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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제도를 바꾸려면 선거법을 바꿔야 되는데...

이헌영 소설가 l 기사입력 202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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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영 소설가.  ©브레이크뉴스

15. 대선 - 중

 

관영의 서재에 4명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둘러앉았다.

 

커튼이 완전히 드리운 방안은 무거운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었다. 이 늦은 시간에 우리를 불러들인 것은 무언가 특별한 일이 있을 것이다. 라는 짐작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3사람은 굳은 표정으로 관영을 주시했다.

 

최무영, 최광택, 최경록, 이 3인은 관영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관영을 도와 은밀한 일까지도 도맡아 해온, 실질적인 동지 관계이지만, 정작 오늘의 폭탄선언은 상상도 못한 채, 자리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관영의[한 생각1.2]를 이해했고, 뜻을 모아 오늘까지 관영을 대통령 만들기에 혼신의 노력을 해왔다. 그리고 이제 머지않아 그 결실이 맺어질 것으로, 확신하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관영은, 이 시간에 대하여 오랫동안 생각을 해왔었다.

 

저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마음속으로 몇 번이고 다짐을 했었다.

 

이윽고, 관영이 무거운 침묵을 깨고, 고개를 숙인 채, 겨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말은 해야겠는데,…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우선 세분께 용서를 빕니다.”

 

관영은 그 자리에서 의자를 뒤로 밀고 느닷없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아!… 아! 의원님!… 왜? 이러십니까?”

 

예상치 못한 관영의 행동에 세 사람은 당혹했고, 거의 동시에 양쪽에서 부축하여 일으키려했다. 관영은, 완강하게 버티었으나, 잠시 후엔 스스로 일어나 의자를 당겨 앉았다.

 

“의원님! 무슨 일이십니까?…말씀해 주십시오.”

 

최무영이 무겁게 말했다.

 

짧은 침묵이 흐른 뒤, 관영이 목을 가다듬는 밭은기침 후에 입을 열었다

 

“나쁜 뜻은 아니었지만, 세분을 속였습니다. 세분을 완전하게 믿지 못해서 속인 꼴입니다. 저는, 대통령 안할 겁니다. 처음부터 대통령은 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내일 저녁 8시에 허장훈후보가 정책을 발표할 겁니다. 그 정책이 바로[한 생각1.2]입니다.…허장훈후보가[한 생각1.2]를 정책으로 발표를 하고나면…

 

저는 이집에서 두문불출하며 고민하는 척하다가, 후보사퇴서를 제출하고, 허장훈후보의 정책을 지지하며, 정계를 떠날 것입니다.…저는 세분 몰래 허장훈후보와 여러 번 만나서 그렇게 합의를 하고, 지금까지 진행해 왔습니다.[한 생각]을 실현시키는 방법은, 그 길밖에 없다고 판단을 했고, 그러기위해서는 철저한 비밀이 지켜져야겠기에 세분까지도 속여야 했습니다.…용서 해주시기 바랍니다.”

 

관영은 내친김에 한꺼번에 다 쏟아내었다.

 

세 사람은 어안이 벙벙한 채,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사태를 파악하느라 생각에 젖었다. 침묵을 깬 건, 관영이었다.

 

“허장훈후보에게[한 생각]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보다, 자신이 양보하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애를 먹었습니다. 허장훈후보는 여러모로 저보다는 자격을 갖추고 있고, 인간적으로도 훌륭한 분입니다. 여러 번 만났는데, 만나볼수록…”

 

“아이고! 후보님! 이게 무슨 일입니까? 처음부터라니요?”

 

관영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최무영이 탄식어린 반응을 뱉어냈다. 이어서, 최경록이 원망 섞인 푸념이 이어졌다.

 

“아! 후보님!…다됐는데! 어제 여의도에서 국민들의 호응을 보셨잖습니까? 아! 이걸 어떻게…정말 말도 안 됩니다. 저는 일단 대통령이 되신 다음[한 생각]을 밀어붙이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거잖아요. 야아! 참!…”

 

“대통령이 됐다고 밀어붙여서 될 것 같습니까? 우리정치의 행태를 아시잖습니까?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게, 정치계의 행태 아닙니까? 아마[한 생각]을 밀어붙이려했다가는, 만신창이가 되고 말겁니다. 100%실패합니다. 오죽하면, 제가 이렇게까지 했겠습니까? 다시 한 번…죄송하게 됐습니다. 정치는 이제 그만두고 기업으로 돌아갑시다.…마지막으로 큰일하나 할 일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지막으로요?… 뭐가 남았습니까? 할 게 또 있습니까?”

 

“최경록이 어처구니없다는 듯 다그쳐 물었다.

 

“네! 있습니다. 그런데 광택씨는? 아무 말이 없으니…”

 

최광택이 지목을 받자 자세를 바르게 하고 얘기를 시작했다.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그런데, 저는 좀 다른 게,…제 머릿속에서도 후보님의 그 작전 같은 것을 생각했었던 같아요. 무슨 얘기냐 하면, 조금 전 후보님 말씀대로, 이대로 가면 후보님이 대통령은 될 수는 있겠지만,[한 생각]은 어려울 텐데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일단 대통령이 되시면, 또, 다른 작전이 있으시겠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듣는 순간‘그러면 그렇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놀랐습니다. 마치 제 생각을 들킨 것 같아서요. 이런 말씀드리기엔 뭣하지만, 정말정말 절묘하십니다. 놀랬습니다. 결국 내일 저녁이면 다 밝혀지게 되니까, 오늘 고백하신 거구요.…대통령 되시면 저도 뭐, 한자리할 수 있을까? 했었는데, 하하하! 물 건너갔네요. 차라리 잘 됐습니다. 저는 정치 쪽과는 영 맞지 않는 것 같더라고요. 하하하!…“

 

최광택의 발언에 관영도 놀랐고 두 사람도 놀랐다.

 

어렴풋이나마 그런 생각을 했었다거나, 한 자리를 기대했었다는 발언도 놀라웠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흔쾌함에 감동을 느꼈다. 최광택이 흔쾌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이자, 분위기는 급격히 긍정적으로 진전돼 갔다.

 

최무영이 길을 틔우는 말을 했다.

 

“마지막 저희가 해야 할 일, 말씀해주십시오. 해야지요. 여기까지 왔는데…”

 

“후보사퇴서를 제출하는 일입니다. 단순한 일이지만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작전을 짜야 됩니다. 제때, 제대로 제출해야 합니다. 사퇴서를 제출하지 못하게 하는 세력이 있을 것을 대비해야합니다.”

 

관영은, 여러 상황을 감안해서 작전을 수립해놨었고, 그것을 그들에게 일일이 설명했다. 그들이 관영의집을 한명씩 빠져 나가 마지막 최광택이 빠져나간 것은 자정이 넘어서였다.

 

드디어 장훈의 날이 밝았다.

 

저녁 8시까지는 무겁고, 지루한 시간이 될 것이다.

 

오전엔 뉴스를 찾아 TV채널을 돌려가며 보다가 끄고, 아내를 앉혀놓고 연습을 했다. 다 듣고 난 아내가 말했다.

 

“여보! 연습 많이 한 티가 나면 진실성이 떨어져요. 듣는 사람들이 볼 때는 좀 더듬더라도 진실성만 있으면, 마음에 와 닿아요. 매끄럽게 하는 게, 다 좋은 게 아네요. 그리고 거기…우리국민, 우리, 우리하고 외치는 곳에서는 진짜 화를 내요. 진짜 짜증을 확 내 내버려요”

 

장훈은 진즉 아내 앞에서 연습하지 않고, 거울 앞에서만 연습한 것을 후회했다. 이제라도 아내에게 지적 받은 것을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아내 앞에서 두 번 더 연습했다.

 

6시에 방송국에 도착했다.

 

화장실에 가서 아내가 챙겨준 청심환을 천천히 씹어 먹었다.

 

꼭 그럴 필요는 느끼지 않았지만, 아내의 간곡한 명령을 받아들이는 셈 치고 먹었다.

 

분장실에서 정성어린 분장을 받았다. 거울 속 자신이 좀 더 싱싱해졌다고 느껴졌다. PD와의 몇 가지 약속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다시 한 번 점검차원에서 했다.

 

영원 같았던 시간이 지나가고, 떨리는 발걸음으로 스튜디오로 들어갔다. 막상 들어오니 한결 안정감이 느껴졌다. 마음속으로 주문 외우듯이 자신에게 타일렀다.

 

‘차분하게 시작하자. 자신 있게 연습한대로…’

 

1분전, 긴장감이 느껴지는 스튜디오에 조명이 켜졌다.

 

장훈은 심호흡을 길게 했다. 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이다.

 

카메라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큐 사인이 떨어졌다.

 

조금은 긴장된 목소리로 시작했다.

 

“국민 여러분! 민주당 대통령후보 허장훈입니다. 오래전부터 대통령이 되고 싶었고, 대통령이 되고나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오랫동안 고심했습니다. 제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핵심을 관통하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했는데, 해야 할 일들이야 많고 많지만 그 중에서도 꼭 해야 할 일, 크게 나누어서 두 가지로,하나는 사회적 문제해결, 또, 하나는 정치적 문제해결입니다. 그중에서 정치적 문제해결방법은 내일 이 시간에 말씀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사회적문제와 그 문제의 핵심을 관통하는 해결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사회적 문제는 문제자체가 많기도 하고 절박하기도 하지만, 원인을 찾고 보니 단 하나였습니다. 그리고 오직, 딱 하나뿐인 원인을 해결하는 기발한 방법도 찾아냈습니다. 그래서 오직, 딱 하나뿐인 원인과 해결책을 지금 국민여러분에게 직접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선 우리나라의 심각한 사회적 문제들을 나열 해보겠습니다.

 

첫째, 경제양극화 문제,

 

둘째, 계층 간 갈등 문제,

 

셋째, 일자리 부족 문제,

 

넷째, 심각한 저 출산 문제,

 

다섯째, 세게 1위의 자살 문제,

 

여섯째, 만성적인 내수불황 문제,

 

일곱째, 복지 문제,

 

여덟째, 고령화 사회 문제,

 

아홉째, 심각한 가계부채 문제,

 

열 번째, 늘어만 가는 국가채무 문제,

 

열한 번째, 교육 불평등 문제,

 

열두 번째, 중산 층 붕괴현상 문제,

 

열세 번째, 국민 연금고갈 문제,

 

열네 번째, 남북통일 비용 문제, 등등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문제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또, 다른 수많은 문제들까지, 그 많은 문제들의 원인은 놀랍게도 단, 하나였습니다. 오직, 단 하나뿐인 원인! 그것은! 경제양극화였습니다. 경제양극화!…사람의 몸도 피가 잘 돌아야 건강하듯이, 국가의 피 역할을 하는 돈이 잘 돌아야 건강할 텐데, 국가의 피, 즉, 돈이 부유층에게로만 쏠려서 뭉친 채로 고여 있으므로 나라가 동맥경화에 걸려 그 여파로 많은 곳에 병이 들었던 것입니다.

 

엊그제 정관영후보가 여의도에서 했던, 종이 그래프 퍼포먼스로 양극화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얼마나 쏠려서 뭉쳐 고여 있는지, 우리 모두가 똑똑히 확인했고, 분노도 했잖습니까?

 

상위 10%의 부유층에게 국가의 재산 쏠림 현상이 80년대 초반에는 30%가 채 되지 않았었는데 그이후로 계속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지금은 거의 70%나 된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국민 5000만 명 중 하위 50%의 국민 즉, 2500만 명이 보유하고 있는 재산이 국가전체재산의 1.7%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계속 위로 쏠려가는 이 쏠림현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해결방법을 제시하겠습니다!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국가의 돈을 사용하지 않고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 다시 한 번!…국.가.의.돈.을.사.용.하.지.않.고, 부유층과 중산층만 있고, 빈곤층이 없는 나라를 만드는 아이디어!…빈곤층이 없는 나라! 그 아이디어를 공개하겠습니다.… 먼저 이해를 돕기 위해 짧은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잠시 감상해보십시오!”

 

화면은 바뀌어 어느 시골 마당에 아이들이 삼삼오오 놀고 있는 장면이다. 고무줄 하는 여자 아이들과, 구슬치기하는 아이들, 그리고 딱지치기하는 아이들이 보인다.

 

카메라는 딱지 치는 세 명의 아이들을 클로즈업 시킨다.

 

“야! 민수야! 빨리 쳐!” 그중 큰아이가 말했다.

 

“알았어, 잘 봐!… 잌!”

 

민수가 ‘탁’ 하고 딱지를 쳤다. 순간 땅 바닥에 있던 딱지하나가 홀랑 뒤 짚였다.

 

“와아! 태호야! 또, 대!…” 민수는 신이 났다.

 

태호라 불리운 아이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다른 딱지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야! 내거만 치지 말고 준호거도 쳐!”

 

카메라는 빙그르 돌아서 구슬치기하는 네 명의 아이들을 클로즈업 시켰다. 고만고만한 아이들 4명이 땅 바닥에 삼각형을 그려놓고, 그 안에 구슬을 각자 3개씩 12개를 모아놓고, 멀리 금을 그은 곳에서, 순서대로 큰 구슬을 던져 맞춰서, 삼각형 밖으로 튀겨져 나온 구슬을 따먹는 놀이를 하고 있다.

 

구슬을 던지는 아이의 표정이 진지하기 그지없다. 날아간 구슬이 작은 구슬들을 강타할 때는 괴성과 환호와 탄식들이 난무했다.

 

카메라는 다시 딱지 치는 아이들 쪽을 비췄다. 그런데 아이들 분위기가 좀 다르다.

 

“나 다 잃었어! 없어…”

 

태호가 빈 주머니를 내 보인다. 민수가 태호 딱지를 모두 따 버린 것이다. 그 순간 민수가 상쾌하게 외친다.

 

“야! 내가 10장 줄게, 자! 에이!…12장 줄게…또 대봐!”

 

태호가 냉큼 딱지를 받고 그중 한 장을 바닥에 놓았다. 딱지치기는 계속됐다

 

다시 카메라는 구슬치기하는 아이들을 비췄다.

 

여기도 똑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한 아이가 구슬밑천이 떨어지자 그중 많이 딴 아이가 구슬을 한주먹 나누어 주고 구슬치기는 계속됐다. 화면이 점점 멀어지다 사라지고 다시 장훈의 모습이 화면을 채웠다.

 

“저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 어른들의 어릴 적 모습입니다. 딱지를 많이 딴 아이나, 구슬을 많이 딴 아이가, 잃은 아이에게 딱지와 구슬을 왜 나누어 주었을까요? 한 아이가 놀이에서 빠지게 되면 놀이가 그만큼 재미가 없어지고, 재미가 점점 줄어들게 되면, 그 딱지치기 판, 구슬치기 판, 자체를 그만 둬야 하는 사태가 올수도 있으니까요.… 같이 놀아야 더 재미있다는 것을 저 아이들은 알고 나누어 준겁니다. 그리고 엄마가 저녁 먹으라고 부를 때까지 재미있고 신나게 깔깔거리며 놀 겁니다.”

 

장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옆으로 자리를 옮겨 칠판 앞에 섰다.

 

그리곤 칠판에 숫자와 명칭들을 일일이 써가며 차분하게 설명조로 말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는 약 5100만 명이고, 가구 수는 3인 기준으로 약 1650만 가구이지만, 오늘은 그것을 100분 율로 환산해서, 전체가구수를 100가구라고 가정하고, 그 전체100 가구의 재산 정도를 전수 조사해서 1등부터 100등까지 등위를 정합니다. 그중 30등까지는 부유층으로, 31등부터 70등까지는 중산층이라고 치고요, 71등부터 나머지는 빈곤층인데 사실상 극빈층입니다. 바로 그 극빈층을 없애는 방법입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아이들과 똑 같은 방법입니다. 재산이 많은 부유층 30%중에서도 제일 많은

 

1등은 100등과 99등을 직접도와서 70등이 되게 해주고,

 

2등은 98등과 97등을 직접도와서 70등이 되게 해주고

 

3등은 96등과 95등을 직접도와서 70등이 되게 해주고

 

4등은 94등과 93등을 직접도와서 70등이 되게 해주고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마지막으로,

 

15등이 72등과 71등을 직접도와서 70등이 되게 해주면,

 

1등부터 69등까지는 1가구씩이지만, 70등은 31가구가 공동70등이 되면서 70등 밑으로는 없어지게 되어 극빈층이 없어지게 됩니다.…극빈층이 없어질 뿐만 아니라 아까 제기했던 문제들도 몽땅 함께 해결됩니다. 신기하게도 모두 해결됩니다. 각 문제들과 하나하나 직접 대비해보십시오.… 문제들은 확실히 해결되긴 하는데 이쯤 해서 언뜻 의문 나는 게 있지요?…부유층이 그렇게 도와 줄 리가 없잖으냐? 그럼요! 아무조건 없이 도와주지 않지요. 부유층들이 그 쌩 돈을 아무조건 없이, 극빈층에게 나누어줄 리가 없지요. 그래서…국가는 도와줄 부유층에게 그들이 거부하지 못할 만한 충분한 보상거리를 제시해야 합니다. 보상!…어떤 게 있을까요?

 

첫째 부유층들이 하고 싶은 것!

 

둘째 부유층들이 하고 싶지 않은 것!

 

셋째 부유층들이 피하고 싶은 것!

 

넷째 부유층들이 두려워하는 것

 

다섯째 부유층들이 누리고 싶은 것 등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보고 연관 된 것들을 찾아보았더니

 

첫째, 대학 기부입학에 관한 것

 

둘째, 군 입대 면제에 관한 것

 

셋째, 세무조사에 관한 것

 

넷째, 세금 감면에 관한 것

 

다섯째, 상속문제에 관한 것

 

여섯째, 감옥살이 감형에 관한 것

 

일곱째, 명예와 그에 대한 특별대우에 관한 것 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기에 더 보태서, 그 들에게 도와준 액수만큼[기부권]을 발행해주고 그 기부권으로 위에 말했던 혜택들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부권은 [기부권 거래소]를 통하여 높은 가격에 팔아 돈도 벌수 있게 해주려고 합니다. 부유층이 거부하고 안 도와주면 어떻게 될까요?…그들의 삶도 내리막길이 됩니다. 부유층들의 사업체들이 소비자 없이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까? 이미 국민 대다수가 구매력을 상실한 소비절벽시대가 도래했잖습니까? 이미 내수경기가 푹푹 줄어들고 있잖습니까? 이미 수출도 줄어들고 있잖습니까? 이미 국가 총생산율도 줄어들고 있잖습니까?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공멸…정확히 공멸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이 점을 본능적으로 알고 나눠주고, 재미있게 함께 잘 놀고 있는데, 어른들은 세파에 시달리며 살다보니, 본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현실을 직시하는 본능을 찾아야합니다. 저는 이 방법에 정당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에서 최고의 부유층으로 살려면, 빈곤층에 대하여, 어느 정도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그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특별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겠다는 겁니다. 부유층 15%가 하위 30%의 극빈층을 직접도와서 70등이 되게 도와주고, 국가는 부유층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되 이제도를 3년에 한번 씩 시행하려고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부유층에게 그냥 도와주라고 하지 않고, 보답 차원에서 여러 가지 혜택을 줄 생각이고, 기부 권으로 돈을 벌수도 있게 하려고합니다.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 인류사회는 파격과 역설에 의해서 발전 해왔습니다. 세계 어느 나라도 해결하지 못한 양극화문제를 해결하게 되면, 극빈층이 없어짐으로써 서민들을 위한 복지정책들을 대부분폐지하거나, 축소해서 그로인하여 지출하던 정부의 막대한 재원을, 다른 곳, 즉, 첨단 과학기술연구와 영화, 음악, 미술, 체육, 등의 문화발전에도 획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고, 계속적으로 늘어만 가는 나라 빚도 전격적으로 줄여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장점만 있겠습니까? 당연히 단점도 있지요. 그러나 국민 여러분! 설령 단점이 있다손 치더라도…우리국민!…우리 동포!…우리이웃이 매일매일 40여 명씩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데!…자살 율이 세계에서 월등한 1위라는데! 조금이라도 줄일 수만 있다면!…우리국민! 우리 동포! 우리이웃!… 국민의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이 있습니까? 이것 하나만 해도, 이 아이디어는 실행해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지간한 단점이나 부작용이 있더라도, 이 나라의 수많은 골치 거리 문제들을, 한 방에 해결하기 위해서, 그리고 자본주의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도, 부유층의 미래를 위해서도 실행해야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측 되는 단점 중, 가장 큰 단점은, 일하지 않는. 이른바 도덕적 해이입니다. 그것도 대책이 있습니다. 우리국민에겐 4가지의 의무가 있습니다. 그중하나가 근로의 의무입니다. 그, 근로의 의무를 좀 엄격하게 적용하는 겁니다. 엄격하게 적용해서 일을 하면, 일을 한 사람에겐 소득이 생기게 마련이고, 소득이생기면 세금을 내도록해야 합니다. 저는 소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세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조금이라도, 일테면 1% 또는 ㅇ.1%라도 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납세증명이 되는 가정에 한해서만, 혜택을 주어야합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일을 할 수없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예외 없이 일을 해야 하고, 예외 없이 세금을 내야합니다. 그래야 납세의 의무를 다 하는 것입니다.…저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이 아이디어를 한 개의 생각, 또는 큰 생각이라는 뜻을 담아서[한 생각]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벌써 제게 주어진 40분의 시간이 다되었습니다.

 

오늘 딱, 한 가지의 아이디어로 이 나라를 건강한 나라로 다시 태어나는 희망을 얘기했듯이, 내일 이 시간에는 정치의 얽히고설킨 정치적 문제들을, 확실하게 해결하는 단 하나의 아이디어 [한 생각2]를 소개 하겠습니다. 오늘 소개한[한 생각]은 시간이 짧아, 자세히 설명 드리기엔 부족했다고 판단하고, 방송이 끝 난후에 기자님들에게, 설명도 하고, 질문도 받고, 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고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장훈은 해냈다고 판단했다.

 

미련이 남지 않는 후련함이 온몸과 마음을 휘감았다. 연습 때보다 훨씬 잘해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장훈이 스튜디오를 나와서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약속한대로 기자회견을 위해 로비로 내려갔다. 로비는 엄청난 기자단과 카메라셔터 터지는 소리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방송 카메라도 여럿 보인다.

 

“후보님! 대부분의 방송국들이 임시편성으로, 기자회견을 생중계로 방송을 한답니다.”

 

보좌관이 장훈의 귀에 대고, 긴급하게 소리쳤다. 이것은 예상 못했던 일이다. 그러면 생방송이 연속 되는 것 아닌가! 장훈은 아연 긴장했다. 방송분은 충분히 준비했지만, 기자회견은 특별히 준비하지 않았는데 생중계 방송이라니, 어찌할 것인가? 생각할 시간도 없다.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 문득 관영을 생각했다.

 

‘그래! 그거다! 내가 관영에게 얼마나 많은 질문을 했던가? 그때 마다 관영의 대답하던 방법, 질문을 질문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이동식 칠판을 배경으로 장훈이 웃으면서 단상에 섰다.

 

카메라 셔터소리가 어지럽게 장내를 울리고 나서, 장내정리가 되었다고 생각되자 장훈이 입을 열었다

 

“기자단 여러분! 질문을 주시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몇 가지 미리 설명을 드리려 했는데, 어차피 질문에 답 하다보면,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질문을 받겠습니다. 소속 소개나 인사치례는 생략하고, 본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시간은 무제한으로 하겠습니다. 여기 이 방송국에서만 허락한다면, 밤을 새워도 좋습니다.”

 

장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질문이 날아들었다.

 

기자 질문: 후보님의[한 생각]이라는 아이디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유층의 동의가 우선적으로 전제되어야 되는데, 부유층이 동의할까요?

 

장훈: 기자님은 부유층이 동의하지 않을 거로 판단하시는 거죠? 왜죠? 혹시 기자님이 부유층에 속하시나요? 부유층의 생각이나 마음을 잘 아신다고 생각하십니까? 부유층의 생각이나 마음을 잘 모르시잖아요? 부유층은 욕심 많고 인색해서 절대로 어려운 이웃을 돕지 않는다. 라는, 고정관념 같은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제가 말하는 부유층은, 전체 가구의 15%로 약 250만 가구입니다. 그 250만 가구 중에는, 정말 욕심 많고 인색해서 절대로 내 돈은 줄 수 없다. 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요. 한번 쯤 고민해보겠다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많이는 아니고 조금은 도울 수 있다는 사람, 보람 있는 일이라면 한번 생각해 보겠다는 사람, 기꺼이 동참 하겠다는 사람, 무조건 찬성하고 앞장서겠다는 사람 등등 다양하게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한 생각]의 아이디어는 부유층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서 부유층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려고 합니다. 도와준 부유층에게 각각 도와준 액수만큼 기부권을 발행해주고 그 기부권의 용도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합니다, 예를 들면 대학 기부 입학문제나 군 입대를 면제 받고 싶을 때, 세금감면, 상속문제, 그리고 그들이 무서워하는 세무조사, 더 무서워하는 감옥살이 감형문제, 등에 법으로 정한 액수만큼 기부권을 국가에 반납하면 자격을 부여하는 겁니다. 자격만 주는 겁니다, 대학 입학기여금이나 군 입대 면제금, 또는 형량감형금은 별도로 정한대로 해야겠지요. 그 외에도 기부권의 효용성을 넓게 하기 위해서 기부권을 사고팔고 하는[기부권 거래소]를 설치하려고합니다. 그래서 기부권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기부권을 [기부권 거래소]에 맡겨서 팔수 있게 하는데, 가격이 낮게 형성돼서 가치가 떨어지면, 중산층도 기부권을 살 수 있도록 해서 가치를 올리도록 하면 될 것입니다. 잘만하면, 기부권으로 돈을 벌수도 있을 겁니다. 그 외의 혜택으로는, 명예를 위한 혜택도 있을 수 있을 겁니다. 여하튼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팀을 만들어서, 치밀한 연구가 좀 더 필요 합니다.󰡓

 

기자 질문: “후보님의 설명을 들어도, 부유층이 동의하고, 자신들의 돈을 나누어 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하튼 제 질문은 빈곤층이 도움을 받아서 70위 정도가 되고 이것을 3년마다 하신다고 하셨는데, 3년 후에 또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열심히 일을 하겠습니까? 없으면 없을수록 더 많이 받는 제도 아닙니까?”

 

장훈 : 대한민국의 부유층을 믿어 보십시오.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를 기억하십시오.[한 생각]은 국가에 세금으로 내는 게 아니고, 가난한 사람들 통장으로 직접도와 주는 겁니다. 중간으로 한 푼 새지 않고, 고스란히 가난한 사람들 통장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얼마나 뿌듯하고, 보람 있겠습니까? 도움 받은 사람들이 일을 안 해도 돈이 생기니, 타성에 젖어 나태해 질것 같다는 아닙니까? 자! 그럼 기자님 직접 대답해보세요. 기자님이 빈곤층이 돼서 도움을 받았다면, 기자님도 일안하고 그냥 놀 겁니까? 대답해 보십시오.… 왜? 대답을 못하시는 이유는, 나는 그렇지 않지만 왠지, 빈곤층 사람들은 그럴 것 같다는 거 아닙니까? 도움을 받는 500만 가구 중에는, 그런 분도 일부 있을 수 있습니다. 여기 계시는 기자님들! 전체에게 물어 볼게요. 일 안하는 사람이 빈곤층에 많을까요? 부유층에 많을까요? 비율로 말해 보세요. 지금 시간이 저녁 9시6분인데, 빈곤층과 부유층 중에서, 어느 쪽이 일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이렇게 늦은 시간에 일하고 있는 사람은, 압도적으로! 빈곤층이 많습니다. 내일 새벽2시에도 그리고 낮에도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빈곤층 사람들은, 엄마 아버지는 물론이고, 아들딸들도 거의 다 일 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 합니다. 노인들도 일 합니다 반면에 부유층은 몇몇 소수만 일합니다. 그것도 머리와 입으로만, 일을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일 중에서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일은 가난한 사람들이 다 합니다. 그런데 돈은 제일 적게 받습니다. 이러한 룰을 누가 만들었습니까?

 

부유층이 자신들의 재산을 나누어 줄 것 같지 않다고요? 그냥 견딜 수 있을까요? 국민의 분노가 폭발할 때까지, 기다릴 거라고요? 부유층은 어떤 일이 벌어지려고 하는지…국민의 분노가 목구멍까지 찼다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부유층이 재산을 나눠줘도 그 재산은 다시 빠른 속도로 부유층으로 빨려 들어갈 겁니다. 무한 경쟁체제인 자본주의국가 경제시스템이 그렇게 돼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3년에 한 번씩 해야 합니다.국민의 구매력이 크면 클수록, 부유층의 기업도 잘 돌아 갑니다. 순수하게 빈곤층 사람들 돕는 것 같지만, 자신들의 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투자라고 해도, 별로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자신들을 위해서라도, 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아까 방송에서도 말씀 드렸는데, 방비책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은 일을 해야 하고, 일을 하면 소득이 생기고, 소득이 생기면 세금을 조금이라도 꼭 내야 된다고, 했잖습니까? 그 세금을 냈으면 납세증명이 되는 거고, 그래서 납세증명이 된 가정에 한해서만[한 생각]혜택을 주겠다고, 했잖습니까? 세금의 정도는 아주 적게라도, 꼭, 부담해야 국민의 의무를 다하는 겁니다. 예외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제 생각입니다.”

 

기자 질문: “지금까지 전혀 없던 새로운 아이디어인데, 전 세계를 통틀어서 처음 있는 일 같은데, 경제학자나 정치가들도 이런 발상을 내놓았다는, 기사를 읽어 본적이 없습니다. 왜? 그들은 이런 생각을 못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이 대로 시행하려면, 강제적 조항이 포함된 법률제정이 필요할 것 같은데 가능할 런지요?”

 

장훈: 그렇습니다. 완전 새로운 아이디어인데, 진즉에 나왔어야 하는 아이디어인데, 왜? 그분들이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제 생각에는 못했다고도 생각하고 안했다고도 생각합니다. 첫째 그분들은 빈곤층이아니라, 절실하지 않았고 절실하지 않다보니, 연구를 할리가 없지요. 경제를 공부하는 사람들, 경제학 그 자체에 경제양극화를 해결하고자하는 학문분야가 아예 없어요. 세금정책이 전부입니다. 부자들 돈을 빈곤층에 나누어준다는 거는, 상상도 못하는 겁니다. 그런 말을 할 용기나 배짱이 있지도 않고요. 경제학자들이 양극화해결을 위해 생각해낼 수 있는 범위는 세금을 많이 거둬서 복지정책을 하는 것에 한정 되어있습니다. 간접적인 거죠.[한 생각]은 직접적인 거고요. 다음 질문이 법률문제였죠? 제가 가장 고심한 부문입니다. 제가 법률을 전공한 사람이고요. 대통령 영으로 특별법으로 가능합니다. 특별법을 제정할 때 헌법에 반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헌법 23조 1항에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 된다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 한다. 라고 돼있고 2항엔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 라고 돼있고, 3항엔 공공 필요에 의한 재산권의 수용, 사용, 또는 제한 및 그에 대한 보상은 법률로서 하되, 정당한 보상을 지급하여야 된다. 라고 돼 있습니다.

 

그래서 1항의 한계와 관련해서는 재산전체가 아닌 일부만 기부하는데 기왕이면 강제성이 아닌 자발적 기부형태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2항의 공공복리에 적합하고, 사회 불안요소가 없게 하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3항의 정당한 보상을 위해 기부권을 발행해 주어 여러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하려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좀 더 세밀하게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기자 질문: “부유층에서 재산이 빈곤층으로 많이 빠져나가면 부유층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이 위축돼서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가 타격받게 되진 않는지요?”

 

장훈: 언뜻 생각하면,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한 생각]은 좋은 아이디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보십시오, 빈곤층으로 흘러가는 돈이 기업의 돈입니까? 기업의 돈이 아니라, 부유층 각 가구의 개인 돈입니다, 그 재산이 기업의 주식일 수는 있습니다. 현금이 없거나 부족할 때, 주식을 처분해서 마련하게 될 경우 개인의 회사 지분이 줄어들 수는 있어도, 회사 경영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오히려 국내 내수경기가 활발해져서, 기업경영에 도움이 되는 결과를 얻게 될 겁니다. 수출을 위주로 하는 기업은 내수 활성화에 대하여, 아무런 혜택이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 매출은 전혀 없고 해외 매출만 있는 회사는 눈 씻고 찾아봐도 전무하고요. 설령 있다손 치더라도, 국내경기가 좋아지는 게, 그 회사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절대 있을 수 없습니다. 내수가 활성화 되는 것은 우리나라 부유층, 중산층 빈곤층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겁니다.[한 생각]의 진가는 그렇게 증명되는 겁니다.“

 

기자 질문: “아! 성공 유무를 떠나서 정말 대단한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는 전체가구의 재산 상태를 어떻게 정확하게 조사해서, 등위를 정하실 것인지요? 두 번째 질문은 부유층이 재산을 나누어 줄때 현금으로 주어야 하는데, 아무리 부유층이라고 해도 부동산이나 유가증권은 있지만, 현금이 없고 즉시 현금화 시킬 수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장훈 : 기자님은[한 생각]이라는 아이디어에 대하여, 이해를 잘하신 분 같이 유용한 질문을 주셨습니다. 첫째, 재산조사문제는 이렇습니다. 각 가구의 동산과 부동산등의 총 재산에서 빚을 뺀 나머지가, 총 재산이 되겠지요? 여러 방법의 조사를 해야 할 겁니다. 이것도 좀 더 연구를 해야겠지만, 제 머리 속에 있는 방법은, 두 번을 조사하되, 첫 번에는 기존의 행정기관이 하되, 즉, 도시는 시, 구, 동, 통, 반, 농어촌은 도, 군, 면, 리, 단위로 조사를 하고 두 번째는 다른 시스템으로 조사를 해서, 서로 간 틀린 가구는 다시 한 번, 더, 제삼의 방법으로 조사를 하되, 기자님이 말씀하신대로 정확성을 기하겠지만, 일점일획이라도 틀리면, 안 되다는 건 아닙니다. 약간의 오차는 용납해야겠지요. 두 번째 질문은 현금이 없을 때를 물으셨는데, 현금이 없을 수 있지요, 간단합니다. 금융권에서, 저리로 융자 받을 수 있게 해주는 거죠. 기자 여러분! 이 대목 많이 들어 봤잖아요? 서민들과 대학생들에게 저리로 돈 빌려 주겠다고, 하는 소리 참 많이 들어 봤잖아요? 그래서 서민과 대학생들을, 몽땅 빚쟁이로 만들었잖아요. 서민이나 대학생들은 갚을 능력이 확실하지 않은데도, 융자를 해주었었는데, 그들보다 갚을 능력이 월등한 부유층이 금융권에서 융자 받기는 훨씬 쉬울 거, 아닙니까?”

 

이때, 느닷없이 박수가 터졌다 처음엔 한사람이 시작했으나, 곧이어 여기저기서 터지다가 곧, 모두 한 덩어리로 박수를 쳤다. 장훈도 예상 못한 반응이었다.

 

장훈: 박수를 치시는 거 보니, 이 자리에 계시는 분 모두 빚을 져 봤거나, 지금 빚을 지고 있군요! 혹시 이[한 생각]으로 혜택을 받으시게 되면, 제일 먼저 빚부터 갚으십시오. 빚을 지고 사는 삶 과, 빚을 털어낸 삶이 얼마나 다른지 경험해보십시오. 삶의 질을 느껴 보십시오.”

 

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번엔 한꺼번에 더 크고 함성까지 터져 나왔다.

 

장훈의 기자 회견은 장장 3시간을 넘겨서 끝이 났다. ‘

 

‘도시가구와 농어촌 가구의 재산을 같은 값으로 결정하는가?’

 

‘재산과 별도로 소득으로 순위를 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중산층과 차 상위에 대한 대안은 없나?’

 

‘어떤 계기로 이런 [한 생각]이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었는가?

 

‘전국을 9개월에 걸쳐 돌아보았는데 [한 생각]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등등 많은 질문이 던져졌고 장훈은 적극적으로 답했다. 장훈은 꼭, 해낼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위해, 어느 질문에도 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답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 아내의 눈물어린 환대를 받고나서야 비로소 울컥했고 이어 피곤이 몰려옴을 느꼈다.

 

관영은 장훈의 방송과 기자회견의 전 과정을 지켜보고. 벅찬 감동에 젖었다. 관영의 마음 한편으로는[한 생각]을 장훈에게 철저하게 심었다고 생각했지만, 또, 한 구석으로는, 조금은 우려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방송과 기자회견을 통하여 자신의 우려가 기우였음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었고, 자신이 했더라도 그만큼은 하지 못했으리라고, 믿어지기까지 했다.

 

어린이들을 등장시킨 영상까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일일이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숫자와 명칭을 써가며 설명할 때 보여준 모습은 관영을 감동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기자회견장에서 박수를 치는 대목에서는, 관영도 박수를 쳤다.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아자! 아작! 됐어! 됐어! 이제 됐어!…우후!”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을 불끈 쥐고 몇 번이고 환호를 해댔다. 자초지종을 전혀 모르는 아내는, 어이가 없어 두 눈을 크게 뜨고 쳐다만 볼 뿐이다.

 

다음날 신문들은 온통 허장훈후보의[한 생각]이 6∼7면을 다 채우고 있었다.[한 생각]을 자세히 소개하고, 해설하고, 가능성을 점치고, 파장을 예견하고, 부유층의 반응은 어떻게 될 것인가? 정치의 방향은 어떻게 될 것인가? 등등으로 장식했다.

 

사설의 제목 중 가장 보수적인 신문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격의 공약]이고, 또 다른 보수신문의 사설제목은[실현 불가능한 공약으로 유권자를 미혹하는 게 선거 전략인가?] 이고, 또, 다른 보수신문 사설제목은[파격적인 공약 가능할까?]이고, 진보적인 신문 사설제목은[파격! 드디어 희망이 보인다.] 이고, 또, 다른 진보적인 신문사설 제목은[방향 제시는 정확하다. 그렇다면 다음은?]이었다 인터넷에서는 온통 분노와 희망가가 넘쳐났다. 자연스럽게 오늘 저녁 또 있을 허장훈후보의 [한 생각2]에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관영은 두문불출을 시작했다.

 

오늘부터, 적어도 3일은 꼼짝없이 집에서만 있어야한다.

 

엄청난 고민에 빠진, 또는, 굉장한 공약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으로 비춰져야한다. 집안에는 아내, 그리고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최무영, 최광택, 최경록 등 3명의 보좌관과 수행비서 뿐이다. 대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집전화도 핸드폰도 아내의 핸드폰도, 모두 꺼놓았다. 커튼으로 창문도 철저하게 가려 놓았다. 그리곤 아내에게 말했다.

 

“궁금하겠지만, 지금 이 순간들이, 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아주아주 중요한 시간이요, 절대로 나나 우리가정에 나쁜 일이 일어나는 일은 없으니, 어떤 걱정도 하지 말고, 며칠만 참아줘요. 궁금하더라도 나에겐 정 말 정말 좋은 일이야! 한 이틀? 삼일? 정도만 밖에도 나가지 말고, 누가 찾아와도, 문 열어주지 말고, 당대표나 기자들이 찾아와도 절대로 열어주면 안 돼요. 이건 작전이야, 작전, 알았지요?”

 

아내는 남편의 숨은 뜻은 알지 못했지만, 이해하는 듯이 그렇게 했다. 관영은 말은 그렇게 단호하게 했지만, 여유 있고 편안한 모습으로, TV도 시청하고 인터넷도 뒤적이고 책도 읽었다.

 

보좌관들은 1층 거실에서, 자기들 끼리 TV도 보고 바둑도 두면서 시간을 보냈다. 모든 창문엔 커튼을 드리워서, 집안은 오히려 아늑한 분위기가 되었다. 가끔, 커튼사이로 대문 쪽을 살폈다. 오후가 되자 대문 밖이 점점 소란스러워졌다. 당, 선거대책본부장이 와서, 인터폰을 눌러대다 돌아갔고, 기자들도 점점 늘어나더니, 방송국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김경희 대표가 인터폰을 눌러대다 돌아간 후엔, TV 화면에 관영의 굳게 닫힌 집 대문과 커튼이 드리워진 창문을 연신 비춰댔다.

 

“여당 대통령후보인 정관영후보의 집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대문이 굳게 닫혀있고, 창문도 커튼으로 가려져 있습니다. 정관영후보는 가족 외에 보좌관 몇 명과 함께 집안에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만, 모든 전화를 꺼놓아, 연락이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 관계자들도 연락을 취하고 있지만, 전혀 닿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는 선거본부 관계자들이 와서 문을 두드리다 갔고, 조금 전에는 당 대표인 김경희 대표가 직접 와서 인터폰을 누르다 돌아갔습니다. 이상 정관영후보의 집 앞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TV뉴스를 보는 관영은 만면에 웃음이 가득하다. 여유가 넘쳐난다. 보다 못한 아내가 어렵게 한마디 했다.

 

“여보! 지금 당신 뜻대로, 잘돼가고 있는 거 맞아요?”

 

관영은 아내에게 빙긋이 웃음 띤 얼굴을 보이다 불끈 쥔 주먹을 흔들며 말했다.

 

“그럼! 그럼 잘 되고 있어, 궁금하지? 며칠만 참아요. 지금 나는 두문불출하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는 상황인거야! 그런 연기? 연출을 하고 있는 겁니다.…알겠어요?”

 

관영은 일의 진행이 생각했던 대로, 잘 풀리는 것이 신기했다.

 

한편으로, 김찬주회장과의 일이 사무치게 아쉬워 가슴을 쓸어내렸다.

 

‘조금 더 잘할 수 없었나? 아! 매달리기라도 했었어야 했나?’

 

저녁에 있을 장훈의 두 번째, 선거방송이 은연중에 기다려졌다. 오늘은[한 생각2]가 세상에 던져질 것이다. [한 생각2]도 어제의[한 생각]만큼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까? 더도 덜도 말고, 어제만큼만 사람들 가슴속에 [추첨민주주의]를 심어주기를 바랐다.

 

기다림의 시간은 초조했지만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뉴스를 찾아보며 하루를 보냈다. 한없이 늘어졌던 시간, 그러나 운명의시간은 어김없이 들이닥쳤다.

 

장훈이 어제의 복장 그대로 TV에 등장했다.

 

어제보다 편안해진 모습이다. 미소를 지으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허장훈후보입니다 어제[한 생각]에 이어서 오늘은[한 생각2]를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어제는 사회적문제와 해결책을 말씀드렸는데 오늘은 정치적문제와 해결책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치적 문제는 선거문제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나라에서 행해지고 있는 ‘선거가 민주적인가?’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 하시겠습니까? 특히 ‘대통령 선거는 민주적인가? 라는 질문에 ‘예’ 라고 답하실 수 있는지요? 제 대답은 아니요. 입니다. 온 국민을 두 패 세 패로 나뉘어 치열하게 싸우게 합니다. 승자도 패자도 상처투성이입니다. 종. 북. 좌. 빨!, 수. 구. 꼴. 통! 이라는 말들에서 보듯이, 색깔론이 난무하고, 이들이 모두 우리국민이 맞나? 하는, 의심이들 정도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모든 정치적 문제는 딱! 하나! 대통령선거…대통령선거제도 때문에 생긴 것으로 판단했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려합니다. 이제부터 문제점들을 하나씩 짚어 보겠습니다.

 

첫째: 영호남 갈등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후보의 자질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기지역 후보만 지지 합니다. 한쪽에서 90%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다른 쪽에서는 10%의 득표도 못 합니다.

 

둘째: 온 국민을 두 패 세 패로 나누어 독하게 싸우게 한다는 것입니다. 지역 간, 연령 간, 남녀 간, 직장동료 간, 친구 간, 가족 간, 부모와 자식 간에도, 허구한 날 싸우게 합니다.

 

셋째: 터무니없는 공약을 양산하여,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는 공약으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두 해줄 것 같이 현혹하고, 국가재정의 몇 배가 드는 공약을 아무렇지도 않게 발표해놓고도, 할 수 있다고 우깁니다. 선거가 끝나면 대부분의공약은 여러 가지 이유로 취소되거나, 축소되어 명맥만 유지 됩니다.

 

넷째: 서로 상대방을 깎아 내리고, 들추어서 만신창이가 되게 하고, 고소고발이 난무한다는 것입니다. 선거철만 되면, 상대방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친인척의 과거까지 들추어서 부풀리고, 자기 것은 은폐하기 바쁩니다. 병역문제, 부동산문제, 세금문제, 학력문제, 국적문제, 심하게는 조부의 행적문제까지, 파헤쳐서 색깔론으로 몰고 갑니다. 그래서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선거가 끝나면,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맥없이 취하합니다. 정작 중요한, 국정능력에 대한 검증은 아예 없습니다.

 

다섯째; 선거가 끝난 후에도 싸움은 계속되고, 다음선거 그다음 선거로 이어지고, 그칠 날 이 없다는 것입니다. 선거 결과 1∼3%의 승리임에도, 모든 권력을 독식함으로서, 정부의 모든 부서는 물론이고 법조계, 금융계, 문화계 그리고 군대까지 자기편 사람들로 앉히는데, 능력보다는 충성도가 기준이 됩니다. 그러니 나라가 잘 돌아갈 리가 없고, 온갖 잡음이 그칠 날이 없습니다. 패자측은 겉으로는 패배를 인정하지만, 실제적으로는 패배의 원인을, 상대측에서 찾으려 하고, 승자 측의 모든 일에 협조를 거부하고, 무조건 반대부터 해놓고 별별 이유를 붙여서 딴 지를 겁니다.

 

여섯째: 모든 국민이 모든 일에 불신을 하게 되고, 그 원인의 뿌리는 선거에 있습니다. 승자측은 나라가 잘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모든 통계를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치적을 내세우면서. 때로는 통계도 묘하게 조작도하고, 여론몰이도 합니다. 패자측은 나라가 금방 망하기라도 할 것처럼, 승자 측의 모든 일을 불리하게 해석하며 부풀리고, 승자 측의 실패를 기회로 여기며 여론몰이를 합니다.

 

일곱째: 국력을 싸움질로 낭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주변국뿐만 아니라, 먼 나라하고도 경쟁하는 글로벌 시대인데, 집안 싸움하다 국가적 경쟁력은 자꾸 뒤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다 같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도,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려운데, 우리끼리 헐뜯고 싸우느라 국력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여덟 번째: 승자 측의 모든 역량은 정권연장에 우선하고, 패자 측의 역량은 정권탈환에,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승자측은 국가의 정책을 다음 세대까지 염두에 두고, 긴 안목으로 세워야 되는데 임기 내에 성과를 내기위해, 졸속으로 세우고, 표를 얻기 위한 정책들을 우선시 합니다. 패자측은 이러한 정책들을 왜곡하고 좋은 정책도, 무조건 반대부터 해놓고 속속들이 파헤쳐 안 좋은 면만 부각시킵니다.”

 

거기까지 문제제기를 마친 장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에 있던 칠판에 다가가 큼직하게 글씨를 썼다. ‘추첨 민주주의’

 

장훈이 천천히 돌아서면서 말했다.

 

“추첨민주주의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추첨민주주의…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부분 못 들어 보셨을 겁니다. 민주주의의 발상지라는, 고대 그리스 아테네에서부터, 있던 제도입니다. 지금도 일부 시행하고 있는 나라도 있습니다. 추첨민주주의를 우리의 대통령 선거제도와 결합하여, 지금까지 있었던 대통령선거의 단점을 해결하자는 게[한 생각2]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인구 5천만명중에 대통령으로써 적합한 인물 딱 1명을 선거로 뽑는 게, 대통령선거입니다. 딱 1명! 딱1명만 뽑으려니까, 경쟁이 어마어마하게 치열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직 1등만 모든 것을 다 갖고, 2등 3등 4등은 완전 빈손이 됩니다. 그중에서도 1,2,등을 다투는 후보 간의 경쟁? 좋게 말해서 경쟁이지, 실제는 진흙탕 싸움입니다. 그런데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누가 이기던, 국정을 잘 이끌어갈 후보를 뽑아야 되잖습니까? 그 1,2,등 을 다투는 사람 중에, 누가 더 국정을 잘 이끌는지는, 두 사람 다 해보기전에는 모릅니다. 1등이 더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못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2등이 더 잘한다는 보장도 없고, 못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1,2,등간의 싸움보다는 2,3,4,등간의 싸움은 치열하긴 해도, 1,2,등간의 싸움보다는 훨씬 덜 치열합니다. 그 정도를 수치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1,2등간의 경쟁지수를 100이라고 치면 2,3,4,등간의 경쟁지수는 10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해결책으로 제시하는 내용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우선 지금의 국민 직접투표방식으로 대통령후보를 뽑되

 

1명이 아닌 2명을 뽑자는 것입니다 1명을 뽑을 때는, 꼭 1등을 해야 하기에 과열되지만, 2명을 뽑으면 2등만 해도 되기 때문에, 훨씬 열기가 덜 하리라는 것은, 누구라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몸조심 하느라고, 맥이 빠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그 2명이 결선을 해야겠지요? 결선을 하는데, 결선은 투표가 아닌 추첨, 추첨으로 하자는 겁니다. 최대 7주에 걸쳐 7번의 추첨으로 7전 4선승제로 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최종 패자도, 최소 10%이상의 지분을 갖도록 해 주자는 겁니다. 7차례의 추첨 쇼는 방송국 주관으로 노래, 춤, 코미디, 마술 등으로, 버라이어티하게 준비해서, 재미있고 흥겨운 가운데, 결선추첨을 하자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당선 되더라도, 터무니없는 공약은 사라지게 되겠지요. 승자는 다음 정권유지의 부담이 없어져, 온전한 국정을 챙길 수 있게 되고 패자도, 국정의 책임을 작지만 지게 되어, 사사건건 발목 잡는 일은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자! 이렇게 해서, 대통령 선거로 인하여, 있을 수밖에 없었던, 온갖 문제들이 한꺼번에 확실히, 해결되게 됩니다. 아까 제시했던 문제들과 하나하나씩 대입시켜보십시오. 신기하게도 모두해결이 됩니다. 대통령 자격으로, 진짜 중요한 것은, 후보가 대통령직을 잘 수행할 수 있는가? 입니다. 즉 대통령이 되고자하는 후보자의 능력 말입니다.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요? 잘 알 수 없지요? 그러니 그것을 알아보는 방법을 연구해야지요. 그 후보의 정직성. 지식. 감성. 건강. 실천력. 기획력. 사고력. 상상력. 리더십. 국토와 국민에 대한이해도, 첨단산업에 대한이해도. 역사의식. 세계관. 미래관. 예술에 대한이해도. 독서능력. 언어능력. 협상능력. 준법정신. 배려심. 종교관. 경제이해력. 외국어실력 등등. 알아볼 것들이 끝도 없이 많은데, 다 팽개쳐 놓고, 엉뚱한 것들을 들춰대는 짓들만 했던 것입니다. 결선추첨제가 그 변화의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한 생각2] 라는 아이디어입니다.

 

제가 문제로 제시했던 8가지의 문제들이, 예선은, 국민직접투표로 하되, 결선은 추첨제로 바뀜으로 해서, 깔끔하게 해결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가, 치졸한 싸움질로 국민들을 괴롭혔었는데, 이제는 선거기간이 축제의 장으로 바뀔 것입니다. 정치적 갈등의 원인인, 대통령선거의 비뚤어진 과열현상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고 어제 말씀드렸던 사회적 갈등의 원인인, 경제양극화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여, 국민 모두가 고루 잘 사는 나라를 만들어 봅시다. 국민소득이 3만 불, 4만 불, 5만 불, 된다하더라도 그 열매가 부유층에게만 쏠려서 대부분의 국민이 가난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우리 모두 함께! 우리 모두 함께! 우리 모두 함께! 잘 사는!정말 잘사는! 그래서, 국민총행복지수가! 국민총행복지수가! 월등하게 높은,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이제 말씀을 마치지만, 오늘도 어제와 같이, 기자님들과 질의 문답시간을, 시간제한 없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관영은 두 주먹을 꽉 쥔 채 감격에 겨워 천천히 박수를 치며 일어섰다

 

“고맙소! 수고했습니다. 아 아! 수고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관영이 TV에다 대고 절을 했다.

 

아내는 남편의 행동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으므로 그냥 멍하니 바라보기만 했다.

 

“됐어요. 됐어! 여보 당신, 대통령 마누라 될까봐 걱정했지? 걱정 안 해도 돼, 걱정하지 마! 나 대통령 안할 테니깐, 하 하하! 궁금하지? 어떡하나? 조금만 참어. 곧 알게 될 테니까, 궁금해도 조금만 참어요!”

 

선거방송이 끝난 후에도 장훈은 TV화면에 나오고 있었다.

 

어제와 같이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것을 방송국들이 생중계를 하는 것이다.

 

기자 질문: “대통령 선거를 예선은 직접선거로, 2명을 선출하고, 그 2명을 놓고 결선을 하되, 추첨으로 하자고 하셨는데, 예선에서 국민들이 직접투표로 1위를 한 후보가, 결선에서 떨어지면 억울해하지 않을까요?“

 

장훈: “그렇지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요. 지금도 종종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가 없을 때, 1∼2위 후보 간의 결선투표를 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2위 후보가 역전승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있었던,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도 있었던 일입니다. 3∼4위 했던, 다른 후보들이 2위를 밀어준 결과이죠. 그런데 추첨으로 졌을 때와, 3∼4위들이 2위를 편들어서 졌을 때, 어느 경우가 더 억울한 생각이들까요?

 

제 생각은 투표로 졌을 때입니다. 자신을 떨어지게 한, 그 사람들에게 분한 생각이 들겠지요. 추첨으로 지면, 속은 상하겠지만, 사람을 미워하진 않겠죠.”

 

기자 질문: “추첨방식은 어떤 식으로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공정성은 담보할 수 있나요”

 

장훈: 추첨방식은 좀 더 연구해봐야겠지만, 아주 쉬운 방법이어야 합니다. 공을 뽑는 방법도 있고, 숫자판에 활을 쏘는 방법도 있고, 동전 던지기도 있고, 가위바위보도 있고, 홀짝도 있고. 방법은 많이 있습니다. 이런 방법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주 공정하다는 겁니다. 방송으로 복권추첨 장면, 보셨지요? 숫자판에 활을 쏘거나. 숫자가 씌어 진 공을 뽑는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의심을 받아 본적이 없어요. 축구경기를 하기직전에 진영을 정하기 위해 동전을 던집니다. 그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경우를 본적이 있습니까? 전 세계적으로 하루에 축구경기가 수천, 또는, 수만 건이 될 텐데 말입니다. 아무려면 권모술수가 날뛰는 선거판에 비하겠습니까?”

 

기자 질문: “패자에게도 최소10%의 지분을 준다는 것은 어떤 뜻입니까?”

 

장훈: “크게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패자이지만, 대통령으로서 적합한 정도가 2위안에 드는 인재입니다. 그런 인재를 추첨에서 졌다고, 국정에서 완전 손을 떼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국력의 낭비입니다. 7주간의 추첨 쇼를 하면서 지게 됐을 때, 맡고 싶은 직책 예를 들면 외교, 국방, 교육, 과학. 등 자신의 장점을 살려서 미리 정해 놓았다가, 맡게 하거나, 또는, 자기 주변에 아주 유능한 사람, 몇 명쯤, 당선자에게 추천할 권리를 주는 겁니다. 또, 하나는 패자를 위로해주고, 승자도 겸손하게 하기위한 것입니다, 서로 간의 싸움보다는, 서로 협력하게 하기 위해섭니다. 이런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첫 주 추첨결과가 나오면 누가 이기고 지던 1:0 이 되겠지요? 그런데, 저는 그 1;0 보다는 100:99로 하고 싶습니다. 즉, 이기면 100,지면99로 하면 연속해서 4주를 내리 한사람이 이겼더라도, 400:396이 됩니다. 4:0 이 아닌 400:396이 되므로 승자도 간발의 차이로 이긴 것이니,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고, 패자도 간발의 차이로 졌으니, 결코 기죽지 말라는 뜻이 될 겁니다.”

 

기자 질문: “선거의 제도를 바꾸려면 선거법을 바꿔야 되는데, 법률전문가이시니, 계획을 준비 하셨겠지요? 대통령 선거만 바꾸실 생각이신지, 국회의원 선거도 바꾸실 건지 말씀해주십시오.”

 

장훈: “저야, 다 바꾸고 싶죠. 그리고 선거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정책을 결정할 때도, 추첨 제도를 활용하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데, 찬성의견과 반대의견이 팽팽하게 맞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 지금까지는 그럴 경우, 끝없이 싸움만하다가, 아까운 시간과 국력을 낭비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패를 갈라 싸우게 했잖습니까? 이럴 때, 제발 싸우지 좀 말고, 차라리 추첨으로 결정하면 그게 바로 타협이지요. 일단 대통령 선거에만 우선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했는데, 그 결과가 좋다고 판단이 서면, 자연스레 국회의원선거도 그렇게 될 거라고 보고요. 꼭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선거에도 반영되겠지요.“

 

장훈의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은 계속됐다.

 

[한 생각2]에 대한 질문뿐만 아니라 어제 발표했던[한 생각]에 대해서도 보충 질문이 있었고, 9개월에 걸친 전국 돌아보기에 대해서도, 질문이 있었다. 선거결과에 대한 예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라는 질문도 있었다. 장훈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다. 기자회견은 어제보다, 조금 일찍 2시간 반쯤에서 끝났다. 관영은 끝까지 지켜보았다. 장훈이 자신이 생각했던 정도의 인물이 아니라 훨씬 더 훌륭한 인물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느껴졌다. ‘진짜 대통령 감이었구나!’

 

마감뉴스는 허장훈후보의[한 생각 1.2]와 정관영후보의 두문불출에 대해서 특집으로 꾸며졌다. 마감 뉴스까지 보고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겨우 하루를 버틴 것이다. 이틀은 더 버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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