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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환 수필가 『시월에 보이는 삼월의 아픔』신간 출간

강민숙 작가 l 기사입력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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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환 수필집.     ©브레이크뉴스

장영환 수필가의 자전적 에세이 『시월에 보이는 삼월의 아픔』이 출간(출판사=지식과 감정)됐다. 저자 자신이 시월의 달력 앞에 서서 지난날 삼월의 아픔을 회상하며 어떤 수식과 과장도 없이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맑아지면서 갑자기 봄 햇살을 한 아름 안은 기분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받게 되는 상처에 대해 자신의 체험과 경험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사람의 마음에도 맑은 물에서 버들치가 훤히 노니는 모습을 보는 것처럼 조용한 물속의 사연들이 잔잔하게 들려온다.

 

책의 담긴 내용에 귀 기울이다보면 이건 저자만의 사연이 아니라 우리네가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사연이라는 느낌이 들고 직접 저자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듣는 것처럼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우리가 아이를 키우면서 미처 보지 못한 상처, 서로를 몰라서 미워하고 원망 했던 부부. 부모의 희생과 사랑을 당연한 것으로 누렸던 젊은 날들에 대한 회한. 삶의 절반을 직장에 묻고 사는 사람들. 그들을 멍들게 하는 간부들의 억압과 폭력. 이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책장을 넘길 적마다 뒷장이 궁금하게 한다.

 

우리가 받는 상처는 과연 어디에서 오고, 또 누구로부터 받는가. 그 구조의 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조금이라도 힘이 센 자가 약자에게 주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부모가 자식을, 사장이 직원을, 간부가 팀원을... 이런 수직의 관계나 상하의 구조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자는 오래도록 기억하게 되고, 그 상처로 인해 삶이 망가지기도 한다. 그러나 상처를 주는 자는 그것이 상처인 줄도 모르거나 아예 기억조차 못한다는 게 문제다. 예컨대 고문을 당한 자가 먼 훗날 고문을 가한 자에게 복수를 하려고 할 때 정작 허망한 것은 가해자가 고문한 자체를 기억하지 못할 때라고 한다. 학교 폭력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피해자는 삶이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지만, 가해자는 인식조차 못 하는 모순이 함께하기 때문에 아픔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특히 가까운 사람들 간의 상처는 사랑이 깊으면 깊을수록 그 아픔 또한 깊고 크다. 그래서 흔히 하는 말 중에 가슴에 대못이 박혔다고 하거나, 말뚝이 박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살다보면 알게 모르게 내뱉는 말이거나 저지르는 행동이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주하게 되어 나는 남의 가슴에 대못이나 말뚝을 박지 않았는지뒤돌아보게 한다.

 

작가는이 책을 통해 사회란 함께 가는 길이라고 정의를 내리면서도 어쩐지 우리 사회는 서로의 차이와 평등을 인정하고 배려하기보다는 차별하려 든다고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시에 히피촌인 크리스티아니아(Christiania)가 있고, 길 건너편에는 고급 맨션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같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평화롭게 사는 모습에서 건강한 사회의 단면을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리의 사회구조의 문제점을 손에 망원경과 현미경을 동시에 들고 멀리서 혹은 가까이에서 다양한 각도로 들여다본다.

 

이 책은 수많은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우리가 평생 동안 만나는 사람은 평균 17,500명 정도라고 한다. 그 중에서 가족처럼 항상 가까이에 있는 지인은 백 명 미만이며 특히 자신이 성공했을 때 가장 인정받고 싶은 사람이 가족과 친척과 친구들이라고 한다.

 

소중한 인연은 내가 상대에게 조금 더 배려하고 위해줄 때 더욱더 굳건해진다. 산에 난 오솔길은 인적이 없으면 풀과 나무가 길을 지워서 결국은 없어지고 만다. 사랑과 우정 또한 이와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서 공감이 가 무릎이라도 치고 싶어진다.

 

저자는 행정자치부에서 고위공무원으로 일했다. 우리 사회가 가끔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은 무슨 문제가 발생하면 권력자가 그 책임을 약자에게 떠넘기면서부터 더 큰 문제가 야기된다고 따끔하게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고위공직자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권한과 책임의 균형이라고 강조한다. 오랜 공직생활에서 겪은 청춘을 멍들게 하는 간부의 잘못된 행동 23가지를 지혜롭게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라면 한번쯤은 푸른 들판에서 햇살 닮은 계란 프라이를 먹은 같이 몸이 따뜻해지고 몸속 곳곳 세포들이 환하게 불 밝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저자 장영환은 전남 화순 출생. 전남대를 거쳐 고려대에서 석사로 정보공학을 전공했고, 한국외국어대에서 박사과정으로 행정학을 공부했다.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 정책관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수상으로는 근정포장과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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