상에 대하여 이미 등록된 여타 약물의 중간발표 내용과 빠른 대처와 달리 일체의 언급이 없는 침묵의 진행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임상 결과에 대한 발표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에 예비평가와 전문가 심의(평가) 절차 이후 발표될 결과가 기대된다. 70여명의 연구원 인력에서 개발된 국내 신약이 세계를 비추는 별이 되기를 기원한 학자 출신 회사 대표의 메시지가 나라의 지혜로 세상에 빛나기를 온 국민의 덩어리진 마음으로 응원한다. artwww@naver.com

 

필자: 이일영    
한국미술센터 관장. 컬럼니스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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