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글쓰기, ‘거북이 등을 긁어 털을 구하는 것’ 같아...

김덕권 시인 l 기사입력 2021-02-18

본문듣기

가 -가 +

▲ 김덕권 시인.     ©브레이크뉴스

세상에 쉬운 일이 없습니다. 저의 칠순잔치에 전국에서 수많은 도반 동지들이 모여 축하를 해주었었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뭐라고’하는 생각을 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덕화만발(德化滿發)>이었습니다. 이렇게 뜻을 세우고 1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작업이었습니다. 잘 쓰는 글도 아니고, 재주도 없으며, 더군다나 독수리 타법으로 컴퓨터와 씨름하는 것은 제게는 가히 악전 고투였습니다. 처음 몇 년 동안 참여인원이 얼마 안 되어 그야말로 ‘거북이 등을 긁어 털을 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 말은 ‘괄모귀배(刮毛龜背)’라고, ‘거북이 등을 긁는다’는 뜻입니다. 보람도 못 찾고 쓸데없는 수고만 한다는 말이지요. 원전(原典)은 중국 북송(北宋)의 문장가족 삼소(三蘇) 중에서 장남인 소동파(蘇東坡 : 1037~1101)의 시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러니까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도 그 결과가 시원찮으면 허탈하기 짝이 없다는 말이지요.

 

우리는 오랫동안 공들여 해 온 일이 허사가 됐을 때, 곧잘 ‘10년 공부 도로 아미타불’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서 열심히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한 때의 잘못으로 애만 쓰고 아무런 보람이 없을 때, 우리는 노이무공(勞而無功), 만사휴의(萬事休意)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남이 보기에는 성공을 못할 일에 온갖 노력을 기울이는 어리석은 사람도 있습니다. 꼭 저와 같은 사람이지요. 그걸 ‘기름에다 그림을 그리고 얼음에다 조각을 한다.(畵脂鏤氷)’ 또는 ‘실컷 힘들여 게를 잡고서는 놓아준다.(捉蟹放水)’가 그것입니다.

 

‘게 등에 소금 치기’라는 속담은 두꺼운 게 껍질에 아무리 소금을 쳐 봤자 쓸데없다는 의미입니다. 이 ‘괄모귀배’라는 성어는 ‘거북 등 위에서 터럭 긁어 보았자 어느 세월에 털방석을 만들어볼까?(刮毛龜背上 何時得成氈)’ 하는 소동파의 탄식에서 나온 말입니다. 소동파는 교유가 하던 마정경(馬正卿)이란 친구의 도움을 받고도 고생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 글이라네요.

 

우리의 문장가들도 이 말을 다수 인용한 것이 고전에서도 보입니다. 고려의 문호(文豪) 이색(李穡 : 1328~1396)은 ‘처음엔 기린 뿔에 받히나 했더니, 점차로 거북 털을 긁기와 같구나.(初疑觸麟角 漸似刮龜毛)‘ 하며 ‘유감有感)’이란 시에서 읊었습니다. 기린의 뿔은 학문의 성취를 말한다고 합니다. 

 

조선 초의 학자 서거정(徐居正 : 1420~1488)은 ‘만사는 참으로 말 머리에 뿔나기 같은데, 길은 막혀 어느새 거북 등 털 긁고 있네.(萬事眞成馬頭角 途窮已刮龜背毛)’ 라며 세상사 있을 수 없는 해괴한 일 속에서 자신이 애써온 일이 허망할 뿐이라고 탄식했습니다.

 

한 가지 목표를 정해 두고 꾸준히 노력하라는 선현의 말씀은 많습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라고 한 양사언(楊士彦)의 시조 구절도 있습니다. 없는 거북의 털을 깎는 어리석은 일이 아닌, 박수 받는 일이라도 앞만 보고 나가다가도 의외의 상황이 닥치면 방향을 트는 것도 지혜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면 ‘초지일관(初志一貫)’이 중요하다고 황소같이 뚜벅뚜벅 가라는 성현의 말씀은 어찌하란 말인지요? 저는 덕화만발을 개설하면서 <지성여불(至誠如佛)>을 캐치프레이즈로 내 세웠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그것이 부처와 같다’는 뜻입니다.

 

어찌 부처를 일조일석에 이룰 수 있겠습니까? 석가모니 부처님도 6년 설산 고행 끝에 우주의 진리를 깨치셨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예수님도 근 20년 동안 티베트에서 불법을 수행해 마침내 깨달음을 성취 하셨으며, 우리 소태산(少太山) 부처님께서도 20여년 고행 끝에 대각(大覺)을 이루시고 마침내 부처의 위(位) 오르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석가모니나 예수님이나 우리 소태산 부처님 같으신 상 근기(上根機)도 그렇게 오랜 세월 공들여 수행을 하신 끝에 부처를 이루셨는데, 저와 같은 하 근기(下根機)는 일러 무얼 하겠습니까? 이생에 못 이루면 내생에, 그것도 모자라면 영생을 두고 한 결 같이 이 길을 걸어가면, 어느 순간에 저도 대각의 함성을 지르며 부처의 경지에 우뚝 설날이 오지 않겠는지요?

 

지난 2월 15일자 저의 졸문 <타인능해(他人能解)>를 보고 어느 분이 이런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스승님이야 말로 이 시대의 ‘운조루(雲鳥樓)’ 이십니다. 그 쌀보다도 더 귀한 말씀의 양식을 아무나 퍼 갈 수 있도록 늘 참 좋은 글을 내어 놓으심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나, 생각하며 살아가는 많은 이에게, 그리고 가난하여 무엇인가 채우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 좋은 글로 양식이 되심을 늘 감사합니다. 큰 산 밑에 큰 인물 난다고, 지리산에서 그런 사람이 살고 있었군요. 지금의 큰 산은 우리 덕화(德化) 스승님 이십니다.」

 

어떻습니까? 이렇게 훌륭한 동지들이 저와 함께 뜻을 함께 하는 한, 제게는 ‘거북 등에 털을 긁는 우를 범한다.’고 사람들이 비웃을지라도 저는 영생토록 이 한 길, ‘덕화만발(德化滿發)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온갖 힘을 다 기울일 것이네요. duksan4037@daum.net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이다. [Below is the [full text] of an English article translated from the above article with Google Translate.]

 

Scratching the fur from the turtle back

Writing, ‘It’s like a turtle scratching his back to get his fur’...

-Poet Kim De Kwon

 

Nothing is easy in the world. Many Doban comrades from all over the country gathered to congratulate my Seventh Festival. It was <Deokhwamanbal(德化滿發)> that started thinking of'what a person like me says' and in return for the grace. Thirteen years have passed since we made this will. It was a very difficult task. It wasn't written well, it didn't have any tricks, and, moreover, wrestling with the computer with the eagle hitting was a bad battle for me. In the first few years, the number of participants was short, and it was like'a turtle scratching its back to get its fur'.

 

This word is'gwamogwibae (刮毛龜背)' and it means'to scratch the turtle's back'. It means that it is not worthwhile and only useless labor. Wonjeon (原典) originated from the poem of So Dongpa (1037~1101), the eldest son of Samso (三蘇), the crest family of North Song (北宋), China. So, even if you put all your efforts into it, if the results aren't good enough, it's not good to collapse.

 

When the work we've been working hard on for a long time is in vain, we call it "Amitabul for 10 years of study." However, no one will work hard in anticipation that there will be no good results from the beginning. When we are struggling with one's fault and nothing worthwhile, we speak of Noi Mu-gong (勞而無功), Mansa-Hyuui (萬事休意).

 

But there are fools who put all their efforts into things that will not succeed in the eyes of others. He is just like me. It is ‘I draw a picture in oil and sculpt it in ice.’ or ‘It is hard to catch a crab and release it. (捉蟹放水)’.

 

The proverb ‘stirring salt on the crab back’ means that no matter how much salt is applied to the thick crab skin, it is useless. The term'gwamogwibae' comes from the sighs of the Sodong group,'Which time should I make a fur cushion after I scratched it on a turtle's back?' It is said that the Sodong-pa regrets his situation of suffering even with the help of a friend named Ma Jeong-gyeong (馬正卿) that Gyo-yu used to do.

 

Many of our punctators have also quoted this phrase in the classics. The literary character of Goryeo (李穡: 1328-1396) said,'At first I was hit by a giraffe's horn, but gradually it is like scratching the fur of a turtle.(初疑觸麟角 漸似刮龜毛) I'm sorry. The giraffe's horn is said to be an academic achievement.

 

Early Joseon scholar Seo Geo-jeong (徐居正: 1420~1488) said,'Everything seems to have a horn on a horse's head. He lamented that the work he had been striving for was nothing but vain.

 

There are many words from Sunhyun to set one goal and keep working hard. There is also an eponymous phrase from Yangsaeon (楊士彦) that says, ‘The mountain is high, but it’s meyro under the sky.’ There is also a view that it is not foolishness to shear a turtle that is missing, but it is wisdom to change direction when an unexpected situation arises, even if it is applause, just looking ahead.

 

Then, what does Sunghyun say that “chojiilgwan (初志一貫)” is important? While opening Deokhwa Bay, I put up the catchphrase <Intellectuality (至誠如佛)>. It means'if your sincerity is extreme, it is like a Buddha'.

 

How can you achieve Buddha in the sun? Buddha Shakyamuni also understood the truth of the universe after 6 years of torture in the snowy mountains. I heard that Jesus, the Son of God, practiced lawlessness in Tibet for nearly 20 years, and finally achieved enlightenment, and our Buddha, So Tae-san, achieved a great angle after 20 years of torture, and finally, the Buddha's stomach (位) You have risen.

 

Then, after such a long period of elaborate practice, even Sakyamuni, Jesus, and Sang Geun-gi, like our Buddha Sotaesan, became a Buddha. If I can't achieve it in this life, if I walk this path together with the end of life and if it's not enough, then, will the New Year's Day come to the height of the Buddha with a loud shout at some point?

 

On February 15th, when I saw my graduating book <Other In Neunghae(他人能解)>, someone commented like this.

 

“Master is the “Unjoru” of this era. For those who are in trouble living in this age, many who think and live, and many who are poor and want to fill something, the fact that he always has good writings so that anyone can spread the food of the Word more precious than that rice, Thank you for being a food with a very good writing. It is said that there is a big person at the bottom of the big mountain. The great mountain today is our Master Deokhwa.”

 

How is it? As long as these wonderful comrades share their will with me, even though people laugh at me saying,'I violate the hair on the back of a turtle,' I will be on this one road forever, the'World of Deokhwa'. I will put all my strength into making it. duksan4037@daum.net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Share on Google+ band URL복사
URL 복사
x
  • 위에의 URL을 누르면 복사하실수 있습니다.

PC버전

Copyright ⓒ 브레이크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