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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선사가 남긴 선시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손경찬 칼럼니스트 l 기사입력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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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경찬 시인. ▲ Poet Gyeong-chan Son.    ©브레이크뉴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물 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서기 1300년대에 나옹선사가 남긴 선시다. 선(禪)은 마음을 한 곳에 모아 고요히 생각하는 일이다. 조용히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하는 이 시대에 이 같은 선시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선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작품이 좋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옹선사가 내가 태어난 영덕에서 나셨다는 그 사실 만으로 특별히 애착을 갖는다. 그야말로 무조건 좋아하는 편이다.

 

나옹선사(1320~1376)는 고려 말 예주부에서 출생했는데, 예주부는 지금의 경북 영덕군 창수면 갈천리다. 고려 말기의 고승으로 공민왕의 왕사이기도 했다. 나옹왕사로 불리는 것은 바로 공민왕의 왕사였기 때문이다. 조선 건국에 기여한 무학 대사의 스승이기도 하며 나옹선사의 스승은 인도의 고승 지공(指空) 으로 알려진다. 이 간략한 이력만으로도 당대에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불교국가에서 왕사였으니 더 말할 나위 없다.

 

이 같은 나옹선사의 일대기는 아득한 역사 밖의 것으로 들리지만, 그가 남긴 선시는 700여년에 가까워 와도 조금도 퇴색되지 않았다. 퇴색되기는커녕 해가 갈수록 더 큰 빛을 내뿜는 것 같다. 좋은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나옹선사의 ‘청산은 나를 보고’ 는 참 여러 사람이 작곡을 하여 성악으로 대중가요로 찬불가로도 불린다.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듣기도 하지만, 노래방에 가는 일이 있으면 꼭 이 노래를 내 고향 영덕의 노래라며 자주 부르곤 한다.

 

이렇게 새해를 맞을 때 마다 올해는 이렇게 살아야겠다. 저렇게 해야겠다는 계획들 하곤 하지만 그런 계획들의 밑바탕에는 언제나 이 선시의 의미를 두고자 했다. 욕심 없이 어떻게 사느냐고 스스로 반문하기도 하지만, 정말 지나친 욕심이 부르는 화는 엄청나게 크다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나 같은 속인이 어떻게 그 의미를 다 실천할 있으랴만 그러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다짐을 연초엔 꼭 해보는 것이다.

 

나옹선사의 이 작품 중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는 그야말로 참으로 가슴을 치는 말이다. 돌아보면 내 삶에 얼마나 많은 티가 묻어 있는가. 올해는 지난 날 묻혔던 티도 씻어내고, 제발 티를 만들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 그게 잘 안되니 걱정이다. 2021년 그렇게 살아야 할 텐데, 나옹선사의 시를 노래로 듣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만 부를 것이 아니라 그 뜻을 쫓아가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 모질게 다짐 한번 해야겠다. 그래서 내년 이맘 때 쯤은 ‘그래 잘 살았어’ 하고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도록 말이다. yejuson@hanmail.net  

 

*필자/손경찬 칼럼니스트․ 수필가. 시인.

 

*아래는 위 기사를 구글 번역기로 번역한 영문 기사의 [전문]이다. [Below is the [full text] of an English article translated from the above article with Google Translate.]

 

A spear poem left by a sailor me, “The sky looks at me and lives flawlessly”

“Take off your anger, put off your greed, and live like the wind like water and go.”

-Columnist Gyeongchan Son

 

“Chungsan sees me and lives silently/ The expanse sees me and lives flawlessly/ Puts off his anger and puts off greed/ He lives like the wind like water and then goes.”

It is a poetry left by the sergeant Naong in the 1300s. Zen is the work of bringing the mind together and thinking quietly. Few people do not like this kind of spearhead in this age when they don't have time to think quietly. However, the reason I like this Sunshi is not just because the work is good. I have a special attachment to me only for the fact that I was born in Yeongdeok, where I was born. I really like it unconditionally.

 

Na Ongsunsa (1320~1376) was born in Yejubu at the end of Goryeo, and Yejubu is now Galcheon-ri, Changsu-myeon, Yeongdeok-gun, Gyeongbuk. He was a high priest in the late Goryeo period and was also the royal priest of King Gongmin. It is called Meowwangsa because it was the king of Gongmin. He is also the teacher of Ambassador Muhak, who contributed to the founding of the Joseon Dynasty, and the teacher of Zen Master Naong is known as the ancient monk of India, Jigong (指空). With this brief history alone, I can guess how much his influence was in his day. He was a royal priest in a Buddhist country, so it goes without saying more.

 

Although this biography of meow sergeant may sound far beyond history, the ancestors he left behind were close to 700 years and did not fade at all. Rather than fading, it seems to emit a greater light as the years go by. A good work proves that it is timeless. There are so many people who compose "Cheongsan Sees Me" by Me Ong Seongsa, and it is also called as a hymn as a popular song by vocal music. He often listens to songs of various genres, but when he goes to karaoke, he often sings this song as a song from my hometown, Yeongdeok.

 

Whenever we meet the New Year like this, I should live like this this year. I often make plans to do that, but I always tried to put the meaning of this spear on the basis of those plans. I sometimes ask myself how to live without greed, but I know from my experience that the anger caused by really excessive greed is enormous. At the beginning of the year, I must try to make a pledge to make an effort to do so, but how to put all of the meaning into practice.

 

In this work of Seon Na Ongong, “The Changgong says to see me and live flawlessly” is a really heartbreaking word. Looking back, how much stain is there in my life? This year, I'll have to wash off the tea that was buried the last day, and live a life that doesn't make tea, but I'm worried that it doesn't work. I would have to live like that in 2021, but I would have to live a life that not only listens to the poetry of a sailor me, go to a karaoke room, but pursues the meaning of the song, but I have to make a hard decision. So, by this time next year, I can say'Yes, I lived well' so that I can comfort me. yejuson@hanmail.net

 

*Writer/Columnist Kyungchan Sohn․ essayist. po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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